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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8일 아마일지
작성자 : 들국화
  수정 | 삭제
입력 : 2010-10-29 07:55:36 (7년이상전),  수정 : 2010-10-29 16:34:11 (7년이상전),  조회 : 134
안녕하세요. 10월 28일 도글방 아마 일지

1. 아마의 하루

오전 10시- 12시

오전에 정부종합청사옆 은행나무길을 아이들과 함께 걸었습니다. 차로 이동하느라 위험할 수 있다고 해서 요술봉이 함께 했습니다. 노란은행나무길이 평소 예뻐보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가기전에 은행(냄새, 효능 등)에 대해 잠시 설명해주었더니 경남이가 은행에 코를 대고 킁 킁 냄새를 맡아보니다.

도글이들은 한 아이가 따라하면 모두 같이 따라합니다. 나도 할래, 나도 할래, 아이들의 말투, 행동양식 등이 비슷해지는 것은 또래집단의 특성이기도 하기에 좋은 사례를 아이들이 하면 이를 얘기해주고 함께 응원해주는 일들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국사편찬위 연못에 들러 물고기구경을 잠시 하고 '얘들아, 안녕" 하고 다시 국립미술관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물위를 걸어다니는 소금쟁이에 대해 설명해주었더니 효기 "그런데 왜 소금이 없어 합니다. ㅎㅎ"

주연이는 이쁜 구두에 은행이 닿을까봐 조심 조심 걷습니다.


국립미술관 어린이미술관은 무료이지만 사전에 예약을 하지 않지만 단체 관람객때문에 관람이 어렵습니다. 사정사정해서 들어갔습니다. 예전에 갔을때 그냥 들어갔는데요 단체 방문객이 많아 예약이 필수랍니다. 꼭 전화해보고 가셔요.

시간이 많지않아 달토끼, 방아찧은 달토끼, 로보트 등을 보고 12시전에 터전에 들어왔습니다.

점심.

점심을 매우 천천히 먹었지만 잘 먹었습니다. 버섯도 먹고, 구은 마늘도 먹고 국에 말아 먹은 친구도 있고, 계란찜에 비뼈벼먹은 친구도 있었습니다. 여기서도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의 행동을 모방하기도 하고 따라하기도 합니다.

제 아이면 무슨 행동을 해도 나무라기도 하고 똑바로 야단치기도 하는데 그게 쉽지 않네요. 아마를 하기전에 아이들과 익숙해지는 시간이 없으면 아마를 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통제의 대상은 아니겠으나 효기도 저를 매우 사랑하기에 제 말을 아빠 말보다 더 잘 듣습니다.(?) 아이들하고 잘 지내기 위해서는 평소에 자주 자주 아이들과의 접촉도를 높이는 일들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계속해서 쓰겠습니다. 시간날때 틈틈히 안쓰면 잊어버릴것 같아서요....

이어서...

잠자기전 서로 서로 이 책 저 책 읽어달라고 난리입니다. 아이들간에 약간의 충돌이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정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한 적이 있었습니다.
가위 바위 보로 순서를 정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가위, 바위, 보를 내는 속도가 모두 달라 정하기가 힘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시 방법을 변경했습니다. 어느 것을 먼저 읽을까요, 알아맞춰봅시다로 해서 제일 나중에 다로 끝나는 책으로 정해서 읽기로 했습니다. 떼를 쓰다가 동의하는 분위기네요. 계속 책을 읽어달라고 조르는 아이들과 그럼 누워서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해서 이불을 펴고 누었습니다. 희원이는 율이 이불도 챙겨주고 잘 보살펴줍니다. 그러다 모두 물한잔씩 마시고 '쉬'하고 세시넘어 잠들었습니다. 주연이가 계속 책을 읽겠다고 해서 그럼 조금만 더 있다 자라고 했더니 너도 나도 모두 책을 가지고 눕습니다. 경남이는 시끄러워 잠을 못자겠어합니다. 그럼 모두 같이 자자.

