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커뮤니티 가입하기

카운터

Today : 14
Total : 285,727
나에게 공동육아는,
작성자 : 노루
  수정 | 삭제
입력 : 2019-01-28 15:28:21 (5년전),  수정 : 2019-01-28 15:30:09 (5년전),  조회 : 106

(달팽이 생활을 마무리하며, 공동육아 하며 경험하고 배운 것들을 조금 정리하고 싶어졌어요.
저의 달팽이 생활에 관한 글 몇 개 홈피에 올리는 게 일단은 목표입니다. 오늘은 그 1탄 입니다.
짝꿍 가구 태환이네와 만난 이야기도 올릴 겸하여, 오늘은 그 날 저녁의 이야기를 써봅니다.)

이제 한 달 후면 달팽이 생활이 끝난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힘든 시간들도 숱했는데, 막상 여기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크다.

지난 주말에는 짝꿍 가구로 맺어진 태환이네와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없는 솜씨로 저녁을 준비하고 (간만에) 집 정리와 청소를 하면서,
오랫만에 달팽이 식구를 초대했구나, 알게 되었다.
큰눈과 나의 회사 생활이 바빠지고 매일의 일상이 팍팍해지면서 마실 초대의 마음을 내기가 어려웠다.

태환이, 동환이, 제비꽃, 놀부. 처음 한 삼십분은 서로 어색해했지만,
시간이 갈 수록 아이들도 아마들도 함께 하는 시간을 즐긴 것 같다.
이제 곧 졸업인 우리가 이제 이사장 역할을 시작하고 있는 태환이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처음엔 어떤 말을 할까 고민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편안하게 나눌 수 있었다.

지나고 보니,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대세에 지장없었던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중요한 건 아이 키우는 우리들 모두 외롭고 힘들다는 사실인데.
그래서 서로에게 곁이 되어주고, 서로를 위하고 친하게 지내는 것.
이게 공동육아의 알파요 오메가인데. 그걸 잘 몰랐던 것 같다.
그래서 작은 일에 다투고 내 의견을 내세우고 상대방에게 상처주는 일도 했었구나, 하고
이제서야 반성을 하고 있다. 늘 반성과 성찰은 늦게서야 하게 되는 것.

없는 솜씨로 마련한 소박한 식사를 맛있게 먹어준 태환이네.
아이들도 아마들도 함께 있는 시간을 즐기고 있었던 그 저녁 한 때.
헤어질 땐 아쉬워하며 발길을 떼고, 다시 또 꼭 놀러오라고 이야기하고.
서로의 처지를 너무 잘 알아서 짠하고 걱정되고 그래서 응원하게 되는.
이런 게 같이 아이 키우는 맛이고, 의미이지, 싶었다.

어제 우연히, 2017년 공공교 신입이사진 교육에 갔을 때 받아온 자료집에 내가 해둔 메모를 발견했다.

"공동육아는 혼자서는 아이 키울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것"

맞어, 그랬지. 혼자 키울 자신이 없어서 이 둥지를 찾아들었지.
이 둥지 안에서 기대고 의지하고 가끔 품에 안겨 울면서 그렇게 4년을 키웠네, 은규를.
그래서 고마운 마음만 한 가득 안고 떠나게 되는 것 같다.

처음엔 술 별로 안마실 것 같았던 큰눈과 놀부는 빈 맥주캔을 꽤 쌓았다.ㅋ
놀부~ 이사장 역할 힘들어질 때, 한 번 더 놀러오셔요.
제비꽃~ 워킹맘 역할 늘 너무나 힘들지요. 언제든 도움 필요할 때 주고받아요~
꼭 또 만나서 재미난 이야기들 또 나눠요, 우리.^^
 





이름


비밀번호
놀부 ( 2019-01-29 15:06:46 (5년전)) 댓글쓰기
노루의 달팽이생활 정리하기 1탄 글 잘읽었습니다^^초대해줘서 감사하고 글로 정리해줘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리 또 계속 만날꺼 같아요.
너무 아쉬워 하지마세요ㅎ
노루 (2019-02-13 08:55:37 (5년전))
네네 멋진 이사장님 :-) 또 놀러오셔요. 언제나 응원드리고요!^^
제비꽃 ( 2019-03-12 11:53:58 (5년전)) 댓글쓰기
노루가 이렇게 멋진 글을 써 주셨는지 몰랐어요~쉬는 시간 앨범을 훑다 보면 시간이 모자라니 후딱 나가고 후딱 나가고 이러다 이제서야 노루의 글을 발견하다니....따끈한 댓글을 못달아서 애석합니다. 나 일빠!! 이런거 좋아하는데~~

좀 늦게 다시 그날을 떠올리니 새삼 재미있네요~
그날 노루의 멋진 요리와 따뜻한 조언 그리고 큰눈의 든든함에 편안한 저녁보냈습니다.
내리사랑이라고 저희도 길눈이 초대해서 노루, 큰눈이 보여주신 모습처럼 후배들 잘 챙길께요.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우리를 또 초대해 주셨군요?ㅋㅋㅋ
놓치지 않았습니다ㅋㅋㅋ
또 놀러갈테야~~
No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3450
2021년 단오 개원잔치 미션후기 교사회 [3] 달팽이교사회 2021-06-21 867
3449
2021년 단오개원잔치 4조 미션 후기 [6] 체리1 2021-06-13 886
3448
안녕하세요 여기는 잘 지내고 있어요. 달팽이 식구들도 잘 지내시지요? [11] 토마토 2020-08-21 936
3447
Re: 안녕하세요 여기는 잘 지내고 있어요. 달팽이 식구들도 잘 지내시지요? [1] 달팽이교사회 2020-10-30 883
3446
대청소를 마치며 왕눈이_강건강인아빠 2019-06-30 95
3445
'예방의학 교수에게 듣는 진짜 미세먼지 이야기' 강연 후기 [4] 꼬깔모자1 2019-06-18 69
3444
3월 30일 달팽이 풍경 (텃밭 갈이, 신입생 환영회, 정기총회) 왕눈이_강건강인아빠 2019-04-14 82
3443
나에게 공동육아는(3) _ 믿음 [7] 노루 2019-03-09 128
3442
나에게 공동육아는 (2): 육아는 여전히 어렵다, 그러나 [4] 노루 2019-02-09 112
3441
나에게 공동육아는, [3] 노루 2019-01-28 106
3440
책읽기모임 안내(책제목:프랑스 아이처럼) [1] 꼬깔모자1 2018-12-28 87
3439
12월 교육소위모임 후기 구름1 2018-12-12 55
3438
달팽이내 CCTV, 한번 조합원간 애기할 시기가 되지 않았을까요...? [5] 고구마 2018-10-22 145
3437
꼰대스러움을 느껴서..반성 겸 글을 써봅니다. [6] 고구마 2018-10-22 137
3436
달팽이 엄마산악회 모집! [2] 베짱이 2018-06-11 105
3435
달팽이 엄마산악회 7월 모집 [4] 베짱이 2018-07-19 97
3434
주차, 이제는 잘할 수 있다. [5] 당근 2018-04-28 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