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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외치는 아이들- 2학년 하루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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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4-02 07:40:36 (6년전),  수정 : 2018-04-02 07:52:17 (6년전),  조회 : 420
‘내가 정하는 시간표’

지난 주 금요일은 ‘내가 정하는 시간표’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하고 싶은 활동이나 놀이를 생각해보고 시간표를 짰어요. 아이들 대부분 1,2,3,4교시 자유놀이가 많았어요.
자유! 자유!를 외치는 아이들, 호윤, 해솔이는 만들기 시간을 갖고 싶어했구요.
자유놀이가 시작되는 3학년들이 내려와 2학년과 딱지치기도 한참 했어요.
딱지치기를 적극적으로 하는 은준, 민성, 해솔, 찬솔이, 이찬이는 딱지를 잃기도 하고 따기도 하면서...
(딱지는 이제 놀이 이상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무엇,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3학년들은 동생들에게 쉽게 딸 수 있으니까 2학년 교실로 자주 옵니다.

톱질을 하고 싶다고 톱을 써도 되는지 호윤이가 물어보더니 나도! 나도! 하면서
원준이, 해솔, 찬솔이가 함께 하자고 하네요.
납작한 나무판에 칼 그림을 그리고 톱질을 해서 자르고 싶다네요.
딱딱한 나무판을 톱질로 자르기가 어려워 시작했다가도 다른 놀이를 하기도 하고 형들에게 부탁하는
아이도 있고 시작은 쉽지만 끝까지 완성하기는 만만치 않은 작업, 톱질을 해도 해도 두꺼운 나무판이라
한 부분만 자르고 다음 주에 다시 하기로 했는데 호윤이는 끝까지 끙끙 거리며 톱을 잡고 있다가
저에게 “말랑이 만든 칼 사포질 해 줄테니 자기 것 좀 톱질해 달라고 제안을 해오네요”
칼을 만들고 싶은 간절한 눈빛을 뿌리칠 수가 없어 비밀스럽게 “그래 한부분만 잘라줄게”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호윤이 칼이 완성되었어요.
1학년들도 만들고 싶다고 오면 호윤이가 “나무판에 그림 먼저 그려” “톱 사용할 줄 알아 배웠어?”라며
동생들에게 방법을 알려주네요. 호윤이는 만들기를 참 좋아하고 집중하는 모습이 다른 때와는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원준이와 권준오는 한 팀이 되어 창을 만들었는데 원준이는 권준오 형의 예쁨을 한 몸에 받았지요. 준오가 끝까지 창을 만들어서 원준에게 선물을 주었어요.
희주는 자신이 놀기보다 주변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아 관찰을 많이 하네요. 남자아이들 딱지치기 구경하고,
칼 만드는 이찬, 해솔이 옆에서 톱질 잘 하라고 나무 잡아주고 하면서 이 친구 저 친구 놀이를 재미나게 봅니다.
반면 해니와 이겸이는 흙파기 삼매경에, 소율이와 하람이는 작은마당에서 실컷 놀았다고 합니다.
얼굴 한번 못 볼 정도로...
교사는 하루종일 자유놀이 시간을 보내면서 아이마다 흥미가 무엇인지. 놀이 관계를 보게되고 아이들마다의 개성도 조금씩 알아갑니다. 목표를 가지지 않고 몸이 이끄는 데로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았지요.

산학교에는 자유가 많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데 아이들은 자유를 더욱 외칩니다.
산 나들이 목표지점을 향해 가는 것, 선생님이 이끄는 수업, 쉬는 시간 놀이가 끊기고 의자에 앉아서 선생님 이야기를 듣는 것 자체가 부자연스러운가 봅니다. 각자 하고 싶은 놀이나 활동을 하자는 아이들. 이것도 한 번 두 번 하다보면 이제 놀 것이 없어. 지루해. 심심해 놀게 없어 아이들도 있고. 아니면 자유활동에서 뭔가가 더 채워지는 경험이 클 수도 있구요. 당분간 아이들이 원하는데로 자유를 맘껏 누리는 금요일로 살아 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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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건엄마(카라) ( 2018-04-02 08:35:54 (6년전)) 댓글쓰기
2학년은 자유의 날이로군용
부러워요
자유를 느끼수록 더더욱 큰 자유를 원하느것 같아요
요즘은 호건이 산학교밖 세상 친구들이 호건이 학교 보내달라고 부모들에게 말한답니다
달님(이화전) ( 2018-04-02 09:51:26 (6년전)) 댓글쓰기
끊임없이 노는 아이들^^
아이들은 노는 것이 부족하면 탈이 난다라는 말이 있듯이
교사들은 아이들 놀이 속에서 놀이와 교육의 관계를 찾아가는 시간이지요~~
곰식이 ( 2018-04-02 11:51:39 (6년전)) 댓글쓰기
나도 저런 금요일이 있었으면~~
가랑비♡ ( 2018-04-03 11:50:28 (6년전)) 댓글쓰기
호윤이는 저보다 못질 잘 하는 듯!! 만들기 왕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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