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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키우기] 후기
작성자 : 해균수아엄마
  수정 | 삭제
입력 : 2011-07-19 01:54:30 (7년이상전),  조회 : 180
지난 금요일 저녁 해바라기에서 전희식 선생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의성 가셨다가 내려가는 길에 들른 거지만 멀리서 오시는 귀한 분이라 소홀히 대접하면 안 될 것 같은데 그렇다고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당일 홍보소위도 있고, 평가인증을 대비한 회의며 시설 작업으로 참석자가 너무 적지는 않을까 몹시 걱정되었습니다. 나중엔 날씨가 더운 것도 제 잘못인 듯 마음이 불편해지더군요.



지나고 나서 되새겨 보니 그 분은 우리를 참 정성스런 마음으로 만나셨다는 걸 알겠습니다. 무슨 이야기든 상관없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주면 된다고 말씀드렸는데도 저와 통화한 후 며칠 있다가 어떤 주제로 말씀하실 건지 알려 주셨고-우리에게 무슨 얘기를 할까 계속 고민하셨겠지요-, 의성에서 출발할 때 출발한다고 전화를 주셨고, 예정 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터전에 오셨고, 터전 홈페이지에 들어와 댓글까지 읽어보시곤 문영엄마, 환주엄마까지 미리 알아 오셨습니다. 또 빵을 많이 구워온 선배조합원 세현엄마에 대해 감사함을 표시하기 위해 그날 참석한 분들에게 책 한 권씩, 해바라기 터전에 양파즙도 한 박스 선물로 주셨습니다.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게 뭔지 고민해서 예상 질문을 준비해 오셨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묻고 대답하는 방식으로 즐겁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셨습니다. 그날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말씀은, 나중에 누군가가 막내인데 어쩌다가 어머니를 모시게 되었느냐고 질문했을 때 하신 대답입니다. 어떤 사건과 계기가 있었지만 그것은 그저 단초일 뿐이고 진짜 원인은 드러나는 결과라고 하셨습니다. 그 일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성장했느냐 그 결과가 바로 원인이라고. 모든 힘겨운 일들이 다 그렇겠지요. 그 일이 일어나게 된 원인이 있겠지만 정말 그 일이 일어난 것은 그 일로 인해 내가 어떻게 달라졌느냐일 것입니다. 하다못해 우리가 공동육아를 하는 것도 그럴 겁니다. 씩씩한에 오게 된 원인은 씩씩한을 통해 내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가이겠지요.

그 분을 해바라기에 모시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도저히 제가 따라갈 수 없는 앎과 삶의 일치 때문이었습니다. 직접 만나 말씀을 들으면서 진리를 찾고자 하는 진지한 철학적 태도가 느껴졌습니다. 그런 기운이 옆에 앉은 저에게 조금이라도 전해졌기를 바랍니다.



그날 하도 긴장하고 걱정한 때문에 끝나고 나서는 맥이 탁 풀리더군요. 마음은 있어도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오지 못한 분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 후기 올립니다.







지난달 남은 돈 : 19만원

회비 : 13만원

강사료 : 15만원(책도 한 권씩 주셨는데 거둔만큼만 드리기는 죄송했습니다.)

수박 : 2만원

----------------

남은 돈 : 15만원







* 조합원 이외에도 무더위에 경대서부터 자전거 타고 오신 갈매기선생님, 많은 사람들이 먹고 남은 빵을 구워오신 세현엄마, 수성구주민회 도경화씨, 또야너구리네 식구분들이 와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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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준주하맘 ( 2011-07-19 09:11:00 (7년이상전)) 댓글쓰기
맞아요 진지한 철학적 자세~~그것땜에 결과가 원인이라는 말이 이해가 안됐지만, 해균엄마 글를 곱씹으니 이해가 될듯도 하고...~~
이래저래 마음고생 많이한 해균엄마 애썼어요..휴직 중 여러곳에 에너지를 쏟고 있느데, 양파에 해균엄마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늘 생각해요...화이팅~~^^

그리고 양파을 통해 해균엄마가 달라진게 있어요..
내가 알기론 돈계산 잘 못하는걸로 아는데, 내가 회비 받아서 정산도 안해 줬는데,,어떻게 저렇게 정확하게 계산을 해 냈을까요? 이것이 해균엄마가 양파를 키우게 된 이유? ㅋㅋㅋ
세현엄마 ( 2011-07-27 13:16:52 (7년이상전)) 댓글쓰기
덕분에 좋은 강의 잘 듣고 왔습니다. 오래전부터 전선생님을 뵙고 싶었는데 직접 뵙고 강의까지 듣는데 왜 그리 떨리던지요. 집에 와서는 이틀간 아무일도 안하고 밤새워 책4권을 그냥 다 읽었더니 진정이 좀 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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