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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
작성자 : 뽀뽀귀신
  수정 | 삭제
입력 : 2005-05-04 01:38:07 (7년이상전),  조회 : 95
정말 시적인 별명이네요.
멋진 참실들!
별명을 보는 순간 막 여러 화면이 겹치면서 한 잔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열흘전인가 봄비가 내리던 날.
새벽 퇴근길, 내리는 봄비에 떨어져 누운 꽃잎들을 보는 순간
이 하늘하늘한 꽃잎을 타이어로 밟고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죄책감에(?)
벗나무 아래 한참을 서 있었지요.
그리고 갈등합니다.

자, 이제 떨어져 누운 꽃잎들이 자취를 감추기 전에 광교산으로 가자.

-안돼, 시험기간이야. 빨리 가서 자야지.

에이, 공부는 내가 하냐, 애들이 하는거지. 오늘 아니면 이런날 또 없다.꽃 다 진다.

- 그래도 새벽 2신데 혼자서 쫌 무섭잖아.

그럼 이 새벽에 누굴 불러내냐? 그냥 혼자 즐기는거지.

혼자서 한 30분을 씨름하다 제일 만만한 상대에게 문잘 보냈습니다.

자냐고? 한잔 할 생각있냐고...

답장 재깍 오더군요.

" 들어와라. 문자 땜에 잠 깼다 "

투덜대는 뿡뿡이 눈치보면서 한마디 못하고 기냥 잤습니다.

바람처럼 구름처럼~
부를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정말 멋진 별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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