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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퍼옴)공동육아 방과후 왜 보내십니까?
작성자 : 얼씨구
  수정 | 삭제
입력 : 2013-11-13 06:08:49 (7년이상전),  조회 : 221
공공 홈피에 있는 예전글을 산방과후에 공룡이 올렸었는데 산집 아마들에게도 좋은 글일듯 하여 다시 퍼옴니다.


| 통권 제 104호 | [교사의창] 함께 노는 즐거움이 있는 방과후, 놀 줄 아는 아이로 키우자!

[교사의창] 함께 노는 즐거움이 있는 방과후, 놀 줄 아는 아이로 키우자!
- 김병현 토토로. 해바라기방과후 교사

(이 글은 ‘2012년 1월 공동육아 겨울 교사대회’에서 발표된 사례입니다. 2012년 교사대회 사례발표는 현장교육사례를 중심으로 꾸려졌고, 활동위주 사례에서 공동육아 지향이 담긴 것 중 한 개를 싣습니다. 지금까지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흐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그 차이 안에 있는 보편적 가치를 나누고자 하는 의도가 담겼습니다. 아이를 함께 키우는 공동육아현장의 교육적 실험(삶)들을 통해 다양한 상상들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모았습니다.)


공동육아 방과후가 왜 필요해?

공동육아 방과후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졸업한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나서면서 맞닥뜨리는 현실에 직면하면서 출발했다. 어린이집에서 상호작용하며 공동육아의 틀 안에서 자란아이들이 전혀 낯선 환경인 초등학교를 진학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특별히 인지교육과 문자와 숫자 그림 등을 직접적으로 습득하기 보다는 여러 형태로 녹여낸 활동으로 배우기 때문에 그것을 직접적으로 활용하는데 애를 먹는다. 보통 그 또래 아이들은 국어, 수학, 영어, 미술, 음악을 망라한 다양한 선행학습을 통해 1학년 이상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우리 아이들이 밀려 날 수밖에 없는 상항인 것이다. 그래서 간혹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라 하더라도 이런 충격을 줄이기 위해 집에서 학습지나 여러 형태로 공부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양에 있어서는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마련이다.
공동육아를 경험한 우리아이들은 몇 가지 강점이 있다. 어린이집에서부터 교사와의 상호작용이 잘되고 신뢰의 눈빛으로 교사를 바라본다는 점이다. 보통의 어린이집아이들은 교사와 상호작용을 하지만 절대적 존재 내지는 말하면 따라야 하는 존재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아이들은 교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함부로 대하지도 않는다. 나를 도와주는 존재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교사를 나쁘게 볼 일이 없다. 다만 어린이집 선생님과 초등학교 선생님이 다르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본능적으로 깨닫고 환경에 적응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아이들은 호기심이 강하다. 그것은 공부에서도 나타난다. 학교 공부가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체로 잘 듣는 편이다. 몰라서 선생님의 말에 집중하는 것이다. 몰라서 아예 놓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싶은 강한 호기심이 아이들 속에 있는 것이다.
선행학습을 통한 배움을 먼저 시작한 아이들은 처음엔 아는 것이 나와서 적극적이다가도 어느 순간 벌써 아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다. 다 아는 문제라는 이유에서다. 여기서부터 습관이 갈리기 시작한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많은 아이들이 미리 배운 것에 대한 함정에 빠지기 쉬운 일이다. 선행학습을 많이 한 아이들은 좀 더 어려운 공부를 하는 것에 길들여지게 되고 자신의 능력보다 더 큰 배움을 요구 받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른 스트레스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커지게 된다.
우리아이들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학습 말고도 잘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잘 노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함께 놀기에 익숙해져 있고 같이 놀 때 더 재미있다는 것을 안다. 규칙을 지킬 때 놀이가 더욱 풍성해지고 공정해 진다는 것도 안다. 다양한 경험을 아는 것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놀아 본 경험이 많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특히 체육이나 운동회 같은 행사에서 크게 빛을 발한다. 어린이집에서 매일 산 나들이, 동네 나들이, 공원, 체육시설에서 뛰어 다닌 경험은 고스란히 운동 잘하는 아이들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우리 방과후 아이들 중에 반 정도가 달리기 반대표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자신의 힘을 새삼 확인하는 좋은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아이들의 학교에 대한 공포

