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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마지막 글
작성자 : 나뭇잎-우연
  수정 | 삭제
입력 : 2020-08-22 02:01:55 (3년전),  조회 : 351
얼마전 공공교로부터 홈페이지 정리가 있을 것이라고, 이 홈페이지 등 홈페이지 이전이나 터전 해산 등으로 인한 비활성 홈페이지는 아마존 서버에 보존될 것이란 공지를 읽었습니다. 

백업절차가 씌여 있기에 백업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오늘에야 한달한달 클릭해가면서 백업을 합니다. 

터전 정리할 때 터전 백업 하드가 제게 왔기에 그 하드에 그 파일들을 옮겨둡니다. 2018년 봄에 해산을 했지요 아마도?

이제 이 곳은 더이상 운영되고 있지 않습니다. 이야기방의 마지막글은 2018년 터전 해산하면서 카톡을 지우는 내용의 제 글이었습니다. 그 사이 저는 야호에 둘째 아이를 보냈고, 지금은 초등학생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 카톡도 어쩔 수 없이 다시 만들었습니다. 

야호 사람들과의 인연도 깊었지만, 첫정이라 그랬을까요? 여럿이함께와의 인연은 각별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냥 하나하나가 애틋합니다. 이제 그 또한 먼 옛날 얘기가 되었지요. 

여기에서의 인연으로 소중한 사람도 만났습니다. 햇볕과 함께 평탄하기만 하진 않았지만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해 지혜를 모두 동원하여 생각하고 고민하고 상의하고 있습니다.

한때 삶이 별거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이렇게 삶을 살아오지 않았다면 전혀 알 수 없었을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정말 많습니다. 

재정 최종 보고는 이미 드렸고, 약간의 남은 금액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확정이 되지 않았습니다마는, 졸업 조합원들은 모두 살아있고, 저도 아직은 우리 터전 공인인증서를 갱신해가며 살아가고 있으니, 코로나19가 독감 비슷한 존재가 될 때쯤 한 번 모이던지, 아니면 그 무엇이 되던 조합원들의 행복을 위해 사용할 시기가 오리라 생각합니다. 

백업을 마치고 나니 마음이 허하여 몇 자 적어봅니다. 이 글도 닷새 후면 사라지겠지요. 

모두들 짦은 시간이었지만 행복했습니다. 너무 상투적인 말이지요,

그당시 좀 더 힘내볼껄 그랬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랬다면 지금은 또 다른 상황이 되진 않았을까? 알 수 없지요, 알 수 없습니다. 

썩 맘에 들지는 않는 글이지만, 그래도 뭐라도 남겨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존 서버에 고정 저장된다고는 하지만 아마 글을 보고 싶다면 10달러 이내로 전체 카피가 가능할 겁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럿이함께가 존재했던 시간동안 여럿이함께와 함께한 아이들, 교사들, 조합원들에게 남겼던 흔적이겠지요, 그것들은 자라나고 자라나서 다른 것들과 이루게 될 숲의 보이지 않는 한 부분이 될 겁니다. 생이라는 것이 그랬듯이, 여럿이함께도 살아있는 동안 남긴 것들은 아무도 몰라주더라도 존재하고 있을 것입니다. 모든 잊혀진 소중한 것들이 그러했듯이 말입니다. 

그럼 안녕, 소중한 잊혀지는 존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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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우 ( 2022-09-03 23:32:50 (1년전)) 댓글쓰기
나는 아직까지 하루도 여럿이함께를 잊은 적이 없어요. 그립습니다.. 너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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