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공동육아 산 어린이집

부천공동육아 산어린이집은 도심 끝자락에 붙어있어서 교통이 편리하면서도 동시에 누렁이 (토종황소)가 한가롭게 풀을 뜯는 것을 볼 수 있는 시골동네여서 조합원들은 아이들 내려놓고 일하러 가기 좋고 아이들은 공동육아의 자연 친화적인 교육을 마음껏 추구해볼 수 있는 절묘한 지리적 여건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산 어린이집을 둘러싸고 있는 성주산에는 요즘같은 봄이면 진달래꽃이 만발하여 머리에 장식도하고 진달래화전도 부쳐먹으며 마음껏 진달래 축제를 할 수 있구요. 또한 약수터가 여러 곳이 있어서 나들이 가서 목이 마르면 시원한 물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곳입니다. 산이 험하지 않아서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기 좋으며, 가재랑 엽새우도 잡을 수 있는 작은 개울도 끼고 있습니다.

산집이 있는 성주산(聖柱山)은 글자 그대로 "성스러운 기둥이 있는 산"이란다. 이 뿌리없는 이름은 일제의 잔재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성주산'의 본래 이름은 와우산(臥牛山)이라고 한다. 한가롭게 누워있는 소가 사는 산! 정말 목가적인 풍경이다. 그런데 산집에도 훌륭한 소들(!)이 있다. '코뿔소', '황소', '헤라클레소', '미소', '긴소', '꽃소', '염소'... (우현아빠글 중에서)

성주산이 소가 누워 있는 형국이라면 어린이집은 산처럼 튼튼하게 자리잡고 뿌리 내려서 공동육아의 정신을 잘 실천하고 있는 곳입니다. 산 어린이집의 가옥의 외모는 소박하지만 집이 가지고 있는 오밀조밀하면서도 풍부한 공간은 아이들 집으로서 손색이 없어 작은 마당에서 아이들이 매일 뛰어 놀고 성주산의 작은 골짜기와 냇길을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 자연을 온 몸으로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하루 생활을 신체 리듬에 따라 오전 간식과 나들이, 점심과 낮잠, 오후 활동, 새참, 자유 활동시간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헌신적이고 따뜻한 눈길로 아이들을 돌보아 주는 교사들과 함께 자유로우면서도 다양한 활동과 관계 속에서 가정적인 보살핌을 느끼면서도 질서와 약속등 사회적 자각들을 익혀 가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아이들과 함께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정서와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활동들을 연구하고 생활과 연계하여 아이들을 인성형성을 위한 풍부한 토양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지원이나 국가의 보조없이 아이들을 부모의 협동만으로 키워가기 위해서는 어려움도 적지 않습니다. 교사들도 부모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서로 신뢰와 애정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부모들도 교사의 교육활동에 대하여 믿어주고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기다려 주면서 같이 이야기 하고 교사의 보육활동을 최대한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함께 키운다는 연대감으로 뭉친 부모들의 관계도 또다른 새로운 사회가 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갖는 어려움을 함께 나누면서 갖게 되는 함께 할수 있다는 서로의 신뢰는 일상생활에까지 연장되어 아이를 돌보는 것 외에도 서로의 어려움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도와주는 사이가 됩니다.
가족과 같이 변해 가는 관계에서 주는 기쁨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감동이 됩니다. 그것이 다른 사회 관계와 생활에서도 든든한 자양분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