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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작심삼일 -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작성자 : 무지랭이 박
  수정 | 삭제
입력 : 2010-11-21 16:01:01 (7년이상전),  조회 : 140
지난 10월 작심삼일은 아내가 결혼했다 라는 소설책을 읽고서 안양대에서 만나 즐겁게 수다를 떨었습니다.



일부일처제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모계사회나 일처 다부제 등은 참 많이 생소한 문화 였습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사회는 갈수록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면 이 주제의 소설은 여러 한계 < 여성회원들이



상당히 비판적 이었음> 에도 여러가지 생각해 볼 점을 던져준 소설이었습니다.



추천해 주신 서정미 선생님 에게 감사드리며



11월 선택도서는 현홍준 선생님이 제안하신 - 한국의 미 특강 - 으로 하였습니다.



저자는 오주석



츨판사 솔



모임 장소는 인덕원 바른생협 매장내 사무실 에서 갖기로 하였습니다.



간략한 책소개 및 저자소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집. 실제 강의 내용을 채록한 것으로, 서술이 쉽고, 흐름이 있으며, 강약이 살아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약간은 수다스러운데, 너무 흥이 나서 그런 것이니 흉댈 게 아니다.

책을 보면, 도판 정리부터 설명, 이해에 필요한 도움 도판까지 모든 게 완벽하다. 그동안은 해설을 읽으면서 앞장에 수록된 도판을 보려, 책장을 쥐고 왔다 갔다 해야 했지만 이 책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저자가 설명하는 부분을 도판에서 떼어내어, 설명이 진행되는 페이지에 딱 붙여놓았기 때문이다.

오주석은 옛 사람의 눈으로 보고, 옛 사람의 마음으로 그림보는 법을 차근차근 가르친다. 먼저 서양 그림과 다른 우리 그림 보는 기본기부터 알려준다.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쓰다듬듯이 내려오면서 보는 방법이다. 일명 세로읽기 방법인데, 옛 선조들은 글도 그렇게 쓰고, 그림도 그렇게 그렸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옛 사람의 마음으로 보는 법이다. <주상관매도>, <마상청앵도> 등을 직접 감상하면서 음양오행 체계와 여백의 미를 가르친다. 설명이나 묘사보다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그림이 더 격이 높은 이유를 설명하고 구성의 맛을 일러준다. 여러말 필요없이, 일단 읽고봐야 할 책이다. - 최성혜(2003-01-24)








강좌를 시작하며
옛 그림 감상의 두 원칙
옛 그림에 담긴 선인들의 마음
옛 그림으로 살펴본 조선의 역사와 문화
강좌를 마치며

[부록] 그림으로 본 김홍도의 삶과 예술

1. 초인적인 사실성 - 송하맹호도
2. 소재와 의미의 다양성 - 황묘롱접도
3. 이상적 진경산수 - 소림명월도
4. 따스했던 인간성 - 포의풍류도
5. 흔들림 없는 주체성 - 선동취적도
6. 시서화악의 풍부한 교양 - 주상관매도
7. 섬세한 감성 - 마상청앵도
8. 기지 넘치는 해학성 - 해탐노화도
9. 국가를 위한 봉사 - 시흥환어행렬도
10. 군주를 위한 작품 - 월만수만도
11. 풍속화의 진실성 - 씨름
12. 예술과 종교의 만남 - 염불서승도

맺는말








오주석 - 「코리아 헤럴드」지 문화부 기자를 거쳐 호암미술관 학예연구원,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등 12년 간 큐레이터를 지냈다. 서울대, 이화여대, 한신대 등에서 한국회화사를 강의했고, 중앙대 겸임교수와 연세대 영상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했다.
2003년 10월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해오던 그는 2005년 2월 생을 마쳤다.
오십을 채 못 넘긴 그의 인생을 규정지은 것은 시서화, 예능, 한학에 두루 통달했던 아름다운 화가 단원 김홍도와 동서양 음악, 그 두 가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생전 김홍도의 분신 같은 삶을 살려고 부단히 노력했다고 벗들은 증언한다. 클래식 기타의 달인이었던 고인은 단원이 즐겨 켰던 거문고를 연습하고 연주했고, 숱한 고서와 시문들을 섭렵하고, 서예가 김응현 아래에서 글씨를 배웠다. 겸재 정선과 이인문의 인문적 그림을 알기 위해 <주역>의 공부도 놓지 않았다. 박봉과 생활고를 딛고서 그가 이룬 학문적 성취의 이면에는 클래식과 정악산조에 탐닉했던 음악 취향도 한몫했다.
그는 김홍도, 이인문 등 18세기 그림 거장들의 작품 이력에 얽힌 사료 발굴과 독창적 해석을 통해 조선후기 회화사 연구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1995년 김홍도 탄신 250주년 특별전을 기획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 <단원 김홍도>(1998 문화부 선정 우수학술도서),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우리 문화의 황금기 - 진경시대>(공저, 1998 백상출판문화상 수상), <단원절세보>(공저)가 있다. <단원절세보>는 영문판으로도 번역되었다.









