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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무지개방 교육평가
작성자 : 콩고물
  수정 | 삭제
입력 : 2004-05-06 12:02:04 (7년이상전),  조회 : 272
☼전반적 상황☼

갑자기 여름이 찾아온 게 아닌가 싶은 착각이 들 정도로 무더운 날이 많았던 4월 한 달이었다. 텃밭을 분양 받고 4월 첫 주부터 본격적인 농사짓기에 돌입했는데 그 동안 더운 날이 많아서 우리 아이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터전에서 형님의 자리에 있기 때문에 사랑방 동생들과 같이 물주는 일을 전담한 우리 무지개들은 힘든 것도 참고 불평 없이 일을 잘해주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고마운 마음도 들었고 기특하게 느껴졌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생님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앞으로 많은 밭일들이 남아있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열심히 하는 모습들을 보여줄 거라 믿는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아이들의 옷이 무척 간편해졌다. 그에 따라서 몸이 가벼워진 아이들의 활동량도 늘어났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실내에서 주로 놀이를 했었는데 이제는 꼭 나가서 놀고 청소가 끝날 때쯤 들어와 다같이 활동을 시작한다. 오전에 간식 먹고 밖에 나가 놀고, 점심 먹고 나서 놀고, 오후 간식 먹고 또 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정말 지치지 않는 모습에 감탄할 뿐이다. 그런 아이들과 같이 놀려면 체력을 더 키워야 할 것 같다.



남자 아이들, 여자 아이들은 여전히 나뉘어져 놀고 있다. 함께 무엇을 할 때는 그런 모습을 잘 보이질 않는데 자유롭게 놀이할 때는 그런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다. 이제는 성 정체감이 어느 정도 형성되었고 성 역할을 서서히 고정시켜 나가고 있는 중인 것 같다.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아이들을 어떻게든 같이 놀 수 있도록 할게 아니라 성역할이 고정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일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성성을 가진 아이들로 자라게 하고 싶은 맘이다. 남자는 이래야 되고 여자는 저래야 된다는 편견을 아이들이 벌써부터 가지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어야 할 것 같다.

남자 아이들이 가끔 한명씩 돌아가며 소외시키고 잘 놀아주지 않아 걱정스럽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잠시동안 한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있으면서 슬프고 불쾌한 감정을 경험한다는 것이 정서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염려가 되는 것이다. 아이들과 공동의 삶에 대해, 친구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고 앞으로도 많은 얘기를 더 나눌 것이다. 요즘은 다들 잘 지내고 있는데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더 신경써서 아이들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낮잠을 일주일에 한번씩 자지만 이불 개는 요령들은 많이 늘었다. 큰 이불은 친구들과 함께 도와서 갤 줄 알고, 이제 말하지 않아도 일어나면 자기 이불을 척척 개는 모습들도 보여준다. 이제는 집에서도 스스로 이불을 펴고 갤 수 있도록 해서 자립심을 키워주어도 좋을 것 같다.

날이 더워져서 그런지 아이들 입맛이 좀 떨어져 밥량이 조금 줄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잘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청소할 때 자기 자리를 스스로 정해서 하니 예전보다 책임감이 더 늘었고 더 효율적으로 방을 닦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활동평가☼



☺나들이☺

이번 달에는 텃밭으로 주로 나들이를 나가서 모종을 심고, 물도 주고 각각의 식물들을 관찰 했다. 터전에서 떠온 물이 모자라면 근처에 있는 웅덩이까지 가서 물을 떠오는 열성들을 보여주기도 했다.

각방 나들이는 딱 한 번 사랑방과 같이 달성공원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여러 동물들을 구경하고 근처 중국집에서 자장면도 사먹어 아이들에겐 최고의 날이었을 것이다. 많이 피곤했지만 밥을 먹고 나서 우리는 달성공원을 한바퀴 더 돌았다. 입장료가 없다 보니 이런 일도 가능하고.. 그 순간에는 내가 더 좋아한 것 같다.

오후에 우리방끼리 가까운 곳으로 몇 번 나갔었는데 한번은 계단산에 올라 새길을 찾아 연못가로 내려온 적이 있었다. 그때 조금 험한 길로 내려오니 아이들 도착해서 한다는 말이 “우리가 해냈다. 탐험 정말 재밌다. 다음에 또 했으면 좋겠다.” 였다. 스스로들 너무 뿌듯해 하니 나도 괜히 뿌듯해지는 것 같아 우리는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왔다. 무덤가에 가서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우리집에 왜 왔니’, ‘얼음쨍’ 을 하면서 모두가 어울려 신나게 놀았다. 비가 오던 날에는 연못가로 가서 시커먼 올챙이도 보고 폭포 같은 개울물에 나뭇잎을 띄우며 놀았다.



