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좀 한가해서 드디어 2월 16일에 사전아마를 하고, 잊기 전에 쓰려고 하루가 지난 오늘 쓰게 되네요.
여진엄마는 젖먹이 아이를 돌봐야 해서 사전아마는 아빠가 하기로 계획해 놓았지만, 제 일의 특성상 날짜를 정하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더군요
게다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여 사전아마에 참여하고 싶었으나, 당일 새벽 또한 아침형 인간인 둘째 효주가 온 집안을 다 깨우고 돌아다녔답니다. 밤새 내내 쭈쭈달라고 맘맘맘 하며 앙앙거리는 소리에 잠을 설친 여진엄마와 아빠…ㅜㅜㅜ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옵니다.
커피 한잔을 하고 나니 조금 좋아지는 이 카페인 중독자들…흐흐흐흐
여진이 병원에 데려다 주려고 했지만, 시간상 늦어져서 여진이와 효주 그리고 마눌은 병원으로 go~~~ (- 이후 민준이네로 인형을 만들러 갔다고 하네요. 사전아마 끝나고 집에 와보니 머리통 두 개가 만들어져 있었답니다.)
병원으로 가는 모습을 보고 저도 싸드락싸드락 어깨동무로 향합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도착하니 아이들 아침 간식 시간이었습니다
늦었나? 라고 걱정했지만 적당한 시간인 것 같더라구요
아이들은 쨈을 바른 빵을 아주 맛나게 먹고 있었습니다.
그후 자유놀이를 즐긴 후 아침열기,그리고 나들이 준비를 합니다.
자유놀이를 하면서도 누구야를 반복하는 아이들
개중에는 여진이 아빠라고 저를 불러주는 아이들도 있더군요.
얼굴을 한 번 봤다고 아는 척을 하는 아이도 있었구요 (꼭 자기가 선배마냥 굴더군요^*^)
찍찍이 샘이 오전에는 전체 나들이로 경마공원을 갈거라는 말을 들어서 내심 기대가 되었습니다.
사실 경마공원 놀이터는 처음입니다.
도글과 덩실은 병아리차를 타고 공원으로 먼저 이동하고, 사계절방은 도보로 이동하였답니다.
공원에 도착하여 도글방 샘이 두 아이를 끼고 가기는 무리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제가 한 아이를 안고 놀이터로 출발을 하니,이름이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얼굴이 동글동글한 도글방 녀석이 안겨가지고서는 연신 무섭다는 말을 하는데 얼굴에는 전혀~~(웃고있더군요)
“안 걸어가니까 좋아서 무섭다고 하는거지?” 하고 말을 하니 웃으면서 “응~~” 나참…ㅎㅎㅎ
놀이터에 도착하니 아이들은 정말 허벌라게 놀더군요.
아이들 노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위험한 곳에서 잡아 주고 올려주기도 하며 도와주다보니 아이들과 많이 가까워지더군요
갈 때도 먼저와서 손을 잡고 가는 아이도 있구요. 잠시 허걱하기도 했습니다
친해지는 시간이 너무 짧은데…(너 여진이가 샘 낸다~~)
다들 정신없이 신나게 뛰어논 아이들. 점심식사를 위하여 터전으로 출발을 하려고 하는데 도글방 아이가 앙앙~~울기 사작합니다.
오빠하고 같이 간다나? ㅎㅎㅎㅎ
‘너가 오빠처럼 터전까지 걸어갔다가는 아마도 떡실신할껄?’ 하고 생각하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우는 아이를 달래는 도글방 샘…ㅎㅎㅎ
조금 걸어가다 제가 안아서 걸어 가니 얼굴에는 어느새 싱글벙글~~
울다가 웃으면 어찌되는지 혹시 아는지…ㅋㅋㅋ
터전 도착해서 점심을 먹는데 국이 메생이국~
아주 맛있는 국이죠. 다들 왜 그렇게 밥을 잘 먹는지…또 왜 그렇게 많이 먹는지…
여진이 먹는 거보다 많이 먹는 모습 보면서 그래 너네는 다른 어린이집에 절대 못다닌다, 거기 갔다가는 영양실조에 걸릴거라는 생각이 잠시 스쳐지나갔습니다
점심 식사 후 다들 식기를 정해진 곳에 갔다 놓고 자유놀이…
이어지는 낮잠시간…. 그렇게 놀고 안자면 너네가 사람이냐…ㅋㅋㅋ
낮잠시간에 종이 벽돌을 만들면서 찍찍이샘과 나눈 대화 아주 유익했습니다
주님이 어떤 주님이냐고 물어보셨죠??
내 당근 아~ㄹ 코~ㄹ입니다 기도 끝에 항상 붙는 단어 아멘이 아니라 알코~ㄹ
낮잠에서 일아나야 할 아이들이 계속 잠으로 고고씽~~인 아이들 (도글, 덩실, 사계절 순으로 일어나더군요.)
역시 체력을 완전 고갈시켜야 어른들은 아주 아주 편안합니다…(항상 느끼죠)
이어지는 놀이...
아 이녀석들은 그렇게 오전 내내 놀고, 또 놀 맛이 날까 생각이 들지만 또 놀아요~~~
아주 자유분방한 모습이 좋아 보이기도 했지만 너무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쳐 지나갑니다. 오후일과는 늦잠 때문에 꽁으로 먹었나요??...ㅎㅎㅎ
놀이터에서 아이들 노는 모습을 보니 아이들 엄마 아빠가 신경써야 될 부분이 몇가지 보이더군요.
1. 장갑은 항상 챙겨줘야 될 듯합니다
2. 신발은 예쁜 신발이 아닌 발에 안성맞춤인 신발을 신어야 하고 (위험해보이는 신발이 보이더군요)
3. 모자는 있어야 될 듯합니다. (발이 시렵거나 손이 시려울때 모자를 쓰면 몸의 열손실이 적어집니다)
대충 이렇게 만이라도 신경을 쓴다면 더 안전하고 감기에도 덜 걸리지 않을까요?
놀이터에서 세분의 샘들이 모든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위 3가지는 부모님이 해주시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내가 어린이집 교사같다는 생각이…ㅜㅜ 사전아마 해보니 저는 절대 못합니다. 저 진짜 안드로메다로 이민갑니다. 그런측면에서 큰깨동이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어찌어찌해서 하루 일과를 대충 마무리 했습니다. 샘들은 바쁜와중에도 여유가 있더군요. 아마도 퇴근후 귀가 윙윙거릴거같은데…
이상 여진아빠의 즐거운 사전아마일지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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