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커뮤니티 가입하기

카운터

Today : 3
Total : 298,161
사전 아마 일지 (3월 7일, 준섭 엄마)
작성자 : 준섭엄마
  수정 | 삭제
입력 : 2011-03-10 16:10:36 (7년이상전),  수정 : 2011-03-11 11:04:23 (7년이상전),  조회 : 503
['개구리'노래를 하며 폴짝대는 아...] IMG_8007.jpg (1.7MB)
[열심히 노래 부르는 주연, 민경] IMG_8006.jpg (1.63MB)
[서영이의 리드에 단체로 '귀 없다...] IMG_8005.jpg (1.75MB)
[도글방 모임-난데없이 탁자 밑에...] IMG_8009.jpg (1.67MB)
[도글방 아이들의 끊이지 않는 딴...] IMG_8012.jpg (1.59MB)
[전래놀이 중인 사계절방 아이들] IMG_8019.jpg (2.02MB)
[잠시 정체 중인 자전거 도로 상황] IMG_8029.jpg (1.9MB)
[모래 놀이에 열중인 아이들] IMG_8033.jpg (1.9MB)
[모래밭에서 떠나지 않는 귀여운 ...] IMG_8040.jpg (1.92MB)
[실내 놀이시간 식사 챙기는 윤선...] IMG_8046.jpg (1.42MB)
[야무지게 밥먹는 민경] IMG_8047.jpg (1.62MB)
[서영, 멋내기의 종결자, (혼자 척...] IMG_8071.jpg (1.64MB)
[제각각의 스타일로 노는 도글방 ...] IMG_8072.jpg (1.67MB)
["형아들, 여기 넘어 오지 마...] IMG_8073.jpg (1.65MB)
[우린 원래 이러고 놀아~] IMG_8074.jpg (2.04MB)
[이렇게도 놀지 (효기의 스케이트...] IMG_8076.jpg (1.53MB)
[윤선-"오늘 재우고 가실거예...] IMG_8080.jpg (1.58MB)
[그새 또 모양낸 멋쟁이 서영, '저...] IMG_8083.jpg (1.79MB)
[도글방의 한줄기차, 자~ 치카치카...] IMG_8084.jpg (1.65MB)
[형아들의 작품~!] IMG_8092.jpg (1.95MB)
사전 아마가 있는 3월 7일.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대해 비교적 여유롭게 마음먹는 편이지만,
준이보다 나이 많은 아이들을 긴 시간 만나는 일은 드문일이었으므로
터전 문을 여는 표정에 살풋 긴장이 어려 있었다.

9시 반이 넘어 터전에 도착하니 아이들이 거의 등원해 있는 상태.
나의 등장에 예상했던 대로 한 두명씩 입을 연다.
"누구야?"
게중 전에 미리 보았던 윤선이는"나 알아. 전에 봤어. 준섭이 엄마야."하며 고맙게도 알은척을 해 준다.
윤선아 고마워.(그러고 보니 '고마워'는 윤선엄마 별명*^^*)
신입조합원 환영회 때 만난 아이들에게는 일일이 이름을 불러주며 나름 친근감을 표하고 (아이들에게 외면당할까, 극도로 떨고 있던 준섭 엄마..)처음 보는 아이들을은 열심히 그때 뵌 아마들의 얼굴과 교차하며뉘집 자식인고, 매치하니 정말 꼭 엄마 아빠 얼굴을 떠올리게 하는 아이들이 꽤 있어 친숙한 마음에 마구 알은척을 해댔다.

조금 지나니 '아침열기'가 시작되었다.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풀잎의 리드에 맞춰 가벼운 명상 호흡과 스트레칭을 한다.

이때 한 남자 아이가 내게 굉장한 애교로 다가온다. 그 아이 이름은 유 강산.
스트레칭 내내 마음을 살살 녹이는 애교 웃음을 지으며 나의 손을 잡고 당겼다 놨다 한다.
나에게 꼭 붙어 연신 얼굴을 맞대고 함박 웃음을 지어주더니 시키지 않았는데도 나의 손등에 입술을 맞추고
"이게 뽀뽀야." 하고 아침열기가 끝났는데도 나의 팔에 매달려 연신 애교를 떤다.
준섭이만 보고 키워서 남자 아이들은 다 무심하고,‘사람’ 보다 제 놀이에만 관심있는 줄 알았는데, 이 사랑스러운 강산 군의 애교는 정말 감동이었다. 강산이는 내내 내게 매달려 있다가, 주위에 아무도 없을 때 아가처럼 스을쩍 나의 가슴을 만지고는 (준섭 엄마, 살짝 놀라는 사이), 살인미소를 한방 날리고 저 만치 달려간다.
( 강산이 부모님 부럽사옵니다. 남자 아이가 이만큼 애교가 있다면, 둘째 생각 안하셔도 되겠어요.*^^*)

그런데 이때, 준섭 엄마 머릿속에 만가지 생각이 교차하기 시작-강산이가 나를 이렇게 열렬히! 환영하는데 내가 도글방으로 가버리면 울어버리지 않을까? 오늘 내가 괜히 등장해서 터전분위기 뒤숭숭하게 만드는 구나. 어떡하지?
그.러.나! 괜한 고민이었다는 건 불과 몇분 지나지 않아 밝혀졌으니!
내가 강산이 눈을 피해 스을쩍 도글방에 간 이후로 강산이는 내가 언제 그랬냐는듯! 준섭 엄마가 앞에 있어도 안중 없이 종일 남자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노는데 정신이 없다.
참으로 아이들의 마음이란 종잡을 수 없구나...준섭 엄마, 사뭇 실연당한 심정이 되어..! 유강산, 너를 차과남(차가운 과천 남자)으로 임명하노라.

