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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유레카( 빼빼로 데이) - 한겨레신문 구독 마니마니 합시다.
작성자 : 해맑은9렁2
  수정 | 삭제
입력 : 2011-11-11 09:24:52 (7년이상전),  조회 : 114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간은 두 종류로 분할된다. 자본에 고용돼 생산활동에 종사하는 노동시간, 그리고 일터를 떠나서 보내는 여가시간이다. 여가시간은 노동을 하지 않는 시간이어서 자유로운 시간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자본은 우리를 가만두지 않는다. 노동자가 자신이 만든 상품을 자신이 받은 돈으로 살 때만 자본은 증식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은 대중매체를 통해 상품에 대한 소비 욕망을 끊임없이 부추긴다. 결국 여가시간의 활동마저도 자유롭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자본의 유혹 논리를 살펴본 기 드보르는 우리가 밤바다의 집어등 같은 ‘스펙터클의 사회’에 포획되어 훈육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에 따르면 스펙터클 사회는 인간으로부터 상품에 대한 시각적 감각을 제외한 일체의 현실 감각을 박탈해버린 거대한 매트릭스나 다름없다.

특정한 날에 의미를 부여해 연관된 제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데이 마케팅’은 스펙터클 사회의 두드러진 단면이다. 2011년 11월11일은 천년에 한 번 온다는 밀레니엄 빼빼로 데이로 포장돼 마치 이번 기회를 놓치면 화성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빼빼로 데이는 하고많은 데이 중에서도 편의점 매출이 가장 높은 날이라고 한다.

답답한 현실의 아이들은 그런 날 선물을 나누고 같이 먹으면서 잠깐씩이나마 해방감을 갖는다고 한다. 그러려니 할 수도 있지만 빼빼로 데이는 청소년을 대놓고 스펙터클 사회로 포획하고 훈육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 그럴 뿐만 아니라 진정으로 의미있는 날을 가리고 있다.

11월11일은 농업인의 날이자 지체장애인의 날이다. 11을 한자로 써서 위아래로 합치면 농사의 근본인 흙 토(土)가 되고, 11의 형상은 당당하게 세상을 활보하고픈 장애인의 직립을 뜻하기 때문이다.

정영무 논설위원 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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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제맘오이 ( 2011-11-11 11:20:59 (7년이상전)) 댓글쓰기
오늘은 농업인의 날입니다. 국내산 농산물을 많이 애용합시다!!! (데이 마케팅에 놀아나지 말자는 말에 적극 동감)
뭐야 애들도 아니고 어른들이 뭔데이 뭔데이 하면서...
그네 ( 2011-11-11 11:24:27 (7년이상전)) 댓글쓰기
농업인의 날, 지체장애인의 날이란 걸 오늘 첨 알았네요!
아이들에게도 알려주어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꽃사슴 ( 2011-11-11 13:10:58 (7년이상전)) 댓글쓰기
1111 - 양손에 목발을 짚고 서있는 지체장애인의 모습을 상상해 보시라.
다리가 4개 즉 1111이 됩니다.
어제 아이들과 동영상으로, ppt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듣는 둥 마는 둥 하더니 그래도 한 명만 가져왔더군요. 다행스럽다는 생각.
별사탕 (2011-11-12 22:30:17 (7년이상전))
호오~ 그렇군요. 뜻깊은 날이네요. 이 참에 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 후원을 결심하시는 건 어떨지... www.sadd.or.kr
슈퍼펭귄 ( 2011-11-11 13:43:16 (7년이상전)) 댓글쓰기
빼빼로 회사에서 누군가가 기획했을텐데,
사업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빼빼로데이의 기획은 천재적이지.
해맑은 드레곤 ( 2011-11-11 20:47:54 (7년이상전)) 댓글쓰기
그래서 트윗에선 오늘을 '가래떡데이'로 하자는 제안들이 있었구나. ㅋ
별사탕 (2011-11-12 22:31:25 (7년이상전))
건빵네 왕년에 떡집해서 떡에 대한 애착이 강해요. 칠석날 떡 돌리고 그랬답니다 ^^
강풀_영인 ( 2011-11-12 00:01:00 (7년이상전)) 댓글쓰기
사내식당에서 점심에 가래떡 먹었어요~후식으로 ㅎㅎ..에구 이제 퇴근 해야지~
상어 ( 2011-11-13 01:53:11 (7년이상전)) 댓글쓰기
그냥 매일 매일 열심히 살어 ...
지금 보내는 하루가 ...살아온 하루 보다 짧고 ..

중요한 건.... 살아 갈 하루가...살아왔던 하루보다 짧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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