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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공동 육아 협동조합 산어린이집 소개 (작성자 박영순)
작성자 : 혜원엄마
  수정 | 삭제
입력 : 2002-04-15 14:32:52 (7년이상전),  조회 : 1462
부천 공동 육아 협동조합 산어린이집 소개



작성자 박영순 (pyslws)
번호 2
조회수 1285
작성일 2001-03-28 오후 3:33:27


이글은 2000년 산집 조합원 모집을 위해 작성했던 공동육아 산어린이집 소개 자료 입니다.





부천 공동육아 협동조합 산어린이집 소개



부천 공동육아 산어린이집에는 현재 여러명의 아이들과 6명의 선생님이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도글방, 소근방(4세), 당실방(5세), 덩더쿵방(6세), 옹골찬방(7세), 싱글벙글방(방과후)을 기린, 미니, 꼬리, 황소, 고래가 담당하고 있어요. 이밖에 아이들 영양관리를 맡고 있는 영양교사 염소, 원장 선생님 코뿔소 두분의 선생님이 계십니다.



아이들 생활

아이들의 일과는 나들이로 시작됩니다. 오전 9시 30분쯤 새참을 먹고 10시가 되면 방과후 아이들을 뺀 나머지 아이들과 선생님이 나들이 준비로 분주해지지요. 방별로 따로 다니기도 하고 함께 나들이를 떠나기도 한답니다. 나들이는 보통 긴 나들이와 짧은 나들이로 나뉘어져요. 짧은 나들이는 뒷산(성주산), 놀이터, 텃밭 등 가까운 곳으로 일상적으로 다니는 나들이를 말해요. 긴 나들이는 한달에 1-2회 다소 먼 곳으로 가지요. 문화행사를 찾아 가기도 하고, 고궁, 갯벌 등 하루 전체 일정을 잡아 떠난답니다. 1박 2일이나 2박 3일로 떠나는 들살이도 1년에 한 번 있어요.

오후에는 보통 방별로 프로그램이 이뤄지고요(교육 평가서 참조), 오후 4시경 다시 새참을 먹지요.

먹는 얘기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아이의 나이가 어릴수록 부모의 관심은 먹는 것에 쏠리게 마련이지요. 어린이집에서의 식사는 조합원들까지 호시탐탐 노릴 정도로 높은 수준(?)을 자랑합니다. 고기, 젓갈, 여러종류의 김치, 나물 등 집에서 먹는 것과 별다르지 않은 식사를 한답니다. 아이들은 된장이나 매운 음식을 무척 잘 먹지요. 음식 재료는 유기농으로 재배된 생협 물품을 많이 쓰고 있어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초는 바로 먹는 데서 오기 때문에 먹는 것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답니다.

아침저녁으로 한차례씩 있는 새참도 아이들이 퍽이나 기다리는 시간이고요. 특히 아침 새참은 한끼 식사가 될 정도로 배를 든든하게 해준답니다. 그래서 아침 시간이 바쁜 엄마들은 식사를 거른 상태에서 아이를 등원시키는데, 뭐 그래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니까요.



터전 생활이 그대로 삶인 아이들



터전에서 이뤄지는 아이들 생활은 나들이니, 먹거리니 하는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터전의 생활이 그대로 아이들의 삶이라는 것입니다.

산어린이집은 교육이라는 행위를 하는 교사와 교육을 받는 아이라는 분리된 두 주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입니다. 어린이집에는 존댓말도, 줄서기도 없지만 나름의 질서가 있답니다. 아이들은 공동 생활에서 지켜야 할 일들을 함께 의논해 정합니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이건 꼭 지켜야 해’라고 말하는 법이 없지요. 아이들 스스로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함께 얘기하면서 판단한답니다. 나들이를 떠날 때도 꼭 모둠을 하지요. ‘동생 손을 꼭 붙잡고 다니자’ ‘혼자서 말도 안 하고 다른 데로 가지 말자’ 등등 서로 약속을 정하고, 정한 약속은 잘 지킵니다. 아이들끼리 놀다가 싸움이 벌어져도 교사가 일방적으로 판정을 내려주지 않습니다. 두 아이가 함께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줄 뿐이지요. 어떻게 보면 더디게 보이는 이런 과정들은 사실, 아이들이 문제 상황에 직면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줍니다. 이런 모습은 어린이집 생활 속에서 끈끈하게 이어져 있는 교사와 아이들간의 신뢰, 교사와 부모들의 신뢰에서 비롯된 것이랍니다.



