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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하루이야기(3월 26일)
작성자 : 징검다리네
  수정 | 삭제
입력 : 2015-03-26 20:56:04 (7년이상전),  수정 : 2015-03-26 20:58:42 (7년이상전),  조회 : 228
한껏 봄기운이 나는 날입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교사신뢰서클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파커 파머의 ‘가르칠 수 없는 용기’라는 책을 통해
대안학교 교사들이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가르침에 대해 성찰하고,
공동체에서 자신의 역할과 의미를 찾아가는 1년의 과정을 작년에 했습니다.

어제는 후속 모임을 어떻게 가져갈까 의논하는 시간을 가졌지요.
몸도 피곤하고 기운 없어 광명사거리까지 고민을 하다가
작년에도 종 종 그럴 때가 있었는데
사람들과 앉아 조용히 내면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스르르 풀리는 경험을 몸과 마음이 떠올리면 부지런히 갔지요.
둥그렇게 앉아 기다리고 있던 다른 대안학교 선생님들이
‘치맥’(여기 모임에서는 별명이 치맥이었죠. 상당히 어울린다는 말 많이 들었어요.)하며
반겨 주는데 아...이런 자리였지 하며 마음이 풀리는 듯 했습니다.

오늘은 아침열기는 자유롭게 놀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보거나 빈둥거리고
저는 그런 아이들을 멍하니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했지요.
볕이 좋으니 오늘은 틈나는대로 나가서 놀아야지 생각을 하면서......
그러다 한울이가 어제 잠바를 잃어버렸다고 해서 다같이 나가
한울이의 빨간 모자는 회색인 잠바를 찾으러 다녔죠. 강당 의자 뒤에서 찾았습니다.

1교시는 말과글 시간입니다.
내일 시농제가 있어 시농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축문을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아이들에게 시농제가 무엇인지 설명해주고,
지난 주 농사를 시작하기 위해 텃밭을 뒤집었던 기억을 되살리고,
어린이집에서 했던 텃밭이야기도 나누었지요.
그리고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오면서
풍백, 운사, 우사를 데리고 내려왔는데 어떤 신들일까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바람~~~~음 했더니 윤호가 “바람 풍, 구름 운, 비 우”라며 대답을 합니다.
맞다 칭찬해주고 바람신과 구름신, 비신을 데리고 내려왔는데 왜 데리고 내려왔을까 했더니
한울이와 지음이가 “농사 잘 되라고.”대답합니다.
그래 사람이 농사를 하지만 사람만이 힘으로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래서 축문을 써서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래서 농사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불러 보았지요.
비, 햇볕, 바람, 구름, 흙, 씨앗, 지렁이, 사람등이 나왔습니다.
아이들마다 한 가지씩 정해 축문에 들어가 문장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내일 시농제 때 한 편의 글로 만들어 아이들이 읽게 됩니다.
그리고 각 자의 소원을 담아 소원지를 썼습니다.
아직 글을 모르니 서로 물어보고 칠판에 써 주기도 하고, 징검에게 써 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하고, 아는 글자는 쓰고 모르는 글자는 부탁을 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소원을 들으면서 어찌나 웃음이 나는지..그리고 제 소원을 뭔지 잠깐 생각해 보았지요.
저는 아프지 않고 자족하며 매 일, 매 순간에 즐기며 파도를 타듯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3교시는 손끝활동 시간인데 마당 평상에 나가 연필도 깎고,
회양목 꽃도 그리면서 봄볕에 나가 놀았지요.
내친김에 점심도 평상에서 먹고......
오늘은 제가 새 연필을 준비해 와서 아이들이 정성스럽게 깎고,
그 연필로 회양목을 그렸습니다.

하루 이야기를 열심히 쓰고 있는데 한울이와 재원이가 쫓아왔네요.
한울이는 재원이가 자기를 깔아뭉갰다고 해서,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 재원이 “나도 힘 센거 보여주려구.”
대답이 기찹니다.


 



아이들이 깎아 놓은 연필들.



누구 엉덩이 일까요? ㅎㅎ불 내고 있는 중입니다.



















회양목을 관찰하는 아이들. 그리는 것 보다 자세히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니 참 진지합니다.



정우, 태연이, 이주는 크로커스도 그린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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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가을한결엄마) ( 2015-03-27 09:18:40 (7년이상전)) 댓글쓰기
새연필이라고 했는데... 키가 다 달라 ㅋ
*사이다*혜현서현맘 ( 2015-03-27 10:45:38 (7년이상전)) 댓글쓰기
참 산학교스럽게 생겼다..(욕인줄 알면 어쩌지??)
느티 ( 2015-03-30 10:18:52 (7년이상전)) 댓글쓰기
앗~ 재원이가 기르겠다던 그 힘이?...한울아, 미안해;;

얼마전 재원이와 마주 이야기

"재원이는 학교 왜 가?" "힘을 기르려고"(오잉?)

예상치 못한 대답에 궁금했지만 더 물어보지 않았어요.

"살아가는 힘"을 기르는 것일테니까요~

삶으로 알아가는...
김군(범준미주맘) ( 2015-03-30 14:34:14 (7년이상전)) 댓글쓰기
연필 깎음새가 처음보다 많이 좋아졌네요^^ 그런데 새연필....???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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