그곳에서는 사랑하던 그림과 노니시는지 반딧불,,, 2010-08-27


서늘한 바람 한 자락 소원하는 날입니다. 조촐한 절 마당 한 구석에서 파초선 뜯어 그늘막 만들고, 그 그늘막 아래에 단소 자락 흘리며 바둑이나 한 수 두는 그런 곳에 당신이 계시진 않은가 합니다. 당신이 좋아하던 단원과 다른 많은 작가들에게 한 수 물러달라 하고 좋은 그림 하나 달라고 떼는 부리고 계시진 않는지요?

이상하게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선생님은 어쩌면 더욱 재미있게 지내고 계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먼 산에는 나무가 없고, 먼 강에는 물결치지 않고, 먼 곳에 있는 사람에겐 눈이 없다." 고 말씀하셨죠? 애정을 가지고 다가가면 모든 것은 저절로 알아지는 법이라고요. 제가 여름에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경기도 미술관에 갔는데 미술이 보이더군요. 아쉽게도 한국화는 아니었습니다만 작가가 무엇을 의도한 것인지 완벽하게는 아닌데 이해가 되더라고요. 큐레이터께 질문을 했더니 전시회에 대한 설명을 먼저 보았느냐고 해서 아니라고, 그냥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더니 놀라시더라구요.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었다고는 말씀드리지 못합니다. 그동안 읽은 미술관련서적과 그림책을 포함하면 한 수레는 될 책들을 보았으니까 말입니다. 그래도 제게는 참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전공자가 아닌데도 배우지 않아도 보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선생님 책을 만나면서 더욱 그런 생각을 했구요. 곁을 주지 않던 시간 동안 어쩌면 아직 때가 아니었나보다는 생각을 했죠. 그저, 더 많이 느끼고 더 진실하게 읽으라고 그랬던 것은 아닌지 자답합니다.

그림을 읽는 책들을 보면서 늘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왜 이리 서양화에 대한 쉬운 책들은 많은데 우리 한국화를 쉽게 설명하는 책은 없는가 하고 말입니다. 이제사 만난 것이 더욱 안타깝습니다. 더 전에 만났더라면 더 좋은 많은 그림들을 보았을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한국화가 어려운 것은 깊은 울림을 표면에 내세우기보다 뒤에 잘 감추고 그것을 천천히 일깨우기 때문일 겁니다. 찬찬히 찬찬히 들여다보아야 알 수 있게. 화려하고 현란한 메시지에 익숙한 우리의 눈은 수묵의 그 멋진 먹빛도 고상하기만 한 천연의 색도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짧은 한문 실력은 더구나 더 이해하는 것을 힘들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을 다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도 있고 그냥 느끼는 것으로 모든 것을 알 수도 있겠지요.

책을 읽으면서 어릴 적 옛기억들이 소록소록 새어나와서 저를 당혹케 했습니다. 어느 때인지도 모르는 시간인데 할아버지방에 있던 병풍 뒤에 숨어 있던 생각도 들고(안타깝지만 그 병풍이 어떤 것인지도 그게 아직도 있는지도 모릅니다) 제사라고 모래로 유기를 닦던 기억도 나고 사금파리 가지고 놀던 그 어릴적 기억도 새로웠습니다. 머윗잎, 토란잎 따서 비 오는 날 깔깔깔 웃던 일들도 선명하게 떠오르고 말이죠. 나이가 먹나봅니다. 예전에 무심히 바라보던 것들이 더욱 애틋하게 그리워지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그저 이런 쉬운 책 남겨주신 그것이 무엇보다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서문에 인용한 기 소르망의 글 올립니다.

