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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홍삼..
  수정 | 삭제
입력 : 2013-01-31 06:42:59 (7년이상전),  수정 : 2013-01-31 07:02:01 (7년이상전),  조회 : 185
어제부터 날씨가 좀 따뜻해 지네요..
이렇게 겨울이 그냥 지나갔으면 하는 바램이 많이 드네요..

국민학교때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서 좋다는 말들을 들어온것 같은데..
한의사란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는 사계절이 참 미울때가 많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노인들에게는 정말 힘들게 다가올때가 많지요..
가끔 미국 동부 아틀란타나 호주에 가서 사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의원에 내원하는 분들중 홍삼이나 인삼관 관련된 제품들(산삼배양근 등등)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가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홍삼을 쓸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홍삼을 먹으면 안되는 체질인데 복용하는 경우를 발견할수 있죠..
답답하기도 하고, 먹고 있는 상황인데 먹지말라고 하기도 그렇고 참 애매하게 되지요..

물론 이런 상황이 온것은 담배인삼공사에서 홍삼 광고를 너무 열심히(?)해서 그렇다고 보기도 하지만..
로컬의 한의사들이 홍삼이나 인삼에 대해서 제대로 환자들에게 또는 TV에 나와서 이야기 하지 않은 잘못도 있다고 생각 합니다..
암튼 임상 10년차 한의사 로써 지금껏 열심히(?) 공부하고 환자들을 보면서 홍삼에 대해서 정리된 생각을 좀 나누고 싶어서 이글을 올려봅니다..

1. 홍삼(인삼을 포함한 산삼까지)의 작용범위
간단하게 말하자면 홍삼은 소장으로 들어가서 진액(영양분)을 만들어서 심장으로 올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동의보감에 보면 비장과 폐장의 기를 보한다라고 되어있지만, 해부학적으로 설명을 하자면 이렇습니다. 더 쉽게 이야기하면 소장에서 혈액을 만들어서 대정맥을 통해서 심장의 좌심방까지 경로의 혈액을 채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소장으로 들어가기는 하지만 소장자체를 활성화 시켜주지 못한다는 것이죠. 바로 여기에 큰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기를 보하는 대표적인 약인 사군자탕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사군자탕은 인삼 백출 진피 복령 감초로 구성되지요..

그럼 소장을 활성화 시키지 못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인체는 크게 심장의 열과 콩팥의 물이 서로 균형을 가지며 살아가게 됩니다. 즉 열은 아래로 내려와야 하고 물은 위로 올라가야하는 것이죠. 근데 이러한 열과 물의 순환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것이 바로 위와 소장 대장입니다. 특히 소장은 심장과 표리관계, 쉽게 이야기 하면 시소의 양 끝과 같은 균형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소장이 활성화되는 정도에 따라서 심장열의 이동이 좌우됩니다. 따라서 홍삼만 들어오게 되면 소장은 활성화 되지 않고 심장으로 혈액만 들어가게 되니 일반적으로 심장의 열이 계속 발생되는 상황이 만들어 지게 되는 것이죠..

청나라시대의 명의 황원어의 <장사약해>에 보면 인삼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 부분이 있습니다. " 인삼은 간신과 같다" 이 말을 풀어서 해석하자면, 인삼은 소장에서 혈액을 만들어서 심장까지 올려주지만 이것은 곧 열을 발생시키는 상황을 만들어 주는데, 인체내에서 열이 성해져 있는 부분이 생긴상태라면 이부분으로 그 열을 더해주는 부작용을 만들수 있다.   즉 이것은 소장을 활성화 시켜주지 못하는 홍삼 능력의 한계때문이리라 생각을 해봅니다..

여기에서 바로 홍삼의 부작용 사례들이 나올수 있게 됩니다.
"홍삼을 먹으니 얼굴로 열이 올라요.. 얼굴이 벌개 져요.. 가슴이 뛰어요.. 뒷목이 뻐근해요.. 기침이 더 심해져요.. 피부가 가려워요..등등등"

아까 위에 적었지만 사군자탕이 나오게 된 계기도 바로 인삼의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 시키고 그 효능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 입니다. 백출은 소장을 활성화 시켜주고 진피는 소장을 소통시켜주며 복령은 심장의 혈액을 콩팥까지 끌고 내려오고 감초는 그 중간에서 이러한 작용을 중재하지요..

암튼 한약처방이 단방으로 쓰는 경우는 거의 없고 복합처방이 나올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것들 때문이겠지요..

