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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따 쿵따 쿵따 쿵따 ...
작성자 : 억새풀
  수정 | 삭제
입력 : 2002-03-15 00:34:29 (7년이상전),  조회 : 455
따끔따끔 봄 햇살이 기분 좋은 날,
장구 하나씩 들러메고 학교근처 공원으로 풍물을 하러 나갔습니다.

동네 인사도 하고 노곤한 오전에 우리소리 감상?도 하시라고 겸사겸사
공원으로 나왔지요. 사실 터전이 좁은게 가장 큰 이유였지만..

인사굿을 시작으로 그간 배웠던 장단을 다시 한번 쳤어요. 그리곤 지난 1학년
풍물 마지막 시간에 배웠던 휘모리 가락을 처음 배우는 기분으로 말뚝이의
설명을 들으며 하나하나 배워갔습니다. 장단은 무지하게 단순한데 좀 어렵다고..

무쟈게 단순한데 왜 어려울까?...
음.. 너무 단순하다는 것이 바로 답인 것 같아요. 재미가 없으니까..
해서 말뚝이는 이 단순한 가락에 강약을 넣었지요.

"얘들아, 그냥 치면 재미가 없어.. 처음부터 강하게 시작하면 부담스러우니까
약하게 '쿵'을하고 다음에 '따'는 강하게 하고 다시 '쿵'을 강하게 '따'를 약하게..
이렇게 강약을 줘가며 처야 재미가 있는 거야..”단순한 장단이지만 강약을 녛어 치니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장단이 점점 빨라질수록 전혀 다른 장단 같기도 했어요.

일전의 도예연수 때 내내 들었던 얘기가 번뜩 생각납니다.
"하나가 굵으면 다른 하나는 얇게 하고, 하나가 들어가면 또 다른 하나는 나오는 느낌으로 만들어야 더 재미가 있습니다..”

재미라..
재미가 있다..
강함과 약함, 딱딱함과 부드러움, 굵음과 얇음, 빠름과 느림..

서로 다른 것들이 만나 조화를 이룬다..

조화..
풍물도 도예도 모두 그 속엔 '和'가 들어있었네요.
이것이 빠지면 그야말로 '재미'가 사라지겠지요?

각기 제 색깔을 지닌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교사도 부모도 함께요..
'和'는 자연의 색일거라고.. 잠시 생각해 봅니다.
아직은..우리가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자연의 색..

세상 모든것이 재미났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그럼 싸울일도 별로 없을테지요..

산학교도 앞으로 쭈~욱 재미난 학교로 만들어가요.
그리고 이 작은 화음으로 세상 구석구석 깊숙히 공명도 일으키면서요~~!

좀 낯설긴 하지만 익숙해 지는 날이 오리라 믿으며
좋은날 얘기로 새집 집들이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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