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도 무시하고 떠난 짧고도 먼 여행, 모두들 잘 다녀왔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알찬 프로그램이었고 아이들도 즐겁게 지냈습니다.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학구파 어린이들(영주,지연,해솔)이 있었던 반면 장소불문하고 늘 개구쟁이인 녀석들(나머지 몽땅)도 물론 조화롭게 존재했었지요. 수력발전에 대해 잠깐 강의를 들으면서 뒤에서 잘못 들은 영주한테 물이 떨어지는 낙차에 의해 에너지가 달라진다는 설명을 해주니 영주는 곧장 메모하며 눈을 반짝이더군요. 같은 내용으로 광연이에게 설명해주었더니... "....그러니까 물이 낮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 보다 아주 높은 곳에서 엄청난 양이 기계에 떨어지게 되면..." 광연이 답은, "기계가 고장나지." 수준이두만요.
언덕의 껌으로 내내 달라붙어 여러면에서 개인교습을 받은 지연이와 그에 못지않게 다람쥐와 찰떡 궁합이 되어 결국 다람쥐 무릎을 배고 곯아떨어진 우현이, 카메라만 들이대면 온갖 *폼을 잡던 승혁이와 물 절약 공부를 실컷 하고도 공원에서 수도 꼭지 앞에서 물장난만 치던 성택이, 배탈과 멀미로 약간 엄마를 힘들게 하면서도 메모지를 들고 다니며 자세가 나오는 해솔이, 정보를 한순간이라도 놓칠까 연신 적으며 형답게 의젓하고 믿음직했던 영주, 어딜가든 곤충이나 물고기만 보면 여타 다른 주변 세계는 눈밖에 나버리는 광연이... 우려했던 날씨도 뛰어놀기 딱 좋은 상태였고 돌아오는 길에 어른들은 지쳐도 아이들의 미처 다 해소되지 못한 에너지의 방출은 수력발전기가 따로 필요할까 싶었지요. 함께 다 떠나지못해 자못 아쉬운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다음에는 더 똘똘 뭉쳐 어디든 함께 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번에 자발적 아마로 끼어 행복했던 만큼 다음 여행에도 군침을 삼키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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