7세가 되면서부터 아이들은 학교를 가야 한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막연한 공포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도 있다. 그 공포는 부모가 심어주는 경우도 있고 먼저 초등학교를 다니는 큰아이들이 심어주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심해질 경우 학교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들도 나온다. 자신이 학습을 해오지 않았다는 것을 자각하고 그것이 선생님에게 들켜서 공부 못하는 아이로 낙인찍히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이제껏 교사들에게 사랑만 받아온 아이들이 교사의 사랑에서 멀어지게 된다는 사실이 두려운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더욱 부추겨 아이들이 공부하게 만들려는 부모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럴수록 아이는 더욱 움츠러드는 것이다.
방과후에서 1학년 신입생들에게 학교가 두려운 곳이 아니다. ‘진짜 새로운 재미가 있는 곳이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 공부 말고도 재미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막연하게 학교 선생님들이 무섭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잘못하면 벌주고 때리기도 한다는 소리를 듣고는 그 대상이 자기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요즘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정말 잘해주신다. 이것은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해서 다니기만 해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입학하기 전까지는 상당히 많은 압박감을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요즘은 공동육아 어린이집 출신들만큼이나 일반 어린이집을 다니다가 공동육아 방과후를 오는 경우도 많다. 여러 경쟁과 학원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 이기도 하고 정말 아이답게 클 수 있는 환경이 몇 안 되기 때문에 방과후에 보내기도 한다. 이 아이들은 학교에서의 적응에는 대체로 잘하는 편이지만 방과후에서의 적응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너무 방과후에 적응을 잘해서 모든 것이 자기 뜻대로 되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부터는 그 행동반경이 더욱 커진다. 옆에 아이들을 배려해가면서 방과후를 즐기는 것에 아직은 익숙하지 못한 경우이다. 이런 아이들은 부딪히면서 모난 부분을 스스로 깎여 나가는 것이다.

방과후 아이들은 이중생활을 하는 아이들이 많다. 학교에서는 정말 말 잘 듣는 학생이다가도 방과후에 오면 돌변하는 아이들도 많다. 방과후에서 설치고 다니면서 이리저리 제 세상인양 행동하기도 한다. 또한 방과후에서는 존재감 없이 지내다가 학교에서는 교사에게 인정받는 아이가 되기도 한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두 낯선 공간을 자신에게 맞게 일치시켜 나간다.


함께 어울려 노는 곳 - 공동육아 방과후

방과후는 한마디로 정의 하면 “함께 어울려 노는 공간”이다. 노는 일을 통해서 아이들은 많은 일들을 겪는다. 노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 노동이고 일이지만 그것은 즐거운 일이며 자신의 위치를 재발견하는 수단이다. 놀이는 활발하게 몸으로 노는 놀이도 있지만 머리로 손으로 입으로 하는 놀이들도 많다. 방과후는 이런 다양한 놀이를 지원함으로써 아이들이 스스로 돌아보며 성장하게 한다.
놀이를 하는데 있어 특별한 제약을 두지는 않는다. 방과후마다 그 한계가 다양하게 적용되지만 대체로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진행된다. 개별적인 놀이도 하지만 방과후에서 최고의 놀이는 모두가 어울려 즐기는 놀이이다. 피구, 비석치기, 사방치기, 술래잡기, 숨바꼭질, 진뺏기, 이어달리기, 축구, 야구, 농구 등도 있고 운동 경기도 있다. 남자 아이들만 즐기는 놀이도 있지만 여자아이들이 주로 즐기는 놀이도 있다. 그러나 막상 해보면 호응이 가장 좋은 놀이는 남녀가 같이 하는 놀이이다. 초등학생이 되면 남자, 여자 이렇게 구분 짓기를 좋아하고 함께 놀기를 꺼려하는 현상이 생기는 데 이 놀이에서 만큼은 그런 구분이 사라진다. 서로 거리낌 없이 놀이 자체를 순수하게 즐기는 것이다.
방과후 안에서는 정적인 놀이도 많이 한다. 학교 놀이, 시장 놀이, 뜨개질, 바느질, 흉내 내어 맞히기, 카프라 만들기, 오목, 바둑, 보드 게임, 게임판 만들기, 놀이 카드 만들기 등 다양한 놀이들이 있다. 이런 놀이는 특히나 조용하고 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집중하며 잘한다. 특히 게임 판 만들기나 말로 하는 게임은 아이들의 학년에 따른 결과물이 확연히 차이가 나고 상상력을 있는 대로 동원해야 제대로 된 게임이 완성된다. 저학년들이 고학년들을 우러러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방과후에서 3년 이상만 지내면 놀이의 달인이 된다. 규칙을 만들고 지키는 것에 익숙해지고 같은 놀이도 더욱 재미있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도 나름 인기가 있다. 우리 방과후 아이들이 놀이에 들어가면 놀이판에 활력소가 되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방과후 아이중 하나가 나에게 “토토로 난 공부 빼고는 다 잘하는 거 같아.” “그럼 공부는?” “공부는 그냥 좀 하는 정도인데 나머지는 다 자신 있어.” 하는 것이다. 여기에 우리 방과후 아이들의 정체성을 엿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방과후 안에서는 교사의 통제보다는 자발적이 참여로 방과후의 생활을 하게 된다. 안전과 규칙에 대한 부분을 최소한에 지킬 부분 이외에는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하게 하고 있다. 때로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함께하는 것이 익숙한 아이들은 서로 도울 때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내 옆에 친구가 경쟁상대가 아니라 같이 있어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방과후에서 보통 3학년까지는 방과후 안에서 친구들이 대부분인 경우가 많다. 굳이 학교 친구들을 깊게 알아가는 것 보다는 방과후 안에 친구들이 더 끌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4학년이 되면서부터 학교친구들에 대한 관심도 커져서 친구의 범위가 넓어진다. 학교의 방과후 다양한 생활에 대한 욕구도 커진다. 4학년이상 방과후를 유지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방과후는 어떤 일을 할까?