잠시 방별 모둠을 마치고 모두 터전 앞마당으로 나갔다.
오늘은 아이들 모두 한곳에서 '전래놀이'를 하는 날.
강강수월래 대형으로 둘러서서 무지개의 지도하에 전래동요를 배운다.
전래놀이가 끝나고 자유놀이가 시작되자마자 몇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모래놀이터로 향하고,
사계절방 남아들은 쏜살같이 달려가 하나 둘 자전거를 맞는다.
그런데 이 녀석들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속도가 시속 40킬로 정도?
헉, 남자아이들의 넘치는 에너지에 다시 한번 깜짝 놀랐다. 그 모퉁이에서 도글방 영호가 뒷 좌석에 모래 냄비 하나를 싣고 형들에 비하면 거의 달팽이 수준으로 꿈틀꿈틀 거의 걷다시피 주행 중인데,사계절 방 형아 재빠른 속도로 영호 모래 식량을 낚아 가고, 것도 모르는 영호는 그렇게 한참 놀다가 형아들이 저쪽 테이블에서 그 냄비에 모래를 잔뜩 넣고 쏟으며 한 상 차린 후에야 자신의 냄비가 사라졌다는 것을 발견, 엄마아~ 하며 울상이 된다.
도글방 남아인 영호, 준섭, 형아들 분위기에 적응하고 어울리는데 시간이 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글방의 점심시간
먼저 등원한 서영과 민경은 어쩌면 그렇게 가지런히 앉아 의젓하게 혼자 뚝딱 밥그릇을 비우는지, 정말 대견한 마음이 이를때 없었다.그 나이 아이들이 흔히 그렇듯 얼마 전 들어 온 지후는 조금 돌아다니며 먹는 것이 준섭과 꼭 닮았고,영호는 오늘 아침 터전에 오느라 일찍 일어나선지,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데 고단해선지 살짝 졸린 표정으로 엄마의 도움을 받아 천천히 밥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나자 도글방 아이들이 모두 한줄기차가 되어 치카치카를 하러간다.
서영이와 민경, 지후 모두 약간의 도움을 받자 야무지게 손도 잘 닦는다.
영호는 적응 기간이라 엄마랑 조금 더 있다 일찍 하원하였다.

한참 블록 쌓고 몸치장 놀이하며 신나게 놀던 아이들은 낮잠 준비를 하였다.
도글방 아이들도 저마다 읽고 싶은 책을 한권씩 가지고 와 선생님과 읽고 자리에 눕는다.
아, 이쯤되니 준섭 엄마도 자고 싶은데,. 그리 뛰어다닌 너희들은 정말 잠이 달겠구나.

아이들이 낮잠에 든 2시간 가량, 찍찍이 선생님께 아이들의 일년 생활에 대해 유익한 교육도 받고 미리 오신 여진 엄마와 효주를 만나 마실의 중요성에 대해 다짐받고 ‘과천에 입성하기’에 관한 전폭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겠다는 든든한 후원까지 받았다. 여진엄마 고마워요.*^^*

4시를 전후로 큰 아이들부터 서서히 일어났고, 도글방 아이들은 선생님들이 마사지로 부드럽게 깨웠다.
모두 손을 씻고 사과나무가 미리 예쁘게 깍아 놓은 오늘의 간식 배를 야무지게들 먹고 다시 일사불란하게 흩어져 놀이를 시작한다.
블록쌓기, 몸치장 놀이, 책읽기 그리고 선생님에게 제가 원하는 것 그려달라고 졸라 그림 받아내 종이 인형처럼 오려 가지고 놀기 등등

한참 시간이 지나고 모두 사계절 방에 모여 신 나게 점토놀이를 할 때쯤 하원시키려는 부모님이 속속 도착하였고, 점토 재미에 빠진 아이들은 대게 금세 엉덩이를 떼지 못하고 얼마간 아이들과 더 놀다 하원을 시작했다.

6시가 조금 넘어, 첫 사전 아마를 마친 준섭 엄마도 하원을 한다.
집으로 돌아오며, 아직 어린 아이들이라 챙겨줘야할 일이 많아 선생님들이 힘드시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도글방 아이들은 낮잠 직후 다소 엄마 없는 새 환경에 낯설어하는 듯하여, 어린 아이들이 긴 단체생활에 적응하는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도글방 아이들도 이내 오빠, 언니들과 함께하는 점토놀이에 모두 홀딱 빠져버리는 것을 보니 한편 안도가 된다.

