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으로 희생되신 모든 분들을 추모합니다.
흐드러진 꽃만 봐도 생각이 납니다.
길거리 아이들의 웃음소리만 들려도 생각이 납니다.
4월 16일을 잊지 않겠다는 약속, 진실을 기억하기 위해서 행동하겠다는 약속!
그 기억을 함께 하자고 약속한 것이 벌써 1년 전.
오늘같이 꽃도, 바람도 설레이는 봄날이었습니다.
1년이 지난 오늘.
여행길을 마치고 귀향해야 할 아이들도,
그들을 기다리는 가족들도 집으로 귀가하고 있지 못합니다.
제 시간에 돌아오지 않는 아이를 기다리는 마음. 잠깐의 생각만으로도 떨리고 아픕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아픈 국민들을 품에 안아주기는커녕, 은폐와 왜곡으로 온 국민을 불안과 불신에 치떨게 했고, 아이의 영정을 가슴에 안은 피해자 가족들을 거리로 내몰아 버렸습니다.
지난 1년이 그러했습니다.
왜 돌아오지 못하는지, 무엇 때문에 서서히 가라앉는 배 안에서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는지,
당연히 물어야 할 그 이유를 물으면 ‘지겨우니 그만하라’는 얘길 듣고,
한 번 더 물으면 ‘뭘 바라는거냐’는 얘길 들어야만 했던 지난 1년간의 세월호 유가족과 희생자 가족들.
온 국민이 함께 울었지만 그 책임은 한없이 무겁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이 현실은 너무도 아파 무섭기까지 합니다.
무서운 진실과 무겁기만 한 책임 앞에
우리들이 두 눈 부릅뜨고 해결해야만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기억을 머릿속에 담아두기 보다는 오늘 행동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함께 해 봅시다.
페이스북이나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조합에서 진행하고 있는 활동들을 소개해 주시는 것부터 시작해 주세요.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고개 숙여 다짐합니다.
살아있는 어른의 몫을 잊지 않겠노라고,
(사)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은 오늘의 기억을 품고 신뢰와 협동의 공동체를 소중히 가꾸어가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