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들은 목요일에 1,2교시 연속 수학수업이다.
현재 수학을 곱셈 구구단 들어가기 밑작업을 하고 있다.
어제와 오늘 1부터 9까지 같은 수를 10번씩 더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3=3
3+3=6
3+3+3=9
:
:
3+3+3+3+3+3+3+3+3+3=30
1,2,3,5 더해가는 수는 쉬운데, 4,6,7,8,9를 9번 10번씩 더해갈 때는
아이들이 머리를 쥐어짠다.아이들 속도에 맞게 8까지 한 친구들, 9,10,11까지
하는 친구들도 있다.
이렇게 하면서 아이들은 8단, 9단 곱셈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친구도 있고
이렇게 지겹게 더해가는 거 하지 말고 마당에 가서 오달을 하자고 하는 친구들도
있다. 수업을 하고서 어떤지 물어봤다.
-짜증나기도 하고, 어지럽기도 하고, 헷갈리기도 하고, 쓰는 게 귀찮다고 한다.
교사가 원하는 답들이다. 구구셈의 필요성을 아이들이 저절로 터득했다.
2교시는 한 문제를 모둠끼리 같이 푼다. 여자팀과 남자팀으로 나누고 칠판에 문제를
적어줬다. 공책에 옮기고 여자친구들끼리, 남자친구들끼리 모여서 푸는 문제다.
숫자카드를 써서 나누어 주고 같이 풀되, 혼자 안다고 혼자서 풀고 따라 쓰라고
하면 안된다, 모둠원 전체가 이해하도록 친절한 설명이 필요하다, 못한다고 비난하거나
듣기싫은 말을 할 경우에는 모둠원 점수를 빼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대체적으로 아이들은 서로 모여 의논하고 답을 찾고, 적고, 친구가 맞게 적었나 확인하고
두 모둠이 발표하는 시간을 갖었다. 남자친구들 팀이 여자친구들보다 2개나 더 답을
찾아냈지만 화내는 친구때문에 110점, 여자친구들은 10개밖에 못찾았지만 친절하게
서로 이야기하고 가르쳐주어서 플러스 해서 110점, 같은 점수가 되었다.
1교시 혼자 공부했던 시간과, 2교시 함게 공부했던 시간 어때? 하고 물으니, 같이 공부
하는게 재밌단다. 친절하게 알려주어서 고맙다는 이야기도 하고, 두 모둠 점수가 똑같아서
좋다는 친구도 있고, 이렇게 대견한 아이들과 수학수업이 즐겁다.
내가 맞고 너는 틀리고가 아니라, 머리 마주하고 같이 답을 찾는게 같이 사는 길임을
단순한 수학수업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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