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공동육아 산 어린이집

산집 선생님들의 내공을 소개합니다 ('코뿔소이야기'에서 퍼옴)



작성자 김상신 (shykss)
번호 4
조회수 459
작성일 2001-05-21 오후 11:59:42

알림과 나눔에 쓴 코뿔소(원장 이말순)님의 글을 옮겨봅니다. 코뿔소선생님이 아마(아빠와 엄마가 하루교사가 되어 아이 돌보는 일, 한 가족당 1년에 6회정도를 자발적이고 의무적으로 담당하고 있음)활동에 필요한 내용을 적은 글입니다.

너무도 구수하고 평범한 언어로, 알기 쉬운 예를 들어가며, 그러나 꼭 짚어야 할 것은 정확하게 짚어 이해시키는 산집 선생님들의 내공을 알아볼 수 있는 글인 것 같습니다.







--- 앞의 글 생략 -----



아마를 하실 때 유의 사항을 말씀드리면 도움이 되시겠지요



요번처럼 다섯분 정도 오시는 것은 필요 했습니다. 우선 인력 배치를 적절히 하셔야 되는데, 도글이 두명은 한분이 맡으셔야 하고 엄마품에 인계할 때까지 무지하게 신경쓰셔야 합니다. 특히 무얼 주워 먹는지, 자다가도 똥을 쌀 수도 있으므로 수시로 냄새도 맡아보고 해야합니다. 그리고 먹는 것도 한번 더 챙기시구요



그리고 토요일은 방과후 문은 열지 않는게 좋습니다. 조금이라도 청소구역을 줄이려는 생각과 방과후 물건에 유아들 손이 닿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방과후는 자잘한 놀이감도 있으므로 아기들 손에 닿으면 삼킬 수도 있답니다.

그리고 토요일에는 학교급식이 없으므로 꼭 점심을 챙겨 먹여야 합니다. 아이들은 도글 책방 정도에 가방을 던져두고 한두시간 신나게 (거의 방방이에서) 놀면 됩니다.


그리고 당실방 혜원이 또래가 쉬ㅡ를 하겠다고 하면 아이를 안고 가능한 한 빠르게 화장실에 데려다 주어야합니다. "네가 누고와" 했다간 낭패를 보기 일쑤입니다. 그리고 요 또래는 아직 깨물고 싸우므로 한눈도 파시지 말고 지켜보아야 합니다.



덩더쿵은 한참 상황을 모면하려는, 혹은 숨기려는 지적인 발달(거짓말)이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하고서도 안했다고 발뺌하는 수가 많으므로 여기도 관찰을 게을리 할 수 없습니다. 혹시 누구뺨에 상채기가 나도 그 순간을 못 보면 아무도 야단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본인도 내 얼굴에 누가 손 댔는지? 잘 모르니까요



그러고 보면 그래도 옹골찬은 우리들의 큰 녀석들이라 좀 수월할것 같지요? 천만에. 가장 큰 복병들이랍니다. 싸워도 크게 싸웁니다. 의자를 번쩍 번쩍 들어 던지려고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모두 잘 보셔야하구요



그리고 끝나면 제물건 제자리에 놓아 주시기 바랍니다. ( 아마들 한숨 쉬는 소리가 들리는군요)

그래도 주방 물건은 제자리로, 놓아 주셔야 다음날이 정상적으로 돌아갑니다. 아마 하시기 겁나지요?



아마는 산집의 전통과 역사를 자랑합니다. 산집만큼 교사회와 조합원들의 유대가 높은 곳도 찾아보기 쉽지 않답니다. '아마' 를 잘 하시는 덕분에 교사회는 아이들에 대한 걱정을 더 많이 나눌 수 있고, 아이들은 더 잘 커 갈 수 있습니다. 즉 아마 제도는 교사들의 교사회의와 재교육을 보장해주는 제도이기도 합니다



산집 식구들이 모두 늘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모두들 '프로아마' 가 되시기를 기원하며 교사회에서 알려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