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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기]어제 해맑은에서.
작성자 : 캥거루
  수정 | 삭제
입력 : 2012-10-11 10:54:25 (7년이상전),  수정 : 2012-10-11 10:59:49 (7년이상전),  조회 : 230
#1.

어제 홍보소위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제 출산이 채 두달도 남지 않은 만삭의 은하수는
집에서 직접 어른용 육계장, 어린이용 곰탕을 나눠 끓여왔습니다.

"그냥 하면 되지 뭐. 별 것도 아닌데 뭘."라고 항상 이야기하는 그녀는
음식준비에 대한 부담을 갖는 저에게
마음먹고 하기 나름이야 하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대접하기를 좋아하는 은하수를 보며
나는 그랬나 하고 돌아보게 됩니다.


#2.

가재가 연우를 데리러 왔습니다.
가재가 연우에게 "스파게티 먹으러 가자" 라고 했습니다.
아침에 미리 약속이 되어 있었다고요.

그러자 옆에 있던 민하도 같이 가겠다고 했고,
누나들 옆에 있던 하윤이는 "나도 스파게티 좋아하는데"라는
수줍은 고백을 했습니다.

그러자, 가재는 냉큼 "너도 가자"라며
차에 태워 세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습니다.

남은 은하수에게 "세 명은 혼자서 어떻게 챙겨. 미안해서 어째."했더니,
"가재는 원래 그런 거 좋아해. 자주 그래."라고 합니다.
아. 그녀의 "너도 가자"라는 말은 그 자체만으로도 따뜻합니다.
그리고 또, 나는 해맑은 아이들에게 그런 말을 자주 했던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3.

출장을 마치고 온 펭귄이 터전에 잠깐 들렀습니다.
식사를 함께 하다가 공동주택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가구당 2억 정도면 가능해"라고 하는 이야기에
아, 이 정도면 대출 인생 끝을 낼 수 있겠구나 싶어
귀가 솔깃해졌습니다.

펭귄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언젠가는 진짜 해낼 것 같습니다.

이렇게 꿈을 꾸고
또 그것을 만들기 위해 토론하고,
준비하는 이 조직은
많은 것들을 생각해 보게 합니다.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기에,
방과후 포럼과 관련된 글을 읽거나,
사람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한쪽에서 듣고 있으면,
그저 감탄스러울 뿐입니다.

이런 구성원들이 만들어진
회사가 있다면,
매출이 꽤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ps.
이제 조금 있으면 해맑은 생활을 1년 다 채워갑니다.
인천에서 직장생활을 10년을 했지만,
굳이 집은 서울에 두고 싶었고,
작년까지도 늘 '섬' 같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해맑은에 오면서,
인천에 대해 뿌리가 내려지는 느낌이 듭니다.

해맑은 1년 즈음에 써 보는 자유글입니다.
교육이사님, 저 신입 심화 교육 꼭 들어야 할까요? ^^;.....
어제 홍보소위 모임 때 들으니, 송년잔치 행사를 준비함으로서
신입딱지를 뗄 수 있는 거라 들었는데요.
저 작년 송년잔치 준비 같이 했거든요. ㅋㅋ.


