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31일 불날
아이들과 지낸지 딱 한 달이 되어 갑니다. ^^
제법 초등티가 나고, 수업에 집중하고, 종 치면 재빨리 들어오고, 빗자루질이나 걸레질이
익숙한 걸 보면 서서히 사회화(?)가 되어가고 있는 듯 합니다.
(써 놓고 보니 마냥 좋은 건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오늘은 아침부터 꾸물꾸물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생태나들이를 간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습니다.
미주가 헛기침 증상이 있어 병원에 들렀다 온다고 해서
8명이 생태나들이를 갔습니다. 아~~로다도 같이 갔으니 9명.
한 명만 빠져도 아이들이 왜 이렇게 적어 보이는지......
미주가 안 온 자리가 무척 큽니다.
무척 따뜻해진 날씨 때문인지 지난 주에 보이지 않았던 들꽃들이 한꺼번에
모습을 드러내 어찌나 예쁜지......^^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개불알풀, 작년에 열심히 그렸던 누운주름잎,
산학교에 와서 처음 보고 마냥 신기했던 꽃마리,
그리고, 냉이꽃, 꽃다지, 남산제비꽃.
아이들과 이름을 맞춰가며 걷는 길이 마냥 행복하기만 합니다.
묘지를 지나 올라가다보니 찔레순이 올라와 아이들과 한 두개씩 따서 먹고,
막 피기 시작한 진달래꽃도 한 송이씩 따먹었습니다.
다음 주 손끝활동 시간에는 진달래꽃전을 해 먹자는 약속을 하며
그러니까 한 송이씩만 따서 먹자고 했지요.
태연이가 “이거 뭐야?” 물어서보니 이제 막 땅을 뚫고 올라온 어린 쑥이었습니다.
“쑥이야. 쑥은 땅을 쑤~~욱 뚫고 나와서 쑥이라고 하는거래.” 얘기해 줬더니
“그걸 어떻게 알았어?”
“음. 그건 아주 옛날 할머니가 손녀에게 그 손녀가 할머가 되어 손녀에게 해 준 이야기가
이렇게 이렇게 말로 전해진거야.〃
아직 여린 쑥이지만 2~3주후에는 쑥개떡이나 쑥버무리를 해서 먹어도 좋을 듯 합니다.
누군가의 카톡에 남겨진 글인데 “천지간이 꽃이라는데......”
4.16일 얼마남지 않아 꽃만 바라볼 수 없는 봄이기도 합니다.
나마스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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