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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잃어버리면
작성자 : 도토리인나
  수정 | 삭제
입력 : 2012-01-30 21:46:22 (7년이상전),  조회 : 105
은서 서우 은우랑 버스타고 집에 가다 겪은 일입니다.
박촌역에서 멈춘 버스가 막 출발하는데
어떤 아줌마가 울부짖으며 차 옆을 탕탕 두들깁니다.
"아저씨 !!! 악~~ 아저씨"
너무 다급해보여 버스기사에게 한마디했죠
"가사님, 아줌마가 뭘 두고 내리셨나봐요"
버스기사는 못들은척 그냥 갑니다.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려는데 은우가 내리기도 전에 문이 닫히려 합니다
저도 아직 내리기 전인데요.. 깜짝 놀라 "아저씨~~!!!" 소리 지르니 문이 열립니다.
그런데
저희 뒤를 따라 8~9살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엄마"하며 내리려 합니다.
차 안에는 엄마가 없는게 분명하고 순간 스치는 직감
아까 그 아줌마가 두고 내린 게 가방같은 물건이 아니라 아들이었구나!!!
아까부터 맘에 안들게 거슬리는 이 버스 기사가 그냥 출발할 기세라 아이에게 서둘러 내리라 했습니다.
엄마 전화번호를 물어 전화를 하는 데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이이는 박촌역 앞 큰 슈퍼마켓 이름을 대며 거기까지만 가면 집을 찾을 수 있다하구요
그래서 슈퍼 쪽으로 가기 위해 전 정류장으로 거슬러가다 아이의 엄마를 만났습니다.
아이의 엄마는 거의 실신지경으로 펑펑 울며 뛰어옵니다. 아이를 만나자마자 머리통을 한 대 후려갈깁니다.
"00아, 이 새끼야, 정신을 차려야지 뭐 한거야!!! 엉~엉~엉~ 엄마 따라 내려야지 엉~엉~ (인사하며)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이 좀 잘 챙기지 머리는 때리지 말지하는 아쉬움을 품고 집에 왔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고 엄마랑 헤어지는게 무서운 은우가 버스는 타지말자 합니다.
은서 서우가 괜찮다하며 만약 엄마 아빠 잃어버리면 움직이지말고 그 자리에서 얼음하고 있으면
엄마 아빠가 찾으러 온다고 친절하게 이야기합니다
개미가 물어봅니다

개미 : 아빠 전화번호가 뭐야?
은우 : 1번

잠시후 우리 모두 웃느라 초토화되었습니다.
집전화 엄마 핸드폰 모두 아빠가 1번으로 등록되어 있으니 틀린건 아니죠
그나마 다행히 아빠이름은 개미 아니고 김종용으로 제대로 알고 있더라구요

해맑은 아이들 엄마 아빠 잃어버렸을 때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고 있는 걸까요? ^^
 
이름


비밀번호
상어 ( 2012-01-31 00:01:47 (7년이상전)) 댓글쓰기
몇번 버스야 .. 기사 이노무시키 .뜨거운 맛을 보여줘야 ..
부산과 인천의 공통점 중 하나 ... 버스기사가 조폭이 아닌 난폭이라는거 ...
돌고래 ( 2012-01-31 09:03:14 (7년이상전)) 댓글쓰기
전에 한번, 은성이에게 아무데도 가지 말고 그 자리에 서 있으라고 이야기 해주었어요...
그 후, 마이콜과 은성이가 마트에 갔다가 은성이가 사라진 적이 있었는데,
엉엉 울긴 하는데 그 자리에 서 있고, 어떤 할머니께 아빠 잃어버렸다고 ㅋㅋㅋ 잘 이야기 하더래요...
무조건 얼음이 가장 중요한듯 ㅋ