(마지막 이 말 쓰기 위해서 저 위의 글들을 쓴 것은 절대 아님. 절대 아님. 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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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 2012-10-11 11:39:29 (7년이상전)) 댓글쓰기
시간이 허락한다면 심화연수 추천!! 조합의 생명력은 교육에 있습니다.
캥거루 (2012-10-11 11:58:23 (7년이상전))
흑.
맑은과꽃 (2012-10-11 12:35:20 (7년이상전))
필요하면 백두산도 받으시고요.
내 기억에 캥거루는 작년 11월에 들어와서 같이 김장하고, 대청소하고, 신입교육에 송년회하고, 임시총회 정기총회 거칠 거 다 거친 '작년 신입'인것 같은데~?^^ 작년에 신입이라고 전체 자리에서 한마디씩 하고 그랬던게 기억나네요. 너무 참신해서 영원히 신입같어~ 헬리와 캥거루 만세!!!
꽃사슴 (2012-10-11 14:54:33 (7년이상전))
ㅎㅎ 듣고보니 그러네요.
도톨정권 때 신입이 아니라 펭귄정권 때 신입이었지요.
신입이라 하기엔 많이 묵었다 ㅋㅋ
민준맘기쁨 ( 2012-10-11 11:43:35 (7년이상전)) 댓글쓰기
ㅎㅎㅎ 왜 이리 글을 읽고 있으니 웃음이 나는지요...
짝은강아지 ( 2012-10-11 16:15:57 (7년이상전)) 댓글쓰기
나라면 빼줄텐데... 귀여워서라도..
동그라미 ( 2012-10-11 16:20:55 (7년이상전)) 댓글쓰기
캥거루는 전~혀 신입 같지 않습니다. 완전 베테랑! 헬리만 교육 받아도 될 것 같아요. ㅎㅎㅎ
담원맘공주 (2012-10-15 23:01:32 (7년이상전))
ㅋㅋ... 음... 저도 왠지 헬리만 받으면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ㅎㅎㅎ..(이거 헬리가 보면 안되는데.ㅎㅎ)
캥거루 (2012-10-16 15:08:45 (7년이상전))
동그라미, 감사해요.
헬리에게 이 글을 보여주며
"좀 더 분발해"하고 큰소리 좀 쳤어요. ㅋ.

공주, 리플이 하나 더 달리더라고
헬리에게 전달하려고요. ㅎㅎ.
승찬맘당근 ( 2012-10-12 02:39:00 (7년이상전)) 댓글쓰기
완전 감동이다ㅡ맘좋은 가재와 은하수 그리고 펭귄이 갑자기 보고싶네여ᆞ 나아가 해맑은 식구들 모두가 보고싶어용ᆞ 이 새벽에 ㅎㅎ
해맑은 단풍 ( 2012-10-12 14:32:13 (7년이상전)) 댓글쓰기
캥거루가 채 1년이 안됐다는 말에 놀랬네요. 정말 오래된 조합원처럼 느껴졌는데(좋은의미^&^)...교육이사님 고민되시겠다~
도토리인나 ( 2012-10-12 15:15:04 (7년이상전)) 댓글쓰기
^^;;;
(이사장이라는 직함과 도토리라는 별명 사이에서 갈등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이모티콘)
( 2012-10-15 16:28:12 (7년이상전)) 댓글쓰기
다들 멋지네요.. ^^
연우엄마가재 ( 2012-10-16 21:52:44 (7년이상전)) 댓글쓰기
수줍게 말하며 조심스럼게 행동하는 하윤이를 보면 캥거루와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생각이 깊고 정의로운 분이라는 느낌. 지금도 참 훌륭하신데 더 적응하시면
해맑은 아이들, 교사, 조합원을 두루 품을 줄 아는 멋진 분이 되실 것 같아요.
좋은 감정도 나쁜 감정도 나눌 수 있는 이웃이 되어 알콩달콩 살아봅시다~!!
캥거루 (2012-10-18 08:28:26 (7년이상전))
가재, 가재와 저는 '갑'으로 알고 있어요.
'~분'이라고 하니까 거리감이 확. ㅋ.
우리 언제 대면해서 말을 트도록 해요.
저도 스파게티 좋아해요. ㅋ.
준성맘니모 ( 2012-10-18 01:04:22 (7년이상전)) 댓글쓰기
캥거루 나 땅 보고 왔어요. ㅋㅋㅋ 난생 처음 땅 보러 다녀왔네요. 공동주택 꿈꿔보려고...
겨울방학 되면 공동주택 모임이나 만들어볼까요? 꿈꾸는 건 좋은 일이잖아요. 으흐흐흐흐....
캥거루 (2012-10-18 08:27:35 (7년이상전))
땅 보러 다니는 여자 니모. ㅎㅎ.
그 럭셔리 선글라스 끼고 형광 분홍 원피스 입고
부동산 문 열고 들어서면 사모님 삘 퐉퐉 날꺼예요.

요즘 '성미산 마을 사람들'을 뒤늦게 읽고 있는데,
그저 부러울 따름이예요.
근데 웬지 우리도 가능할 것 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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