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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에 실린 산방과후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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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7-12 20:25:52 (7년이상전),  수정 : 2013-07-12 21:08:24 (7년이상전),  조회 : 201

사람풍경- 산방과후 아이들의 ‘걸어서 만나는 부천’

 

유쾌한 꾸러기들의 명랑한 부천 나들이





 
지난 22일 오후 2시 송내동의 한 아파트 상가. 입구에 ‘산방과후’라고 적힌 나무 간판이 보인다. 3층으로 올라갔다. 교사와 아이들이 둥그렇게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 날 아이들은 ‘수요일 먼 나들이’를 떠난다. 2학년부터 5학년생 14명은 한 달에 한 번은 자신이 살고 있는 부천지역을 돌아보기로 했다. 이번이 네 번째인 걷기 여행의 이름은 ‘걸어서 만나는 부천’. 오늘은 버스를 타고 부천 대장동에 있는 폐기물처리장을 돌아볼 거다. 이어서 부천의 농촌마을인 대장동으로 걸어가 주민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대장초등학교에 들러서 자장면을 시켜 먹자는 계획이다.
A조부터 D조까지 팀을 짜고 짐을 챙긴 아이들은 “떠날 생각에 가슴이 콩콩 뛴다”고 했다. 오늘은 무얼 보고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 지 무척 궁금해서다.
오후 2시 50분, 물병, 교통카드, 선크림, 콜라 등을 가방에 넣은 아이들이 일어났다. 자! 이제 길을 떠나보는 거다.

쓰레기 재처리하는 ‘부천시자원순환센터’
“줄을 서서 타야 해요. 그래야 질서가 유지되지요. 기사 아저씨들도 좋아하세요.”
교실을 떠나 송내동 버스정류장에 줄을 선 박시현(성주초 3) 양이 말했다.
오후 3시 35분, 버스를 두 번 갈아탄 아이들은 대장동 폐기물처리장(부천시자원순환센터)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는 생활쓰레기를 섞어주는 시설과 재활용쓰레기 분리 장면, 메랑이와 떠나는 신기한 자원순환여행 동영상, 쓰레기 소각 시설을 보고 설명을 들었다.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지 않을래요.”, 더럽고 고약한 냄새가 났어요.”, “쓰레기를 많이 버린 게 후회가 돼요.”, “분리수거를 잘해야겠어요. 환경오염을 막고 지구를 지켜야지요.”
냄새가 난다며 코를 쥔 채 처리장을 돌아본 아이들이 너도나도 한마디씩 했다.
오후 4시 40분, 간식을 먹으면서 방금 견학한 곳을 묻는 퀴즈대회가 열렸다.
“폐기물처리장은 무엇하는 곳일까요?” 닉네임이 ‘언덕’인 교사의 질문이다. “저요, 저요!” 아이들은 손을 들고 차례를 기다린다.
“쓰레기의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분류해요. 그런 뒤 재사용할 것과 태울 것을 구분하는 곳입니다.” 강윤지(성주초 4) 양이 또랑또랑하게 대답했다. 1등부터 3등이 가려졌다. 아이들은 엽전이 달린 목걸이를 선물로 받았다.

254세대 529명, ‘농촌마을 대장동’
“산어린이집과 산방과후에서 3년 간 생태 공부를 했어요. 그래서 풀꽃 이름을 잘 알아요.”
오후 5시 10분, 농촌마을 대장동 가는 길에서 윤소윤(성주초 4학년) 양이 말했다. 흙탕물에 빠지고, 풀꽃 퀴즈를 내고, 모내기를 준비하는 논길을 걸으며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걸어서 만나는 부천이요? 지금까지 호수공원과 한울빛도서관, 하수종말처리장을 둘러봤어요. 차타고 다니는 것과 걸어가는 건 천지차이죠. 작은 골목길을 걷고요, 힘들지만 산길도 넘어봅니다. 그래서요, 아이들이 멀리 떠난다면 학부모들이 좋아하세요.”
교사인 언덕이 말했다. 아이들과 평등하게 닉네임을 부르고 존칭어를 쓰지 않는 건 좋지만 때론 선을 넘어설 때가 있어서 안타깝다고도 했다.
오후 6시 5분, 대장동 마을 주민 인터뷰. 자전거를 끌고 가는 유재갑(79) 어르신을 만났다.
“여기서 몇 년 사셨어요?”, “무슨 일 하세요?”. 아이들의 질문이 이어진다. 유 어르신은 “40년을 살았단다.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는 경비 일을 한다”며 친절하게 대답했다.
오후 6시40분, 아이들은 대장초등학교로 가서 자장면을 시켰고 맛있게 먹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진 저녁 8시, 방과후 교실에 모인 아이들은 부천지도에 다녀온 곳을 색칠했다.
교사인 바다는 “부천에는 갈 곳이 많아서 볼 것도 많다. 아이들이 많은 경험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품 팔아 찾아간 부천, 그곳에서 아이들이 보고 들은 것은 살아있는 교육이다. 먼 훗날 이 아이들은 기억할 것이다. 그 때가 있었기에 좋은 어른으로 성장했다고.

TIP. 학교가 좋아, 방과후가 좋아?

부천공동육아협동조합 산초등방과후 교실은 지난 2000년 공간을 마련했다. 97년 개원한 산어린이집 출신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이 방과후에 뛰어놀 수 있게 만든 자연 교육 놀이터다.
“학교가 좋아? 방과후가 좋아?”라고 물으면 아이들은 “당근, 방과후”라고 대답한다.
월요일에는 자치회의를 하고, 화요일은 텃밭을 가꾸며, 수요일은 나들이, 목요일은 사물놀이와 보드게임, 금요일은 공동체 놀이로 요리, 시장놀이를 하며 마음껏 놀고 있다.

임옥경 기자 jayu777@naver.com
 

부천TOWN 기사 원문

 http://bc.weeklytown.co.kr/interview/Detail.asp?Code=6006&Serial=29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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