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제 대안초·중등 산학교

바람이 조금 쌀쌀해졌습니다. 교실마다 아침 난방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아침 텃밭 배춧잎 위에는 하얀 무서리가 내려 앉았더라구요.

4,5학년이 드디어 벼베기를 했습니다.
낫이 아닌 가위를 이용했지만 순식간에 벼를 베어 벽화 앞에 세워 놓았고 일부는 1학년들이 나무젓가락과 고무밴드를 이용해 탈곡을 했습니다. 세워 놓은 볏단은 금요일 오후에 5,6학년들이 마저 탈곡을 합니다. 벼는 양이 얼마 되지 않아 아마도 내년을 위해 씨앗으로 남겨두어야 할 것 같지만 벼농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의 모습은 진지하고 흥미로워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주에 부모참여수업이 무척 즐거웠다고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서요.
교사들도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자유게시판에 올린 것처럼 제천 꽃피는 학교에서 했습니다. 폐교된 시골학교를 개조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논과 밭이 있고 인적이 별로 없는 작은 시골학교였습니다. 중등이라서 학생들이 지내는 기숙사에서 묵었지요. 꽃피는 학교는 일주일 동안 가을방학이라 하더군요. 초중고 교사들 150명 정도 모였습니다. 제 옆에 앉아있던 오래된 교사 한 분이 그러더군요. 교사들이 세대는 달라졌지만 여전히 마음이 맑고 좋은 사람들이 대안학교교사를 하는 것 같다고요.
이번 교사대회는 깊이 있게 토론하는 자리이기보다는 함께 모여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함께 노래도 부르고, 서로 힘을 받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교사들을 대신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주신 부모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이번 주 일정입니다.
- 월요일 너나들이 시간에는 학년별회의를 했습니다.
이번 주 어린이회의 안건을 학년별로 모았습니다.
지난 번 교사 긴회의에서 논의된 이야기도 아이들과 나누었습니다. 실내에서 뛰어다니는 것, 식사시간에 큰 소리로 떠드는 것이 여전히 고쳐지지 않아 아이들 자율로 하던 것을 교사들의 결정사항으로 돌렸고 지켜지지 않을 때엔 ‘고운글씨 쓰기’를 할 거라는 내용도 전달했습니다. 벌이라는 의미보다는 글씨를 쓰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놀아야 하는 시간에 놀지 못한다는 점이 아이들에게는 힘든 일일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 목요일엔 11월에 태어난 친구들의 생일 축하를 해 주는 날입니다. 먹을 것이 풍성한 11월에 태어난 친구들이 일 년 중 가장 많네요.
3학년의 정의림, 황유림, 4학년의 김정환, 박영태, 5학년의 강한님, 박종은, 6학년 박우현의 생일입니다. 믾이 많이 축하해 주세요.

- 금요일은 산어린이회의입니다. 그리고 밥해먹기를 합니다.
회장단에서 논의를 하겠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먹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습니다. 회장단에서 아이들이 먹기 싫어하는 것, 먹어달라고 하는 것, 자기가 먹기 싫은 것을 남에게 더는 것 등에 대해 조사를 할 모양입니다.
밥 해먹기는 각 모둠별로 부대찌개를 해서 맛있게 먹으려고 합니다.

저녁 8시 30분에는 운영위원회의가 있습니다.

- 11월 일정과 식단 올려 놓습니다.

하루의 기온 차가 많이 납니다.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옷차림에 신경서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