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전시회 때 작가님 주려고 어떤 선물을 살까 고민하다가
케이크나 브라우니가 좋겠어서
우연히 카페에 들렀어요.
마침 그곳에 브라우니를 팔아서 포장을 부탁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 곳 사장님이 갑자기 초코빵이랑 과일주스를 가지고 오시더라고요.
아이들에게 상냥하게 웃어주시고
가지고 온 초코빵이랑 과일주스를 공짜로 막 주시길래
저는 처음에 속으로
'뭐지... 우리한테 무슨 목적이 있나..'하고 의심했어요.
이런 적이 처음이라.
제가 계속 괜찮다고 사양해도
자꾸 뭘 주시려고 하시길래 제 의심이 점점 더 커져갈 때쯤
사장님이 브라우니를 포장하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곳이 카페이긴 하지만 사장님이 커피 수업도 하시고 공방도 하는
사장님의 '놀이터'래요.
그날 처음으로 유리문에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붙였는데
마침 아이들이 들어와서 너무 기쁘셨대요.
아이들의 모습이 천사같았대요.
그래서 이것저것 챙겨주고 싶으셔서 간식을 공짜로 주셨대요.
알고 보니 사장님이 청소년 상담도 하시는 분이시더라고요.
어쨌든 사장님 이야기에 제 의심은 사라졌어요. ㅎㅎ
저는 누군가에게 조건 없이 무엇을 받는게 어색하고 낯설어서 경계하고 의심부터 했는데,
아이들은 사장님이랑 금새 친해져서 막 이야기를 나누더라고요.
이곳은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니라 행복을 나누는 곳 같았어요.
너무 감사한 마음에 이곳에서 받았던 간식과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사진을 찍었는데
아이들이 사장님이랑 같이 찍고 싶다고 해서
사장님과도 사진 한 장 같이 찍었어요.
마음에도 휑하니 바람이 불 것 같은 12월
일상 속 우연히 만난 사람을 통해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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