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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나들이 길에...
작성자 : 강아지풀
  수정 | 삭제
입력 : 2002-10-26 00:07:08 (7년이상전),  조회 : 69
생협 바자회 준비로 홍보 사진촬영차 개똥이네 들어갔드랬습니다. 처음 나들이를 따라갔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나지막한 산언덕길을 느긋이 올라갑니다. 정연이는 뱀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징징거리지만 아직 뱀 얼굴도 못봤다는 군요. 사람 발길이 많이 닿는 등산로가 아니어서 그런지 등산로에서는 볼 수 없는 들꽃과 열매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갈대를 따서 눈도 날리고 때로는 칼싸움도 하고, 커다란 나뭇잎을 주어 눈구멍 두개 뚤어 가면도 해봅니다. 지천으로 널린 도토리와 밤은 욕심 많은 녀석들 주머니를 불룩하게 합니다. 무덤가에선 누군가 민달팽이를 밟았다고 한바탕 싸움이 나기도 했어요. 호기심에 밟아 보는 녀석, 죽이면 안된다고 벌개진 눈으로 씩씩거리고 노려보고 소리치는 녀석. 금방 돌아서서 서로 잡고 잡히고 달리는 녀석들.
요즘 몸도 심사도 약간은 편치 않았던 저는 무릇 사는게 이녀석들 같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름에도 좋았지만 깊어가는 가을 산의 전경은 또다른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사진기를 들이대고 보니 아이들이나 산의 표정이 더 세심히 와 닿는군요. 해보고 싶은것 다 해보고 조금식 알아가고 커나가는 아이들. 어른의 잣대로 너무 많은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커나간다는 것이 발전을 의미해야 하는데 더 많은 것에 찌들고, 오염되고, 자신을 틀안에 가두는 과정이 되는 것은 아닌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우리 사는 것이 아이들만 같으면 어떨까요.
행여 저의 지나가는 말이나 행동으로 상처받으신분 있으면 오늘밤은 다 용서해 주시고요, 오늘 조금 삐진 녀석들 있더라도 맺힌 맘 없이 잠 잘자고, 오늘이 행복했던 놈들 더 행복하라고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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