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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아홉송이반 4월 첫째주 이야기
작성자 : 말랑말랑
  수정 | 삭제
입력 : 2019-04-11 18:21:41 (5년전),  조회 : 248
2019년 아홉송이 4월 첫째주 하루이야기

생활 관계 이야기 - 하룻동안 생긴 약속들

저학년 아이들과 생활하다보면 약속이 참 많이 생깁니다. 이것도 약속, 저것도 약속, 그 약속들이 생겨나는 시작을 보면 갈등에서 출발합니다. 갈등으로 인한 말싸움, 몸싸움, 울음, 화로 이어집니다. 동그라미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의 마음과 이유를 알게 됩니다. 내 마음 네 마음이 그렇지. 그럼 어떻게 해야 사이좋게 놀 수 있을까? 이런 이야기 끝에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는 말들이 곧 약속이 됩니다. 약속들로 둘러싸인 아이들 생활을 나눠볼까 합니다.


하룻 동안 생긴 약속들

목요일 생태나들이 시간에 가은병원 뒤에 있는 야트막한 산자락으로 갔습니다. 산자락 입구에 개울이 있고 개울에는 도롱뇽 알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은 도롱뇽 알을 보면 어떻게 할까요? 호기심이 앞서는 아이들은 손으로 만지고 물에서 꺼내 자기 손에 올려놓습니다. 만지고 만지죠. 정확히 표현하면 누릅니다. 탱탱하다. 말랑말랑하다. 하면서요. 그런 다음에? 어떻게 할까요? 선 자세로 물속에 풍덩 떨어뜨립니다. 올해 우리반은 삼주째 도롱뇽알을 관찰하고 2학년 아이들은 작년에도 도롱뇽 알을 관찰했기 때문에 도룡뇽 어떻게 만져야 하는지를 배웠지요. 하지만 아이들마다 도롱뇽 알을 만지는 방법은 다릅니다. 조심 조심, 살살의 경우와 즉흥적이고 충동적으로 도롱뇽 알을 대합니다.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가 또 다르고 그 순간순간 분위기와 아이의 오늘 상태도 영향을 줍니다. 어떤 아이는 살살 만지고 다시 물속에 조심스럽게 넣어두기도 하죠. 자세를 굽히고 손을 물속에 담구고 아주 조심스럽게 도롱뇽 알을 건져 올립니다.

도롱뇽을 관찰하는 약속
1. 손을 차가운 개울 속에 넣어 손 온도를 차갑게 한다.
2. 도롱뇽 알을 살며시 건져 올린다.
3. 세게 누르지 않는다.
4. 다 관찰 한 뒤 조심스럽게 물속에 넣어둔다.

도롱뇽 관찰 뒤 산쪽으로 향합니다. 길 양쪽으로 텃밭을 일구고 있어 가는 길이 좁습니다. 텃밭 가꾸는 분들을 탓하는 것은 아니고 좁은 길을 걸을 때 아이들은 다툼이 자주 일어납니다. 목적지가 있는 아이, 발이 빨리 움직입니다. 주위를 둘러보고 작은 들꽃을 보는 아이는 길을 가다가 자주 멈추고 고개를 숙입니다. 또는 그냥 천천히 앞을 보고 가는 아이도 있습니다. 행동과 관심사가 저마다 다른 아이들이 길을 걷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먼저 가고 싶은 아이는 어떻게 좁은 길을 갈까요? 친구를 앞서다가 몸을 부딪치고 밀고 “왜 어깨를 말어 아프쟎아? ”. “네가 먼저 밀쳤쟎아.” 그러다가 싸움이 생깁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 마음은 어떤지를 나누다가 마지막은 좁은 길을 걷는 방법에 대해 약속을 해봅니다.

좁은 길을 걸을 때 약속
1. 친구에게 앞지르기해도 되냐고 묻는다.
2. 동의한 친구는 한쪽으로 길을 내어 준다. 친구가 싫다고 하면? 회의한다.
3. 앞 친구가 길을 열어주면 앞으로 간다.

좁은 길을 따라 걷다가 구조대 놀이터에 도착했습니다. 구조대 놀이터에는 그물그네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앞다투어 달려갑니다. 서로 그물그네를 먼저 잡았다고 한참을 옥신각신 합니다.
그러다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했습니다. 그래 이 정도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지. 다음 난관은 그물그네를 타는 시간입니다. “산학교에서처럼 3분만 타는거야.” “아니야.” 먼저 탄 아이가 “내가 타고 싶을 만큼 탈거야.” 라던지 땅에 발이 닿았으니까 “다시 탈거야” 같은 모습을 보이니까 기다리던 아이들은 그물그네를 움켜잡고 내리라고 소리칩니다. “둘이 같이 타자.” 갑자기 사이가 좋아집니다. 둘이 타는데 다른 친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둘 중에 한명이 가고 남은 아이가 “이젠 혼자 타니까 다시 타도되지?” “아니야.” 심통이 난 아이가 그물그네를 잡습니다. “그물 그네 잡지마.” 잡으면 다시 시작하는 거야. “난 끈 잡고 있어.” “그럼 짧은 끈 잡아. 이건 그네 탈 때 방해가 안돼.” 등등의 갈등으로 결국은 동그라미 회의를 합니다.

