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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학년 하루이야기 3월 27일 불날
작성자 : 징검다리네
  수정 | 삭제
입력 : 2018-03-29 11:44:01 (6년전),  수정 : 2018-03-29 13:58:59 (6년전),  조회 : 391
미세먼저만 아니면 정말 좋은 봄날입니다.

오늘은 미세먼지로 나들이를 가지 않고 학교에서 지냈습니다.
나들이를 가지 못한 아이들은 슬프고 화가 나고 답답하다고 합니다.
(이)다인이는 “산학교는 산학교이니까 산을 많이 가야하는데 많이 못 가서 아쉬워.” 라고 합니다.
생태나들이를 함께 다니는 난로는 미세먼지 때문에 오늘은 나들이를 못가지만 어쩌면 점점 미세먼지가 심해져서 나
들이 할 수 없다면 지금이 차라리 나들이 할 수 있는 날이 아닐까?“ 하는 고민을 이야기하셨어요. 난로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교사들이 되도록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안에서 지내도록 여러 번 이야기하지만 아이들의 놀고 싶은 마음은 다음으로 미루기 어려운 모양입니다.

난로와 미세먼지 이야기를 수업열기를 하고 지난 주, 지지난 수업에서 우리가 나눴던 이야기를 다시 떠올려 보았습니다. 지난 주, 지지난 주 나들이를 다니면서 보았던 조금씩 기지개를 펴는 들풀들을 기억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들풀(꽃)은 로제뜨라고 불리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방석식물이라고 불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방석식물’이라니 불리는 이름도 예쁘죠? 우선 방석식물은 땅에서 방석처럼 땅에 딱 붙어서 자라는 식물을 말하고 방석식물을 찾아보는 활동을 해보기로 했어요.

방석식물 중에서 <꽃다지><꽃마리><달맞이꽃><민들레><개망초> 사진을 보고 각 자가 찾아 볼 식물들을 고르고 사진을 잘라 퍼즐 놀이를 하였습니다. 방석식물은 봄이 되어 싹을 틔우는 식물이 아니라 가을부터 나서 바람 불고 눈 오는 추운 겨울을 지낸다고 합니다. 난로는 “그 추운 겨울을 어떻게 지낼 수 있었을까?그건 숲의 비밀때문이야. 뭘까?“ 라고 물으니 아이들은 지난 나들이 시간이 이야기 했던 것을 떠올리며 “털옷”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또 무엇일까 물으니 아이들은 물, 바람, 햇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아까 바람이 불 때 어떻게 했지?” 물으니 “바닥(땅)에 바짝 엎드려 있었잖아” 합니다. 난로는 “맞아, 이 아이들도 땅에 바짝 엎드려 붙어 있어. 우리가 잘 느끼지 못하지만 겨울에는 땅이 훨씬 따뜻하거든. 그래서 추운 겨울을 지낼 수 있는거야.” 라고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림 퍼즐을 맞춘 아이들은 오늘 찾아 볼 들풀(꽃) 사진을 가지고 밖에 나가봅니다. 나들이는 못하지만 잠깐 마스크를 하고 밖에 나가 보았습니다. (이 부분 부모님들 걱정되시죠?) 우선 아이들에게 작은 재활용 플라스틱 그릇을 나눠주고 (난로는 샵이나 호미대신 대나무를 잘라 사용하시는데 우리 학교에서도 아이들 놀이감으로 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심스럽게 대나무 샵으로 파고 꼭 흙도 같이 데리고 와야한다는 약속을 나눴습니다.

밖에 나가보니 학교 마당 주변에 엎드려 있던 방석식물들이 이제 쑥 자라 있었습니다. 약간 비슷비슷해서 헷갈리기도 하고 저는 매 번 잘 알고 있던 들풀들도 봄이 또 되면 자꾸 까먹어 다시 책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이건 나이와 비어 탓으로!) 각 자 찾은 들풀(꽃)을 교실로 가져와 어떻게 하면 잘 키울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 숲의 비밀 가장 중요한 것을 무엇일까? 물었습니다.

사실 저는 제일 먼저 답을 알았어요. 그건 관심과 사랑이지요. 그런데 답을 해보니 '사랑에 대해 뭘 알고나 있나' 싶어 답을 알고도 마음이 시원치 않습니다. ^^::
아이들도 ‘사랑’이라고 답을 합니다. 그러기 위해 자주 바라봐주고 물도 주고 햇볕 잘 들고 바람 좋은 곳에 두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하지만 물은 너무 많이 주게 되면 뿌리가 숨을 쉴 수 없어 썩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마침 말랑이 멀리서부터 얻어온 화분받침대가 있어 교실 앞에 놔두었답니다.

잘 키우고 잘 자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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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이화전) ( 2018-03-29 13:58:50 (6년전)) 댓글쓰기
뭘 해도 예쁜 1학년이네요^^

오래보고 한참보고 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아이들에게 중요한 교육재료인 거 같다.
아이들은 너무 넘쳐나고 많은 것들에 하나하나 신경쓰느라 집중하지 못하고 분산되어간다.
요즘 유행처럼 하는 딱지도 그 중에 하나인가라는 고민도 든다.
강가 ( 2018-03-30 23:32:10 (6년전)) 댓글쓰기
찾아볼게 있어서 오랜만에 들어온 학교 홈페이지에서,
보물을 발견한 느낌이네요!

정말로 이야기가 너무 예뻐요.
수박 ( 2018-04-01 15:58:53 (6년전)) 댓글쓰기
1학년들의 아름다운 수업 이야기 잘 읽고 갑니다~^^
호건엄마(카라) ( 2018-04-02 08:26:35 (6년전)) 댓글쓰기
ㅎㅎ ㅎㅎ 최다인 귀여워
곰식이 ( 2018-04-02 11:43:59 (6년전)) 댓글쓰기
오~ 진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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