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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주기> - 성북 공동육아조합: 유가족에게 보내는 메시지
작성자 : 인어공주
  수정 | 삭제
입력 : 2015-04-16 16:09:46 (7년이상전),  수정 : 2015-04-16 16:17:31 (7년이상전),  조회 : 33





성북 공동육아 협동조합 ‘행복한 우리 어린이집’의 부모와 교사들은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과 언제나 함께 합니다.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께.




1년입니다. 그 많은 어린 청춘들이 우리에게서 사라져간 지 꼭 일 년이 되었습니다. 그 1년은 우리에게 너무나 부끄러운 1년이었습니다. 어른들의 탐욕이 아이들을 죽였습니다. 아이들을 먼저 돌봐야할 어른들이 가장 먼저 배에서 내려 도망쳤고, 아이들을 구해야 할 어른들이 물속으로 사라지는 아이들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 아이들은 오랜 시간 끝에 하나 둘 밖으로 나왔지만, 더 이상 엄마, 아빠에게 말을 건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목을 메이게 한 아이들이 이백 오십이 넘었습니다. 이 나라를 이끌어간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 커다란 비극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고, 단 한 사람도 이 비극에 대해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어린 청춘들의 흔적은 어른들의 무책임으로 서서히 지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세월호를 잊었습니다. 심지어 이제 그만 하고 들어가라고 말하는 이들조차 있었습니다. 그때 유민 아빠의 단식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자리에 찾아온 우리는 다시 눈물을 흘렸지만, 그것은 이제 더 이상 모두의 눈물이 아니었습니다. 신문과 방송은 앞 다퉈 유가족의 진의를 왜곡했고, 정치권은 그것을 고스란히 이용했습니다. 그러나 유가족 여러분, 더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다. 유민 아빠를 비롯한 유가족이 요구했던 것은 돈이나 특혜가 아니라 오로지 ‘진상 규명’이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러한 망각과 왜곡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특별법을 사실상 쓸모없는 것으로 만드는 시행령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를 잊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끝내 그 기억을 되찾아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대열에 합류할 것입니다.




저희 ‘행복한 우리 어린이집’에는 스물 둘의 미래가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 부모-교사들은 이 스물 둘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의 미래를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미래를 살리는 길은 간단합니다. 미래를 위해,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하고, 재난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철저히 구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정부는 세월호에 대한 모든 진실을 감추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그대로 있으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저 말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너무나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결코 그대로 있지 않을 것입니다.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 여러분의 아픔은 우리 모두의 아픔입니다. 여러분의 눈물은 우리 모두의 눈물입니다. 이제 저희들은 여러분의 희망을 우리 모두의 희망으로 삼고자 합니다.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2015년 4월 16일




성북 공동육아 협동조합 행복한 우리 어린이집 부모-교사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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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 2015-04-16 16:16:31 (7년이상전))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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