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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을 지우며
작성자 : 나뭇잎
  수정 | 삭제
입력 : 2018-01-04 17:46:34 (6년전),  수정 : 2018-01-04 17:48:22 (6년전),  조회 : 515
제가 카카오톡을 시작한 것은 공동육아와 함께입니다. 원래 쓰지 않고 있었는데, 대부분 모임을 그것으로 하고 있었기에 계정 만들고 들어갔습니다.
지운 것은 뭔가 거창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놈의 편리함 사이에 은근히 보이지 않는 부작용들을 지속적으로 느껴왔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해왔던 대화는 소중한지라, 한 창씩 올려가며 수동 백업을 해나갑니다. 그러고보니 난 이놈과 한 4년 정도 함께 한 것 같네요.
잘한 것인지 어떤지는 시간이 흐르면 알게 되겠지요. 어쩔 수 없이 다시 설치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부딪혀보려고 생각합니다.

살아가며 글자라는 것만으로 뜻을 전하는 것이 얼마나 제한적인지 느낍니다.
강아지는 주인이 산책가자고 하면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합니다. 하지만 글자로 써서 보여주면 어리둥절합니다. 그런데 살아가며 생각해보니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는 것은 개가 느끼는 감정인데도 다른 종인 제가 이해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나도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쩌면 이러한 "좋아서 어쩔 줄 모름" 이라는 코드는 인간만의 것이 아닌게 아닐까요?

인간은 이성을 가진 존재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포유류들이 공유하고 있는 사랑, 좋음, 싫음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그런데 우리네 삶의 목적은 행복감이라는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는 쪽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

글자는 이성적 의미를 전달하는 데에는 손색 없을지 모르나, 감정을 전하는 데에는 무척 어울리지 않는 도구 같습니다.
감정을 맞지 않는 도구에 실어 보내고 그래서 오해가 계속 쌓여가 결국 모두가 선의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정을 상하는 일에 이르게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전 중요한 이야기일수록 가능한한 직접 만나는 것이 가장 좋고, 그게 안되면 전화통화를 하는 것이 차선책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카톡은 너무나 편리하기에 자꾸 손이 갑니다. 그래서 전 카카오톡 계정을 아예 지워버리는 선택을 한 것입니다.

그래도 문자를 전하는 편리함은 제한적으로나마 누릴 수 있습니다. 문자나 이메일이 있으니까요.
앞으로 재정 공지나 청소짝궁을 알리는 일은 조금 더 번거로워지겠지만, 소중한 사람들을 잃는 것에 비하면 하찮은 귀찮음입니다.

엄청 긴 글을 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심플하게 끝나네요^^ (그리고 참 두서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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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나무 ( 2018-01-04 18:32:19 (6년전)) 댓글쓰기
공감합니다~
저도 많이 느꼈던 부분이에요
공동육아는 역시 건강한 소통이 우선인듯 싶어요
모두 화이팅! 해보아요~
나뭇잎 (2018-01-04 23:51:40 (6년전))
나무나무 건강 파이팅!
냥히 (2018-01-05 22:51:47 (6년전))
나무나무 몸 조심하셔요! 많이 부으셨다고ㅠㅜ
냥히 ( 2018-01-05 22:50:08 (6년전)) 댓글쓰기
싸이월드와 도토리가 기억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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