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씩씩한 어린이집(네이버이전)

형석과 민석이 서로 대면 대면 한것이 버릇이 되고 습관이 되면 어쩌나 너무 오래가면 안되는데 하는 마음과 또 소정이가 오면 전혀 다른 분위기가 될꺼란 기대를 가지고 4월을 맞았다.
류소정은 은탑에 사는 관계로 터전에서 나들이 길에서 몇번 만난 적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전혀 낯을 가리지 않고 '할머니,~ '하며 잘 안기고 잘 따랐다.
식습관도 좋아서 아이들이 싫어하는 시금치 등 채소 종류도 맵고 짜지 않으면 무엇이든 잘 먹었다.
단지 예민하고 잠이 적어서 낮잠 시간엔 서로가 고생을 좀했다. 잠이 안오면 쫑알 쫑알 말이 많고(긴장을 풀기 위함 인듯), 나오지 않는 "쉬"를 서너번은 다녀와 형석과 민석을 혼란하게 했으나 차츰 낮잠 시간은 조용하게 해야함을 인식하고 책을 보며 이야기를 들으며 1시간 30분씩 자게 되었다.
나들이길에선 할머니 손 만을 고집하고 모둠시간에도 할머니 무릎을 차지 해야 안심하지만 떼쓰는 일 없고 우는 일 없이 잘 적응해서 기특하다. 단, 집에 안 갈려고 하는게 탈이긴 한데 엄마 아빠를 기다리게 하는일은 좋은 일이 아니다. 거듭 일찍 갈것을 약속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방개념은 생각할 수록 신기한데 세아이가 우리는 "같은방이다"란 행동을 하고 말을 잘하고 상황 판단이 빠르고 소정이 "우리"란 말을 하며 같이 하는 것을 좋아해서 잘 어울릴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형석과 민석이 있는 힘을 다해 밀고 당기고 하는 상황을 소정이 장난스럽게 보고 깔갈 웃으면 형석과 민석고 별일 아닌것으로 여기고 누그러지곤 했다.
형석과 민석의 자동차에 대한 집착은 끝나지 않았다.
소유가 놀이의 동기유발의 시작이긴 하지만 힘으로 소유한 장난감 자동차는 재미는 커녕 서로 마음만 상하게 해서 자동차를 그리는 쪽으로 관심을 돌려 자동차를 그렸다.
둥근것도 네모진 것도 모두 자동차 인데 형석은 제대로 된 자동차를 원해 매일 그려 달라고 조른다.
점 찍어 이어가기 해서 자동차 모양이 나오면 퍽 흥미로와 했다.
민석은 남의것을 예사로 보지 않는 섬세한 안목이 있는 듯 하다.
소정이 (의사 권유에 따른 영양 섭취때문) 한두가지 반찬을 가져오고 있는데 저것은 무엇일까? 하는 욕구가 항상있어 자기 앞에 끌어다 놓고 싶어 속상해 하고 '삐짐'을 했다. 그 삐짐은 스쳐가는 바람처럼 곧 잠잠해지고 말로 표현하기를 유도한다.
각방 나들이는 셋이서 화이팅 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형석과 민석은 아직도 쉽게 손을 잡진 않지만 누구의 도움도 받을수 없는 환경에선 나란히 걷고 높은 곳은 높은데로 덤불이 나오면 덤불 사이를 나름대로 지혜를 발휘해 걷는다. 관심은 개미, 벌레, 올챙이, 날아가는 비행기등이다.
소정은 꽃을 좋아했다. 산 나들이는 몸도 건강하게하고 서로 돕게도 하고 집중할수도 있게 했다. 오전의 공동체 활동에서 눈총을 받는 형 이긴 하지만 사람의 기억력이 오직 듣기만 한것은 10%, 듣고 본것은 50%, 듣고 보고 해본것은 90%를 기억할수 있다고 하니 보지 않은 아이 보다는 휠씬 좋은 실천을 할수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