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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기는 잘 지내고 있어요. 달팽이 식구들도 잘 지내시지요?
작성자 : 토마토
  수정 | 삭제
입력 : 2020-08-21 17:01:02 (3년전),  조회 : 935


안녕하세요, 다들 잘 지내지요? 신입생 가족분들도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14년생 이서진네 토마토라고 해요.
적응하면 안부 꼭 전해야지 하다가 코로나 터져서 아이들과 갇히다시피 지내면서 매일 싸우고 화내고 반성하고 하다가
드디어 서진이가 학교를 등교하기 시작하면서 시간적 여유와 가정의 평화가 생겨 어제서야 안부 인사 드려요.
작년 이맘 때 쯤음 짐 싸고 방 빼면서 달팽이를 탈퇴하고, 서진이와 할머니 집에서 지내면서 가정보육 한 뒤 거의 1여년을 강제가정보육하게 되었어요. 5달 된 둘째와 비행기타고 와서 코로나 터지고.. 도시는 봉쇄되고 외출금지 떨어지고.. 서진이와 매일 싸우고 화내고 하면서 달팽이 생각 많이 났답니다.

야마하고 이사회 할 때에는 힘들었는데, 사실 지나고 보니,아니 어쩌면 1여년 가정보육 하면서 끔찍하기도 했는지 ㅎㅎ, 그렇게 고달팠던건 아니었구나. 그 속에서도 즐거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 참 그곳에서 즐거웠구나,그나마 달팽이에 있어서 불안하고 나약했다 나의 육아가 버텨주었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공동육아어린이집인 달팽이도 그 공동육아의 취지가 무색해진 경우가 있을것 같아요.

공동육아 아마 생활 힘드시죠?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 아주 강한 장점이 있다는 것을 나와서 많이 느낍니다.
처음엔 조금 느꼈는데,갈수록 많이 느끼고, 이제는 확신이 들 지경이예요. ㅎㅎ
서진이는 해외 이주 하게 되면서 친구 추천으로 종합심리검사를 받고 나왔어요. 그때 상담전문가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서진이의 강한 강점이
1. 순수하다 2. 놀것을 찾아서 놀 줄 안다.
라는 것이었어요. (종합심리검사는 아동 심리상담 전문가인 제 절친이 추천해줘서 받았는데요, 보통 진학 때나, 해외 이주 때 하면 좋다고 하네요. 유명한 이름 붙은 상담센터보다 임상전문가가 검사상담해주는 곳을 찾아 가면 좋다고 합니다. 가격은 35-43만원 정도 들고 한 3차례 방문해야해요)

“순수와 순진은 다른것인데 순진은 좀 개선해야될 부분이 있지만 순수는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순수의 강점이 있으니 걱정마시라”고 했어요. 놀것을 찾아놀줄 안다는 것은 “요즘 아이들이 부모의 보호아래, 꼭 선생님이나 어른들이 세팅해준 것대로 놀고, 그것 이상으로 확장하지 못하는것이 있는데, 그래서 놀아라 해도 어떻게 놀아야하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아주 많은데, 서진이는 놀잇감을 찾아서 스스로 놀이를 확장해서 놀줄 알아요. 아주 좋은 강점이예요” 라고 들었어요.
저는 이것 두개가 둘 다 달팽이에서 얻은 자산이라고 느꼈어요.

서진이는 이제 학교 다닌지 총 2달정도 되었어요. 학교라 함은 이곳 학제가 달라서 14년 8월생까지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어요. 바이러스에 혐한까지 심해져서 부모들의 감시와 보호아래 아이들이 어울러 놀다보니 달팽이와 다르게 어려운 부분들도 많아요. 아이들 노는데에 부모들의 개입이 많아서 아이들끼리의 갈등이 아이들끼리 원만하게 풀기가 어렵더라구요. 그런데 달팽이에서는 아마 정신교육(?)을 많이 시켜서 육아를 다함께 최대한 이해하도록 돕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그런것보다 경계, 경쟁 이런것이 더 많은것 같아요. 그래서 외로워요. 한 학부모는 “난 외동딸인 아이랑은 놀지말라고 해” 라는 말도 서슴없이 하더라구요. (외동딸있는 가정은 본인 아이가 욕심부리거나 시샘하면 그걸 본인 아이가 했다는걸 모른다-라고 이야기하더라구요. 본인딸 그런걸 외동이니 봤겠어?라면서요. 달팽이 아이들은 형,누나,언니,동생, 아마들 모두 어울려 노니 그 속에서 샘도 부리고 갈등도 풀어내고 해서 아마들도 그런모습 행여 있다면 알고, 또 안그럴텐데요. ) 공동체 정신교육(?) 없는 곳에서 아이를 어울리게 하려니 어렵고 외롭더라구요.