집에 돌아오니, 준섭 군의 머리가 ‘현빈 스타일’로 변해있다. 헉. 미용실 가기를 매우 싫어하는 탓에 반년동안 더벅머리로 살았던 준섭을 보다못한 친정 엄마가 힘든 걸음을 다녀오신 게다. 아.. 다음주 월요일이면 해병대 머리를 한 준섭 군이 날쌔게 터전을 휘젓고 다니겠구나. (오늘, 준섭군의 등원일을 한 주 앞당겼습니다.)


P.S- 일기 식으로 써서 말이 짧아요. 이해하고 보아 주세요.





 



'개구리'노래를 하며 폴짝대는 아이들



열심히 노래 부르는 주연, 민경



서영이의 리드에 단체로 '귀 없다'놀이에 빠진 도글방 아이들



도글방 모임-난데없이 탁자 밑에 숨은 서영, 그를 따르는 민경



도글방 아이들의 끊이지 않는 딴짓 -"나 찾아 봐~라."



전래놀이 중인 사계절방 아이들



잠시 정체 중인 자전거 도로 상황



모래 놀이에 열중인 아이들



모래밭에서 떠나지 않는 귀여운 서영-'모래떡 사세요~'



실내 놀이시간 식사 챙기는 윤선-"자,자 골라보세요. 오늘의 메뉴예요~"



야무지게 밥먹는 민경



서영, 멋내기의 종결자, (혼자 척척 있는 보자기와 가방을 다 둘렀어요. )



제각각의 스타일로 노는 도글방 여아들



"형아들, 여기 넘어 오지 마~" 블록 벽 쌓아 놓고 엄마 품에 숨은 영호



우린 원래 이러고 놀아~



이렇게도 놀지 (효기의 스케이트)



윤선-"오늘 재우고 가실거예요?" 서원-"네 재울거예요." , 어린이집 놀이



그새 또 모양낸 멋쟁이 서영, '저 어때용?"



도글방의 한줄기차, 자~ 치카치카하러 가자



형아들의 작품~!

댓글쓰기
개김(여진엄마) ( 2011-03-10 22:33:20 (7년이상전)) 댓글쓰기
와~~ 사진까지.... 아이들이 터전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한눈에 보이는 사전아마일지네요 ^^*
싱글이 ( 2011-03-11 04:44:39 (7년이상전)) 댓글쓰기
아이들 모습이 참 행복해 보이네요. 준섭이도 저 장면들 속에서 행복해 할 겁니다.^^ 돌이켜 보면 사전 아마 때가 이후 어떤 일일아마 때보다 더 오래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설레고 긴장되고 기대되는 날이죠. 준섭엄마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오래오래 간직되길 바랍니다. 수고하셨어요~
엄정우빠 ( 2011-03-11 09:03:19 (7년이상전)) 댓글쓰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진도 아주 생생하네요.. 강산이가 준섭엄마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군요.. ^^
준섭이...재영이네 집에 만났을 때 낯선 곳에서도 아무 거리낌없이 잘 노는 것을 보고 신기했습니다.. 터전에서 빨리 보고 싶네요... 현빈머리도 기대됩니다..^^
아기나리 ( 2011-03-11 09:11:12 (7년이상전)) 댓글쓰기
윤선이 서원이 놀이가 잼 있네요. 오늘 재우고 가실거예요? 어디서 이런 생각을 했을까요? 아이들 이야기랑 사진 잘 봤어요. 준섭이도 곧 강산이 처럼 애교 만말 할지 몰라요^^
자전거(강산아빠) ( 2011-03-11 13:01:47 (7년이상전)) 댓글쓰기
사전아마일지 충분히 길고 자세해요. 아주 모범적인 일지입니다. ^^ 수고 많이 하셨어요. 아빠한테도 평균 3일에 한 번 보여주는 그 귀한 애교를 첫 만남에 보셨다니. 긴 머리의 예쁜 여자 좋아하는 강산이가 그리 반응을 보였다면 준섭엄마는 한 미모 하시는 것입니다. 즐거운 조합생활 함께 해요.
No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498
사전 아마 일지 (3월 7일, 준섭 엄마) [5] 준섭엄마 2011-03-10 503
497
사전아마일지 (2월 16일) [6] 산태공(여진아빠) 2011-02-18 233
496
2011년 2월 16일 공동날적이 [5] 무지개㈜ 2011-02-16 145
495
사전아마일지(지후엄마 /1월 17일) [9] 지후엄마 2011-02-13 321
494
정현이네 밥상 [2] 다경태인맘 2011-01-07 280
493
12월 31일 일일아마 [4] 경쓰맘 2011-01-05 115
492
12월 28일 아마 일지 [3] 용마(희연빠) 2010-12-30 115
491
사진 몇 장 용마(희연빠) 2010-12-30 117
490
12월 29일(수) 아마일지 [3] 자전거(강산아빠) 2010-12-30 173
489
두번째 아마일지 - 2010.11.25 [5] 모모맘(서원맘) 2010-12-07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