방과후에서는 어린이집처럼 기본적으로 일반적인 생활 습관을 기르게 된다. 정리와 양치와 알림장 확인이 그런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아이들은 방과후에 오자마자 자기놀이를 하기를 원하지만 교사들은 기본 규칙을 지킬 것을 이야기한다. 여기서 한동안은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학교에서 내준 숙제를 간단히 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나 놀이를 벌이게 된다. 몇몇이 공원에 가서 운동을 하겠다는 아이들도 있고 교사와 함께 무언가를 준비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제는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교사가 꼭 지켜보는 가운데 어디를 가기도 하지만 몇몇이 행선지를 알리고 갔다 오기도 한다. 자유 놀이가 끝나면 교사 주도의 활동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대부분 별로 선호하지 않지만 특별히 호기심을 끄는 활동에는 열심히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
교사와 함께 하는 활동은 세시절기에 따른 삶과 요리, 생태 나들이, 문화 나들이, 자기표현 활동, 모둠회의, 미술활동, 글쓰기, 텃밭 활동, 공동체 놀이 등이 있다. 그러나 주가 되는 것은 교사가 아니라 아이들이다. 교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끌고 가기 보다는 아이들이 여러 방향으로 경험하고 수행하면서 활동을 진행한다.
들살이는 방과후에서 가장 의미 있고 특색 있는 활동이다.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준비하는 들살이는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면서 가장 재미있어하는 활동이다. 밖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여러 과정들을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방과후마다 특색 있고 새로운 형식에 들살이들이 존재하는데 이후 방과후 들살이 특집으로 한번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쉴 수 있는 방과후

방과후 아이들은 방과후에서 언제나 쉬고 싶어 한다. 그만큼 학교에서 아이들의 진을 빼고 있는 상황이다. 진이 빠져 있는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하자고 부추기는 것이 여간 안쓰러운 것이 아니다. 저학년 보다는 고학년의 경우가 더욱 심해진다. 때론 그것 때문에 아이와 교사가 부딪히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방과후에서 안정을 찾으려 노력한다. 마음의 짐을 한쪽으로 내려놓으려 하는 것이다.
방과후 교사와는 신체적인 활동만큼이나 정신적인 교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항상 내편이구나 하는 느낌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또한 공정한 교사라는 생각을 가지게끔 해야 한다.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 아이들은 마음을 온전하게 주는 것이다.
아이들은 진심을 알아본다. 우리교사들이 직업으로만 생각하는 자리라면 아이들과의 관계가 일정이상 발전하기 어렵다. 방과후의 모든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휴식처가 되어주려고 항상 노력한다. 어쩌면 아이들의 편에 서서 기본의 어른의 잣대에 함께 대항해줄 부모님 빼고는 유일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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