"자신들의 가치 체계에 대한 대안을 심각하게 모색하고 있는 서구인들에게 한국이 서구를 열심히 모방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런 느낌도 주지 못한다."

덧1. 내용 중 지화를 꽃피운다. 란 말이 있었는데 이것의 유래를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고요. 제 생각으로는 단순히 무속에서 말하는 지화가 아닐거란 생각을 합니다. 유래를 더듬어가면 혹시 인도쪽과 맞닿지 않는지요? 공양의 문화를 보면 분명히 연꽃을 바친 일화가 있었던 듯 한데. 일년내내 살아있지 않은 꽃을 지화의 형태로 살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무식하니 서럽습니다.

덧2. 두 번째 의문은 독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것이 꼭 나쁜 쪽으로가 아니라 남존여비가 아니라 내외하는 풍습과 함께 풍부하지 않았던 물자를 잘 나누는 형식으로서 "평등공양"이란 의미에서 나온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입니다.

아쉽게도 두 가지 의문을 풀지 못했습니다. 알면 알수록 궁금해지는 우리의 옛그림, 옛 생활상. 그것들을 알아가는 지름길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무식하니 돌아가고 또 돌아가니 오래 걸리고 답답하고 걸리니 끝까지 가기도 전에 지치는 이런 것들이 아쉽답니다.



김홍도를 통해 강조 하고픈 한국의 미 Friday, 2010-08-26


강명관 교수의 <조선사람들 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나오다>가, 신윤복의 그림을 매개로 한 조선 사람들의 생활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이 책은 김홍도의 작품을 통해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더 나아가 한국 미술 아름다움의 강조로 확장된다.

나는 미술엔 완전 문외한이고, 좆도 모르다 보니, 중국과 일본 한국 미술(문화)에 순위를 매길 수도 없고 매기지도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김홍도라는 뛰어난 화가의 상징적 케이스와 그 외 소수 작품만 가지고, 일본이나 중국 미술과의 합당한 비교 분석 없이, 한국의 미가 훨씬 더 우수하다는 식의 은근한 일반화에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예술 작품에 깃들인 음양오행 철학을 논하고, 태극기의 우수성을 말하면서, 정작 음양오행 사상과 8괘 같은 것들이 중국의 것이라는 것은 왜 지나치는가. 물론 문화 사대주의에 길들여져 서구인의 눈으로만 한국 작품을 바라보는 일반 대중들이 안타깝고, 우리 문화도 이렇게 멋지다는 것을 강조하고픈 작가의 의도는 짐작되나, 일본인의 우리 고미술에 대한 가치판단이 우리와 다르듯이 - 저자 말 대로 그림보다는 별 것 아닌 도자기에 더 열광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 우리도 그 진정한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일본, 중국, 혹은 수 많은 나라들의 문화 예술이 있지 않겠나. 일본은 일본의 맛이, 한국은 한국의 맛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예를 든, 중국 산수화에만 관심을 기울이던 그 유명 미술 관계자에게 한국 작품은 이러 이러한 것이니 이런 저런 관점에서 봐 달라고 구지 설명하지 않더라도, 민족과 국가를 초월해 누구의 눈에도 아름답게 보이는 예술 작품이 있다면 거기엔 분명 뭔가 그럴만한 힘이 있는 것이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책에 수록된 작품들에서 그다지 깊은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저자가 말하는 철학이 담긴 유려한 선이라든지 여백의 미 같은 것도 난 솔직히 잘 모르겠고, 백성이 성리학 국가인 조선에서 하늘이었다든지, 조선 왕들이 백성들에게 끼쳤던 덕이 그렇게 컷었는지도 역시 잘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 책 표지이기도 한 호랑이 그림은 정말 멋지다. 재미삼아 핸드폰으로 호랑이 얼굴을 찍었는데, 사진일지라도 그 눈에서 나오는 기운이 정말 보는 사람을 완전히 압도해서 섬뜩할 지경이다. 어떻게 이런 그림을 그렸는지. 저자의 예찬 수준은 아닐지라도, 김홍도의 천재성은 정말 대단했나 보다.

암튼, 책 읽고 남는 건 이거다. 그림 대각선 길이의 1~1.5배 되는 거리에서,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 방향으로, 옛사람의 마음과 눈으로 최대한 천천히 감상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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