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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치원교사입니다
작성자 : 지혁아빠
  수정 | 삭제
입력 : 2013-02-07 19:50:21 (7년이상전),  조회 : 98
나는 유치원 선생님입니다.
 
조그만 소리에 몹시 놀라는
나는 유치원 선생님입니다.
 
전화가 오면 목소리가 자동으로 변하는
나는 유치원 선생님입니다.
 
언제나 90도로 배꼽인사를 하는
나는 유치원 선생님입니다
 
유치한 물건에 욕심이 생기는
나는 유치원 선생님입니다
 
쓰레기나 재활용 물건이 보이면
"이것으로 무얼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먼저 떠오르는
나는 유치원 선생님입니다
 
몸에도 맞지 않는 작은 의자에 내 몸을 맡기는...그래서 허리가 아픈
나는 유치원 선생님입니다
 
내가 없을 때 혹시나 무슨 일이 벌어지진 않을까
몹시 걱정돼 맘 놓고 화장실조차 못 가는
나는 유치원 선생님입니다
 
아이들의 똑같은 질문이 10번 넘게 반복되어 화가 차올라도
이내 진정시키고 대답해 줄 수 있는
나는 유치원 선생님입니다
 
컨디션이 매우 안 좋아도, 혹 슬픈 일이 있어도
언제나 상냥하게 웃어야 하는
나는 유치원 선생님입니다
 
아이들의 작은 상처 하나에 가슴이 철렁하는
나는 유치원 선생님입니다
 
가위질을 정말 스피드로 할 수 있는 
나는 유치원 선생님입니다
 
아이들이 떨어뜨린 밥풀 자국이 힘겹게 느껴지는
나는 유치원 선생님입니다
 
소풍갔다 돌아오는 차안, 아이들이 피곤해 모두 잠들어 있을 때도
쉬지 않고 돌아다니며 가방 검사를 해야 하는
나는 유치원 선생님입니다
 
약했던 비위가 점점 강해져
아이들의 뒷처리의 오바이트까지 아무렇지 않게 처리 할 수 있는
나는 유치원 선생님입니다
 
아이들을 혼내다가도
바짝 긴장한 표정이 너무 사랑스러워 이내 웃어버리는
나는 유치원선생님입니다 
 
작은 아이들을 대할 땐 무릎 꿇고 눈높이를 맞춰주는
나는 유치원 선생님입니다
 
소풍날 아이들이 가져온 과자를 종류 별로 먹을 수 있는
나는 유치원 선생님입니다           
 
쇼핑이라도 갈 땐 혹시 학부모가 있나 없나 눈이 레이저로 변하는
나는 유치원 선생님입니다
 
가끔 투명한 도깨비와도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들리지도 않는 경찰아저씨와통화하는
나는 유치원 선생님입니다
 
맘 놓고 아플 수도 없는
나는 유치원 선생님입니다
 
나는 유치원 선생님입니다
 
 
언젠가...
그 천사들이 내 사랑을 받고 자라
우리나라에서 큰 존재가 되길 바라는  
 
나는 유치원 선생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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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혁아빠 ( 2013-02-07 19:51:26 (7년이상전)) 댓글쓰기
우리 선생님들도 비슷 하시겠죠 일년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해맑은자두 ( 2013-02-07 20:27:49 (7년이상전)) 댓글쓰기
마음이 짠하네요. 해맑은 모든 선생님, 늘 감사합니다.
마시마로 ( 2013-02-08 10:37:05 (7년이상전)) 댓글쓰기
울컥했자너..
성민 예람 젖병 졸업에 기저귀 졸업까지 다
선생님들 아니었음 어찌했을지...
감사..또 감사..
해맑은 단풍 ( 2013-02-08 11:43:26 (7년이상전)) 댓글쓰기
글게요, 우리 아그들 똥기저귀 다 갈아가며 키워주신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13년도에도 모두 함께 하시게 되어 더욱 감사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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