☺미술활동☺

‘내방 모습 꾸미기’ 라는 주제로 콜라주 활동을 했고, 책상이 지저분해 종이를 다 뜯어내고 포스터 물감으로 칠한 뒤 니스를 발라 예쁘게 꾸몄는데 생각보다 잘 나와서 모두들 좋아했다.

자유로운 주제로 크래파스를 가지고 스크래치를 했고, 도화지를 가지고 가방을 만들어 그 안에 연필, 지우개를 담아서 다니고 있다.

처음으로 칼라믹스를 가지고 과일 만들기를 했는데 아직은 엉성해서 그냥 지우개로 활용하고 있고, 다음에는 더 잘 만들어서 자석으로 만들기로 약속했다.

여러 가지 나뭇잎을 가지고 모양을 본떠서 오린 뒤 꾸미기를 했는데 나비, 로보트, 교회, 꽃 등 다양한 작품이 나왔다. 나뭇잎 모양을 가지고 그렇게 다양한 모습들을 다시 만들어 낼 수 있는 아이들의 창의성에 또 한번 놀랐다.



☺요리☺

이 달에는 간장 떡볶이랑 꼬치 김밥을 만들어 봤는데, 간장 떡볶이는 실패작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집간장인줄 모르고 정량대로 다 넣어서 소금 떡볶이를 만들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이들 보기에 참 민망하고 미안해서 얼굴을 들기가 힘들었다. 터전에는 일반 간장이 없다는 사실을 진작 알았더라면 이런 실수는 하지 않았을텐데… 반면 꼬치 김밥은 방법이 간단해서 쉽게 만들었고 맛도 좋았다. 넉넉하게 하지 못해서 동생들에게 조금씩밖에 나누어 주지 못해 아쉬웠다.



☺바느질☺

그 동안 아이들이 바느질을 가끔씩 하긴 했지만 자기들이 하고 있는 게 어떤 건지 모른체 무작정 만들기만 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바느질의 종류를 가르쳐 주고 하나씩 배우기로 했다. 홈질은 늘 하던 것이라 잘들 했는데 감침질을 할 때는 어려워 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앞으로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매듭을 짓는 것은 방지현이만 빼고 아무도 못했었는데 방법을 가르쳐 주고 3~4번씩 연습을 하니 이제는 모두가 할 줄 안다.



☺풍물☺

지금까지 2번의 풍물 수업이 있었다. 선생님 별명은 원래 ‘허름’ 이었는데 아이들이 다시 ‘거름’ 으로 지었다. 그러면서 나팔꽃한테 도움이 되는 거름이 되면 좋겠다고 하며 별명과 실제 사물을 연관시켜 재밌게 표현했다.

첫날에는 간단히 악기 소개를 하고, 악기 다루는 법과 ‘일체’에 대해 배웠다. 그리고 도깨비 노래에 맞춰 어깨춤도 추며 놀았다. 두 번째 날에는 꽹과리 소리에 맞춰 얼음쨍을 했고, 사물 모습을 흉내내며 하나가 되어 걸어보면서 긴장을 풀었다. 그런 다음 ‘일체’ 를 복습했고 ‘이체’ 를 새로 배웠다.

아이들 모두 힘들지만 재밌게 참여하고 있으며 자기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 외.. ☺

화분 가꾸기와 저금은 꾸준히 잘하고 있으며, 가끔씩 공책에 글자 연습을 하고 있다.

관찰일지를 쓰게 되면서 글자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조금씩 느는 것도 같다. 처음엔 특징을 알아내고 일지를 적는 것을 많이 어려워 했으나 매주 2번 정도 쓰다 보니 이제는 조금 익숙해진 모습이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생각나는 것을 바로 글로 옮기는데 어려움을 보이는 아이들이 많다.

비가 내리는 원리에 대해 실험을 해보았고, ‘노랑나비’ 라는 동시를 읇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낮잠자기 전에 앞구르기, 뒷구르기, 안마하기 등의 간단한 운동을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잠들 수 있도록 했다.



☼계획☼

다음달부터는 먹 작업을 꼭 시작해서 꾸준히 해볼 생각이다. 이번 달에 시작할 생각이었으나 텃밭에 많이 나가다 보니 딱히 시간이 나지 않아서 아직 시도해보지 못했다. 먹 작업을 하면서 아이들과 마음을 안정시키고 정화시켜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조용한 대금소리를 들으며 내면의 것을 표현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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