그나저나 버스 아저씨 완전 나빴네요
강풀_영인 ( 2012-01-31 11:21:22 (7년이상전)) 댓글쓰기
버스회사에 클레임 걸어야 겠네요...한가족을 풍비박산 낼뻔 했으니...도톨 큰 일 하셨슴다~
캥거루 ( 2012-01-31 12:22:19 (7년이상전)) 댓글쓰기
아, 저도 이 글을 읽는데, 그 버스 번호를 알아서
신고를 넣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부터 들었어요.
그 아이는 이 때의 상황이 아마도 평생 잊지못할 공포로 남을지도 모르는데요.
현민네 진달래 ( 2012-01-31 12:26:59 (7년이상전)) 댓글쓰기
아, 이런. 정말 어이없는 상황이었네. 하늘이 노래지고, 눈앞이 깜깜해지는 느낌. 경험해본 바가 있어서. 나도 그때 현민이 엉덩짝을 때려가며 울었었다우.
마시마로 ( 2012-01-31 17:44:46 (7년이상전)) 댓글쓰기
그래서..난 버스 타는 게 아직도 두려울 때가 있어..
호제맘오이 ( 2012-01-31 21:22:17 (7년이상전)) 댓글쓰기
나도 비슷한 경험하나 생각나네.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호제만 탔고 내가 못탔어(그날 사람이 많았거든). 안에서 문을 열어주길 바랬는데 모두 그 순간을 놓친거지. 그냥 11층까지 올라가면서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몰라. 나도 그날이후로 엄마를 잃어버리면 무조건 그 자리에 서있으라고 이야기해. 그나저나 정말 그 놈 욕나온다
영인맘토끼 ( 2012-02-01 06:37:18 (7년이상전)) 댓글쓰기
어제 영인이 "엄마, 정말 슬픈 얘기 해줄게, 엄마 울지도 몰라!"라며 줄줄 얘기해주네요. 마지막에 아이 엄마가 아이 머리 때린것까지, 그리고 그 아저씨 신고할까? 도토리 만나서 얼마나 다행이야...은우가 정말 이야기를 완벽하게 해줬더군요. 에고 고향 친구 중에 버스 기사 하는 놈이 있는데 시간에 맞춰 가려면 항상 급해진다고는 하더라구요. 영인과 버스 타고 내릴 때마다 조마조마 하던 생각나네요.
별사탕 ( 2012-02-01 15:02:16 (7년이상전)) 댓글쓰기
저희 언니가 애를 좀 자주 잃어버리는 편이에요 -.-;;;
그래서 항상 주머니에 연락처 적힌 쪽지를 넣어줍니다.
엄마 잃어버리면 주변의 어른들께 전화해달라고 부탁하라고요.

한번은 잠든 둘째를 업고 혼잡한 지하철 플랫폼을 걸어가다가 첫째가 없어졌고...
한번은 태권도 학원에서 단체로 킨텍스에 갔는데 우연도 참, 같은 이름의 태권도 학원이 같은 시간에 그곳에 왔나봐요. 우리 조카는(8살) 학원 이름 보고 쫓아갔는데 엉뚱한 사람들이 있었고, 배운대로 엄마 전화번호를 내밀면서 전화해달라고 했나봐요. 집에서 전화를 받은 언니는 관장님께 전화를 했고요.
등등... 매번 금방~ 찾아서 그런지
이제는 별로 놀라지도 않는답니다 -.-;;;;;

저는 주로 차로 이동하니 지하철에서 아이를 잃어버린 경험은 없는데요, 키즈카페(딸기가좋아처럼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큰 곳)나 놀이공원 같은 곳에서는 먼저 직원들 유니폼을 알려주고 무조건 그 사람들 붙잡고 도움을 청하라고 교육을 시킵니다. 험한 세상이라 아무에게나 도움을 청하는건 위험할 거 같아서요. 직원이나 아이랑 함께 있는 엄마가 안전빵이겠죠.

그치만 길에서 잃어버리면 정말 낭패겠어요.
서윤이도 자기가 아빠한테 전화할 수 있노라고 자랑하길래 해보라고 했더니 단축번호를 누르더라구요 -.-;;;
별사탕 ( 2012-02-01 15:09:10 (7년이상전)) 댓글쓰기
아! 그리고 버스 내릴 때 조심하셔야 되요. 저희 언니가 버스에서 내리는데 발이 땅에 닿기 전에 차가 출발을 했어요. (개문발차) 발목에 뼈가 으스러져서 세 번 수술 받았습니다. 거의 종점이었기 때문에 어느 버스인지 확실한 상황인데도 버스회사에서 오리발 내밀어서 플래카드 붙이고 뭐해도 소용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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