그물그네 탈 때 약속
1. 그물그네는 2분씩 탄다. 숫자를 120까지 센다.(나들이 시간이 길지 않아서 )
2. 그물그네 탈 때 그물그네를 잡지 않는다. 짧은 줄은 잡아도 된다.
3. 둘이 같이 타도 2분, 둘이 탔던 아이가 다시 타고 싶을 땐 줄을 서야한다.

에너지 뻗치는 아이들에게 나래샘이 “땅에 앉아보자. 하늘을 보자. 층층나무 가지 봐.” 층층나무 겨울눈이 햇살에 반사되어 하얗게 보입니다. 꼭 촛불모양 등 같습니다. “하늘이 참 예쁘다. 새소리 들리니?” 잠시 침묵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통나무로 걸어갑니다. 곰파스 때 쓰러진 두 그루의 큰 나무, 할아버지 할머니 통나무가 있습니다. 통나무 위를 걷는 일은 흥미진진합니다. 어린이집 시절부터 많이 걸어서 눈 감고도 걸을 수 있다고 합니다. 통나무를 걷다가 “야 빨 리가. 왜 멈춰, 뒤에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쟎아” 한 아이가 갑자기 통나무 중간에서 멈추고 있습니다. 처음엔 웃으면서 기다리다가 조금 뒤엔 친구들의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합니다. 이번에는 거꾸로 걷는 아이가 있습니다. 좁고 높은 통나무 위에서 어떻게 비켜야하나 “야! 나 떨어질 것 같애. 왜 거꾸로 걸어?” 화가 나고 당황스럽습니다.

통나무 위 걸을 때 약속
1. 앞지르기 하지 않는다.
2. 가다가 멈추지 않는다.
3. 반대방향으로 걷지 않는다.
4. 중간에 끼어들지 않는다.

나들이 다녀오면서 하룻동안 많은 약속이 생겼습니다. 다음날 금요일 똑같은 장소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아이들이 약속을 기억하고 행동으로 옮길까? 궁금했습니다. 지금으로선 약속이 있어야 갈등이 줄어듭니다. 실제로 다음날 똑같은 갈등은 줄었습니다. 약속이 있는 것이 지금은 평화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 방법입니다. 아이들이 커 갈수록 이런 약속들은 거의 없어질 것입니다. 약속이 참 많이 생기는 것이 자연스럽기도 하겠지만 약속이 없을수록 아이들은 사이좋게 노는 모습입니다. 고학년만 되어도 위에 약속들은 사라질 것입니다. 또는 한번씩 이런 행동이 나타나더라도 아이들의 반응을 보고 스스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안전이란 것에 기준을 세워 자기 행동을 맞춰가는 것을 배웁니다. 저학년 아이들은 늘 이런 과정 속에서 살아갑니다.

수업이야기 - 2학년 말과글

2학년 말과글 수업은 시를 낭독합니다. 시를 낭독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지만 가장 많이 하는 것은 한 줄 씩 번갈아 소리 내어 읽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봄 시를 자주 낭독합니다. 밖에 나가서 새싹을 보고 노랗게 핀 민들레를 보며 시를 읽었습니다. 시를 읽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림으로 그려보기도 합니다. 말풍선을 달아보기도 했습니다. 절기 시 가운데 맑은 봄 청명 소리를 함께 낭독합니다.

맑은 봄 청명소리

‘ 맑은 하늘 밝은 날에 내 마음도 맑고 밝고
청명은 맑은 봄이라 생명기운 차오른다.
봄볕은 따스하고 날씨는 화창하고
온갖꽃은 활짝 피고 제비소리 반갑구나‘
를 읽으면서 산학교에서 보이는 하늘과 산을 보았습니다. 글대로 봄볕은 따스하고 꽃들이 활짝 핀 아름다운 봄 풍경을 느꼈답니다. 이렇게 시를 낭독하고 글을 몸으로 느낍니다. 그런 다음 시 쓰기를 하려고 합니다. 4월부터 시 쓰기는 어렵지 않게 아이들의 입말 속에서 시작합니다. 주위 작은 것들에 마음이 닿는 말을 붙잡아 글을 쓰는 공부를 이어서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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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건엄마(카라) ( 2019-04-12 08:45:43 (5년전)) 댓글쓰기
봄 내음이 우리 고사리손같은 1.2학년 아이들에게서 물씬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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