아이들의 건강한 삶을 이끄는 교사회



산어린이집은 모두 8명의 교사가 함께 생활합니다.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이라든지, 태도에서 볼 때 어느 곳에서도 만나기 힘든 좋은 분들입니다. 지금 이순간 아이들이 행복하게 생활하는 것이 모두 교사들이 있기 때문이지요. 교사회는 교육이나 아이들 생활에 대한 의견을 여러 통로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먼저 방모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각 방별로 한 두달에 한 번 이뤄지는데, 사안에 따라 교사가 함께 참여합니다. 방모임에서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터전에서의 생활과 집에서의 생활을 공유할 수 있답니다. 제안이나 문제제기도 이 자리에서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소 중요한 사안이거나 조합의 공통된 문제는 이사회가 교사회와 이야기 합니다. 개별 면담을 통해서도 이뤄지고 있지요. 매년 방이 이동되는 3월 이전 1-2월에는 정기적인 개별 부모상담이 있고, 특별히 아이 문제를 의논하고 싶은 조합원은 어느 때라도 교사와 의논해 상담을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교사회와 조합의 관계는 주로 공식적인 통로를 이용해 이뤄집니다. 이는 사안이나 문제를 보다 객관화하여 전달하기 위함이고, 실제로 많은 부분이 조합원들 사이에서 해소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교사회는 아이들의 생활을 파악하고 매달 프로그램을 수립하기 위해 한달에 두 번 회의를 합니다. 그리고 회의 시간에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돌보는 아마가 이뤄집니다. 보통 두 달에 한번씩 아마를 하게 되는데, 교사들의 회의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산어린이집 설립 초기부터 지켜왔던 원칙입니다.



조합의 주체 부모들



공동육아 조합은 말 그대로 조합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공동출자로 재정을 마련하고, 함께 운영하는 것이지요. 효율적 운영을 위해 이사회라는 조직이 존재하고, 매년 이사장과 이사를 선출합니다. 조합원 모두 이사회 활동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사회는 이사장과 교육이사, 조직이사, 운영이사, 시설이사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러나 조합은 이사장이나 이사 몇몇 사람의 힘으로 이끌어지 않습니다. 모두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운영의 주체로 참여할 때 원활히 운영되고, 그 힘은 모두 아이들이 잘 자라날 수 있는 힘으로 작용된답니다.

매달 한 번 총회와 방모임이 있는데, 방모임은 조합이나 그 방의 현안, 아이들에 관한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됩니다. 총회는 조합에서 논의할 사항이나 의결할 사항 중심으로 진행되고, 둘 다 한 달에 한 번정도 있습니다. 총회에 참여하는 건 조합원의 의무이기도 하지요.

어린이집을 만들 때 참여한 초기 조합원들은 어린이집을 탄생시키고, 뿌리를 내리는 데 온힘을 쏟았어요. 앞으로 어린이집을 잘 운영해 질적인 발전을 꾀하는 일은 초기 조합원의 몫도, 후기조합원의 몫도 아닌 모든 조합원의 몫이랍니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긴다거나 보낸다는 생각이 아니라 함께 참여한다는 생각이 중요합니다. 함께 참여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공동육아 이념에 동의하고 조합원으로서 주어진 역할과 임무, 그리고 권리를 행사함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조합원 총회를 통해 의견을 개진하거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권리라면 터전 청소, 아마 등을 하는 것은 임무이자 역할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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