이곳에서 국제학교를 보내고 있는데 보통 모든 국제학교는 달팽이 아마 활동 처럼, 부모 활동이 많은 곳이네요. 혹자의 말로는 부모들 학교 참여가 클수록 아이 관심이나 성적도 좋아진다-는 조언도 해주더라구요. 미드나 영화에서 학부모회의 해서 막 학교에 항의하는 모습 나오잖아요, 그런식의 모임이 많데요. 참석 안해도 되지만 참석 많이 할수록 영향력 있어지고 아이에게 좋다는 조언을 하더라고요. 전 그래서 여전히 학교를 보내도 크게 아마활동을 못 벗어나고, 차라리 육체노동하는 아마활동이 낫지, 어설픈 모임 하려니 더 머리가 아프네요 ㅎㅎ 학부모 커피모임, 플레이데이트, 선생님 생일챙기기, 학교행사 자원봉사 등등 아마활동과 다름없는 모임이 참 많아요. 그러니 아마분들, 달팽이 아마활동이 힘들때마다 달팽이가 유별난 것이 아니라 명문이라 그런거라고 이해해줘요? ㅎㅎ

한국에 3개월에 한번은 갈줄 알았는데, 아마들이 벌써 두세차례는 놀러왔을거라 예상했는데, 총칼만 없지 전시상황같은 이 상황에서, 한국보다 조금 나은 점이라면 서진이가 등교를 하기 시작해서 가정보육을 벗어났다는 점이네요. 모두들 건강하게 잘 지내시죠? 여기서 지내면 지낼수록 달팽이에서 아이를 키우길 잘했다는 강점이 더욱 보이는것 같아요. 이제 둘째는 16개월을 향해 컸답니다. 둘째는 혼자 잘 크고 있어요. 진짜 둘째는 혼자 크나봐요. 달팽이에 다복의 기운 있는거 아시죠. 달팽이 다니면 둘째가 슘풍.. ㅎㅎ
3년뒤 “한국 들어가면 달팽이 보내야지?” 라고 말하는 서진이 아빠 케찹의 이야기에 “귀염이, 장미, 고사리, 바람개비 다 잘 계셔야하는데..”라는 생각이 먼저 들고요..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들이 2020년 제 글이 처음인걸 보니 요즘 달팽이도 어려움이 있구나-하는 걱정부터 듭니다. 바이러스로 공동육아의 어려움이 클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강점이 있어요. 저는 달팽이 졸업 못하고 온게 제일 후회되거든요. 7살 때 모든 강점이 빛을 발한다-던데 저는 그걸 완성 못하고 떠났어요. 부모 활동이 많아 힘드시겠지만 아이들 잘 크고 있을거예요. 달팽이 식구분들도 모두 준전시상황에 모두 건강하게 지내시고, 국경이 열린다면 내년 개원잔치 때 놀러갈 수 있겠죠? ㅜ 건강하게 지내세요!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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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 ( 2020-09-15 17:48:56 (3년전)) 댓글쓰기
어머 토마토!! 걱정도 되고 소식도 궁금하고 그랬는데 이렇게 소식 남겨주셔서 고마워요~~그러게 생각지도 못한 상황의 나날들이네요- 이곳도 계신그곳도 어려움이 많은 요즘이지만, 그나마 버텨지고 극복해낼수 있는 에너지가 있는건 달팽이
덕분일거에요- 선생님과 아이들 아마들 모두 대견한것 같아요ㅠ 선배님께서 이런글을 남겨주시니 더욱 힘이 되고요~ 상황이 좋아져서 하루빨리 얼굴 볼수 있으면 좋겠네요 서진이도 넘 보고싶고 둘째도 얼마나 컸을지 진짜 궁금하고요~~ 아무래도 타지에서 힘드신점도 많으실텐데 멀리서 응원하고 있는 달팽이 식구들 생각하면서 힘내세요!! 정말 보고싶네요^^
토마토 (2020-11-11 17:38:28 (3년전))
리본의 재주가 담긴 비누들 나 너무 잘 쓰고 있어요 진짜 비누들 너무 좋더라구요!! 막걸리비누..세안하는데 짱이고.. 청포비누였나..바디비누로 짱.. 이쯤되면 한국 한번 놀러갔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이산가족이 될줄은.. 몸 건강히 지내세요!
참새2 ( 2020-10-31 15:32:28 (3년전)) 댓글쓰기
토마토 잘 지내시죠?
글로나마 소식을 들으니 너무너무 반갑고 코끝이 시큰거리네요.
현지의 생생 적응기를 읽다보니 달팽이를 보내는 게 얼마나 축복인지 감사하게 느껴지네요. 토마토는 어디서든 잘 해내실 것 같았는데 역시나 씩씩하게 잘 지내고 계시네요. 너무 반갑고 좋아요. 남은 생활도 행복하게 지내시다가 오세요~~~~^^
토마토 (2020-11-11 17:40:01 (3년전))
저는 그곳에 보내길 너무 잘했다고 지금도 생각해요. 다닐때는 특히 이사회 활동이 부담스럽고 그랬는데, 사실 초등학교 학부모 생활 해보니 그정도는 그냥 껌이었다..싶은 ㅋ 몸은 힘들지만 맘은 편했던 달팽이 같아요. 무엇보다 공동체 생활을 했단게 정신적으로 큰 위로가 되었던것 같아요. 이제 새 가족들도 들어오고, 코로나로 제대로 못 즐기실테지만, 즐겁게, 건강하게 지내셔요.. 고마워요 인사 남겨줘서요..^^
물방울 ( 2020-11-12 11:23:04 (3년전)) 댓글쓰기
토마토! 안녕하세요, 소식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셨군요,
토마토 이후로도 둘째가 많이 태어났습니다ㅎㅎㅎㅎ
리본도 얼마전에 출산을 했어요.