2. 아이들의 특성
황제내경의 <시종용론>이라는데 이러한 말이 있습니다..
"夫年長則求之於府 年少則求之於經 年壯則求之於藏"
쉽게 해석을 하자면 노인들은 부에서 삶을 구하고, 어린이들은 경에서 구하고, 젊은이 들은 장에서 구한다.
즉 살아가는데 있어서 인체의 모든 대사와 활동의 원동력의 중심점이 어린이들은 경에서 나온다는 말입니다. 경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경락계통을 말합니다. 경락이 중심점이 되는 이유는 아이들은 아직 장부가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요. 당연한 말이 것입니다. 경락은 기혈의 소통경로이고 항상 그 흐름이 빠르게 유지되고 있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인체내에서 그 흐름을 담당하는 장부는 바로 심장과 폐장입니다. 소강절의 <황극경세서 관물외편>에서는 "火金合以流之"라고도 표현을 했습니다. 여기서 화는 심장, 금은 폐장으로 생각할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경락을 중심으로 살아가는데, 경락은 흐름이 빠르기 때문에 항상 열이 많이 발생되고 있습니다. 또한 심장과 폐장이 그 흐름을 담당하므로 심장의 열과도 더욱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또한 그 심장의 열을 식혀주는 폐장의 기능도 또한 관련이 많지요.

글을 조금만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너무 길게 써버렸네요..
이제 결론을 내려보겠습니다..

인삼은 심장의 열을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경락상에서 열이 많이 발생되는 상황이고 또한 심장의 열도 이와 관련이 있으므로 과연 홍삼단미로 된 약들이 아이들에게 맞을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많이 들게 됩니다.. 따라서 종종 아이들이 홍삼의 적응증에 부합되지 않는 상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역대 한의학 서적을 찾아봐도 아이들에게 인삼을 단미로 투여한 경우는 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탈수나 실혈을 많이 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말이죠..

그렇다면 모든 아이들에게 홍삼을 먹이지 못하느냐?  또 그런것은 아닙니다..
심장에 열이 있어도 홍삼을 쓸수 있는 상황이 있습니다..

3. 홍삼을 쓸수 있는 경우
바로 심장에 혈액이 부족해진 경우가 되겠지요. 심장의특성은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비율로 혈액을 인체 각 조직으로 공급하는 일을 담당합니다. 그런데 심장에 혈액이 부족해 지면 부족한 만큼 심장이 자주 뛰어야 하므로 열이 발생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심장에 열이 많아도 홍삼을 먹게 되면 오히려 심장에 혈액이 채워지므로 복용이 가능 하겠지요.
이런 경우가 "홍삼을 먹으니 애가 감기에 안걸려요, 밥을 잘먹어요, 튼튼해 졌어요"라는 말을 할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ㅎㅎ

또한 체질적인 부분으로 들어가보면 소음인 중에서 위가 약한 아이들이 이러한 경우에 해당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어떻게 홍삼을 먹일수 있는 아이와 먹이지 못하는 아이를 구별할수 있느냐..

주변 한의사들에게 문의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ps) 홍삼의 유래는 청나라시대서 부터 시작됩니다. 결코 우리나라에서는 홍삼을 만든것에 대한 기록이 없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우리나라 인삼이 광고를 앞세운 상술로 포장되어 적절하고 올바르게 사용되지 못하는 것이 답답해서 길게 글을 남겨봅니다. 민족의학인 한의학을 사랑하신다면, 한의학을 아끼신다면 주변 많은 분들에게 이러한 이야기들을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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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태환아빠) ( 2013-01-31 10:30:33 (7년이상전)) 댓글쓰기
한약재나 한의학이 비전문적이고 비과학적인 민간요법처럼 인식되는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저도 40대 초반에 침공부한다면서 경혈자리를 외우면서 태환엄마를 마루타로 모든 혈자리에 침도 꽂아 보았는데, 기초적이고 전문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은 사람으로서 더이상 진행하는게 무리겠다 싶어서 중단하였죠...
지금 한의사협회에서 의뢰를 받아서 국민의 한방의료에 대한 인식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한방의료에 대한 국민인식의 전환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되면 하는 바램입니다.
싱글이 ( 2013-01-31 11:18:01 (7년이상전)) 댓글쓰기
민준이 세 돌 때 남들 다 먹인다는 정관장 홍이장군을 한 달 정도 먹였는데 한 쪽 볼에 100원 짜니 동전 크기의 하얀 버즘 같은 게 생겼어요. 열 많은 아이에게 홍삼을 먹여 그랬다는 다경엄마의 조언을 들었죠. 중지하고 난 후 없어졌어요. 꼬마자동차 말씀처럼 알고 먹어야겠더라고요.
땅콩희찬엄마 ( 2013-01-31 14:25:56 (7년이상전)) 댓글쓰기
넘들 먹는다고 따라 먹인게 몇번 있었는데...큰아들한테 미안하구먼유...무식한엄마...좋은정보 감사합니다...누구한테도 듣기쉽지않은 정보입니다^^
네모희찬희수부 ( 2013-02-01 12:59:33 (7년이상전)) 댓글쓰기
경태아빠 머리에 쏙 들어오도록 정리해주셨네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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