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작은나무’는 무엇입니까?
멀리 마을의 입구가 보일 때 우리는 작게 안도합니다.
무사히 집에 돌아와 아이들을 품에 안을 생각에 저절로 웃음이 납니다.
마을어귀 골목을 걸으며 마주치는 이웃들
웃고 인사하고 반가워하다보면 하루의 피곤이 씻겨갑니다.
당신에게 ‘작은나무’는 무엇입니까?
오고가며 잠깐씩 들러 향긋한 차를 마시고
밤새 이야기의 꽃을 피우며 술한잔 기울이고
투박하지만 정겨운 우리 이웃들의 노래와 시와 이야기를 담아내던 곳
걸음걸음 소중한 추억이 쌓여있는 곳
그 ‘작은나무’와 우리는 이제 이별을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가 만들어온 마을의 든든함과 삶의 향기와 정겨운 이웃들의 미소를
돈벌이의 아이템으로 뒤바꾸려는 일명 젠트리피케이션.
‘작은나무’에도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버겁습니다.
한 두 사람의 힘으로 어찌해볼 방법이 없습니다.
수익을 내자고 시작한 장사속이 아니기에 더욱 어렵습니다.
도와주세요.
같이 이야기 나누어요.
소중한 작은나무를 함께 지켜요.
이것이 우리의 끝이 되게 하지 말아주세요
6월 21일(일) 늦은 7시
일찍 저녁드시고 다같이 작은나무에서 차한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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