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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수업과 미디어수업이야기 [아침햇살, 2005-03-03,71]
작성자 : 거인
  수정 | 삭제
입력 : 2005-03-14 16:58:30 (7년이상전),  조회 : 235

3,4,5학년이 오늘은 모두 함께 지내는 날이었습니다.
물론 두 시간 모두 아침햇살이 종일 함께 했구요.

1,2교시에는 씀바귀선생님과 수업을 했지요.
모두 마당에 모여 하나씩 나무를 관찰하며 1시간 정도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21종류를 돌아봤는데 아마 더 있을 듯) 선생님은 나무의 성질과 간단한 얽힌 이야기, 경험까지 덧붙여 아이들에게 차근차근 설명을 해 주셨고, 그 다음은 학교 앞의 의자에 앉아 자기 나무를 정한 후 나무껍질 만져보기, 잎에 대해, 나무의 키, 나무둘레 안아보기, 이런 것들을 직접 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은 자기가 마음에 들어하는 것을 골랐고 안으로 들어가 자기나무의 이름표를 만들었고 나무의 별칭도 붙여주었어요. 나무 이름표는 코팅을 해서 다음 시간에 나무에 붙여줄 것이고 씀바귀선생님은 이 나무를 통해 한 학기 동안 재미있는 수업을 해주신다고 했지요.
잠깐 아이들이 붙인 나무의 이름을 보면
배날씬, 주디, 오날씬, 날씬이, 달코미, 건칠이, 그늘이, 쿠테타, 쏘쭈나무, 통과, 꺼칠이, T- 마리오 이런 것들이었는데 이름붙인 이유가 재미있는 게 더러 있습니다.(이건 나중에 기록을 보시면)
긴 시간이어서 약간씩의 흔들림은 있었지만 워낙 노련하게 수업을 하시는 씀바귀선생님 덕분에 재미있게 수업을할 수 있었고 물론 저는 선생님의 이야기와 아이들의 모습을 따라다니며 열심히 기록했고 사진도 찍어두었지요. 이 자료들은 오리엔테이션 때 말씀드린 대로 잘 정리해 책으로 내고 싶은 야무진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디어수업은 모두 가장 기다리던 시간인데,
기대와는 달리 피터팬은 두 시간 동안 꼬박 이론수업을 했지요(원래 1시간 30분 수업이나 쉬는 시간 5분에 2시간을 함) 대학생들도 힘들 수업을 우리 아이들이 해낸 게 믿어지질 않을 정도로 저도 놀랐습니다.
피터팬은 이미 공부한 친구들의 입을 미리 막고자 "먼저 한 친구들은 겸손하라"는 얘기부터 시작했고 저는 이 시간을 통해 교사의 권위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감동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자기 소개부터 해서 미디어가 무엇인지, 미디어는 왜 배우나를 이야기했는데 아무래도 이건 대학수업같은 느낌이었는데도 피터팬이 아이들의 심리을 잘 알아 어찌나 재미있게 수업을 하는지 아이들이 거의 흐트러짐이 없었지요. 앞으로 저도 이 수업에 계속 함께 할텐데 기본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어요. 아이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침햇살을 위한 수업이었다니까요. 아이들은 정보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실감을 느낄만큼 이해력도 빨랐어요. 대답도 잘하고.
예를 들면 인사소개 후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질문하라는 피터팬의 말에 우현이는 "미디어가 뭐예요?'라고 물었는데 그건 수업의 주제였거든요. 또 미디어를 왜 배우나 하는 질문에 지명이가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라고 고 대답했고 영상미디어는 이미지이며 그림이라는 것도 이해하고 전달하는 속도가 가장 빠른 매체라는 것까지 아이들은 척척 이해를 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오늘 찍지 않는 것에 대해 조금 실망하긴 했어도 다음시간에는 캠코더 배우기와 직접 촬영하기, 또 단편영화만들기가 우리의 목표라는 말에 아이들은 마음이 들떳지요.사실은 제가 그랬어요. 캠코더가 다섯 대이므로(한동, 지명이네 것까지) 다섯 개의 조로 나눌 예정이고 저는 함께 배우며 아이들도 도와줄 예정이지요. 제가 하는 주제학습에서도 이용을 해야 하니까요.

아이들을 보내놓고 많이 궁금하시죠?
그래서 이번 주에는 어떻게 수업이 진행되는지 신입생부모님들을 위해 달님이나 제가 맡고 있는 수업들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올리고 있구요. 이번 주가 지나고 나면 기록을 어떻게 정리해 나갈지 좀 더 의논을 할 예정입니다.
어쨌든 지금까지 공부해온 것과 좀 다른 방식의 수업을 아이들은 비교적 잘 따라와 주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끼리의 좋은 관계, 놀이문화, 그리고 생활방식, 이런 것들이 오히려 정착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요. 아이들 수가 작아 다양성보다는 잘못하면 휩쓸려가는 문화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달님과 저는 긴장을 풀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첫번째로 중요하게 여기는 게 아이들 들여다 보기입니다.

내일은 학교밖활동으로 오전에 소래산으로 나들이를 갈 예정이며 점심시간을 길게 잡고 오후에 산어린이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작은 인원이지만 1학년부터 5학년까지 호흡 맞추기가 쉽진 않겠지요?


떡볶이: 미디어 수업에 대해서 광연이가 들뜬 표정으로 설명을 하며 좋아했습니다. 광연이 고모가 약간 구식이긴 하지만 캠코더를 광연이에게 선물해서 다음 시간엔 직접 가져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신들의 나무를 갖는 다는 것.. 저도 기회만 있다면.. ...2005-03-04

redkong: 채륭이도 3학년되면 미디어 수업을 받겠죠? 우와 기대된다. ...200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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