그곳에서도 모두 건강하시고, 즐거운 생활 하시길 바랄께요^^
체리1 ( 2020-11-12 13:59:49 (3년전)) 댓글쓰기
아니 토마토의 안부글을 이제야 봤다는게...너무 아쉽고ㅠ 이제라도 볼 수 있어서 감사하네요^^
건강하시죠?
작년에 처음 등원하기전 달팽이 면담을 할때부터 토마토의 안내와 이끌어주심은 참 여전히 따뜻하게 기억에 남아요.
어서 오가는길이 편해지고 코로나 걱정없이 보면 좋겠네요. 건강하게 지내시다 다시 만나요♡
구급차 ( 2020-11-13 11:40:52 (3년전)) 댓글쓰기
어머나!
홈피를 잘 안들어 오다보니..(으이그..자랑이다..)
이제서야 토마토 글을 보게 되었어요~ 이렇게 글로 만나니 더 반갑고, 보고싶고 그러네요
소방차도, 건후도, 나도 서진이네 가족 넘 보고싶어요ㅠ
희망찬 소식들이 속속 들려오니 우리 머지않아 만날 수 있겠지요?

늘 응원하고 있어요!
청설모 ( 2020-11-13 13:44:06 (3년전)) 댓글쓰기
토마토의 글이 이제야 보게되었네요ㅜㅜ
도현이가 달팽이 친구들 이야기할때 항상 서진이도 함께 이야기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서진이가 너무 보고싶고 어떻게 지낼까? 하며 궁금해 하였는데 도현이에게 서진이는 어떻게 지내는지 이야기 해줄수 있겠어요ㅎㅎ 내년 개원잔치때 코로나가 나아져서 서진이네 가족을 보고싶네요~
수정구슬 ( 2020-11-13 18:53:03 (3년전)) 댓글쓰기
아니이!!! 왜 이글을 이제야.... 보고싶어요! 진짜루 ㅠㅠ 헤어질 때는 곧 베트남 가서 얼굴 볼 수 있을줄 알았는데... 예기치 않은 코로나 때문에 이리 이산가족이 되었네요...ㅠㅠ 토마토 가족 모두 무탈하게 잘 지내고 계신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코로나가 얼른 사라지고 우리 곧 만날 날을 기대하며! (그나저나 미드에만 나오던 학교 얘기가 사실이라니...! 토마토랑 수다 한 가득 나누고 싶어융)!
해바라기 ( 2020-11-14 20:06:15 (3년전)) 댓글쓰기
다들 이글을 늦게 발견하신 댓글 한가득이네요. 저도 이제야.. ㅠㅠ 잘 지내고 계신거죠?? 1년이나 가정보육하며 얼마나 지지고 볶고 하셨을지 ㅠㅠ 코로나 괜찮아지고 들어오면 꼭 연락줘요! 꼭!
반지 ( 2020-11-15 12:12:43 (3년전)) 댓글쓰기
도윤이도 문득문득 서진이형아 얘기를 자주 하곤 해요. 서진이형아는 어느나라로 갔다고 했지? 서진이형아도 케찹 없을때 슬펐대? (축구공이 늦는 날... ^^;) 서진이형아는 코로나에 안걸렸을까? 거기 병원에서 괜찮다고 했대? 서진이형아집에 있던 비행기 같이 놀고싶다 등등... 한창 축구공이 바빠 거진 둘뿐이었던 네살 도윤이와 저에게 따뜻함을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마지막날까지 늘 건강을 최우선으로 네식구 잘 지내다 오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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