결국 눕기는 누웠는데 잠을 자지 않아 주연이 옆에 가서 잠을 재우려고 하니 효기가 벌떡 일어나 엄마 손을 잡고 제 옆자리로 가자고 합니다. 희원이옆으로 갔더니 또 효기옆에 누워야한다는군요.

이 대목에서 자기 아이가 없는 방에 가서 아마를 하는 것도 좋지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요술봉이 들어와 주연이와 희원이를 재웠습니다. 그 틈에 저는 아이들 날적이를 작성했습니다.

경남엄마가 이틀 출장을 마치고 일찍 오셔서 경남이는 6시전에 엄마손을 잡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갔구요.

네시반이 넘어 도글이들 일어나 간식먹고 놀다가 경남엄마가 이틀 출장을 마치고 일찍 오셔서 경남이는 6시전에 엄마손을 잡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갔구요.

율이는 오전에 가져온 은행잎을 도화지에 붙이고 놀다가 마당에 나가 논다고 합니다. 효기도 마당나가 율이옆에 서서 모래장난을 치고자 하였으나 율이가 윤선, 윤아옆에서 밥그릇에 모래를 담아가지고 놀고 있어 못놀게 되자 가지고 있던 주걱으로 율이 손을 때렸습니다. 율이는 울기 시작했고 효기는 저에게 매우 호되게 혼이 났습니다. 율이 데리고 방에 들어가 효기를 방으로 들어오라고 해서 효기가 왜 그랬는지 물어보고 효기가 율이에게 사과하라고 했습니다. 제 아들이라서 더 혼내게 되네요. "잘못했어, 미안해" 얼굴 표정이 어두운채로 몇번이나 연거푸 사과했지만 율이는 계속 효기가 때렸어 라고 하며 손잡고 화해를 안하겠다고 합니다. 효기는 엄마가 자기 편을 들어주지 않으니 "속상해, 속상해" 합니다. 방으로 들어온 서원이가 얘기를 듣고 있다가 "효기야, 몇번 사과했는데 율이가 화해안해주니까 속상하지 "하면서 효기볼에 뽀뽀를 해주네요. 저보다 낫습니다. 이 녀석... 암튼 집으로 와서는 효기가 왜 그랬는지 알아주고 맘상한걸 풀어주고자 했으나 잠잘때까지도 '나 삐졌어' 합니다. 이 일 하나가 좀 힘들었습니다.
참, 부모도 어렵고 아마도 어렵습니다.

2. 느낀 점

- 나의 생활이 아이들에게 잘못된 최면이 되지않도록 평소에 잘하자. 아이들은 거울에 비친 내 모습. 좋은 습을 길러주자. 기타 터전관련해서는 1. 아마의 하루에 조금씩 넣어두기는 했습니다만.... 암튼 아이들 교육에 대해 여러 생각들을 하게 되네요.

오후에 마음쓰이는 일이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같이 하루를 생활해보니 좌충우돌하면서도 도글이들의 세상을 잘 일구어나갈것이라고 믿지만 제 자신이 평소에 잘해야겠다싶습니다. 요술봉 고맙고 찍찍이, 상상, 무지개 모두 수고많으십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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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윤선맘) ( 2010-10-29 09:45:24 (7년이상전)) 댓글쓰기
들국화님이 효기엄마시군요. 그동안 효기아빤줄 알았다는...
애쓰셨습니다. 효기엄마를 보며, 늘 열심인 모습에 제 생활태도를 반성하게 된다는... 우리 아마들도 아이들처럼 서로 모방하고 따라하고 그런거 같네요.ㅋㅋ
고맙습니다.
요술봉(지율엄마) ( 2010-10-29 17:06:19 (7년이상전)) 댓글쓰기
효기엄마, 고생많으셨어요. 나들이계획을 세워가지고 오신것 잘 하셨구요, 아마활동을 하면서 드시는 생각을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느끼셨다시피 자기방 아마는 피하시는 것이 좋은데요, 방담임이 아이를 잘 데리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지요. 이번처럼 도글, 덩실이 다 아마로 된 경우는 쉽지 않답니다. (효기는 괜찮을것 같지만요) 아마일지도 발빠르게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희수아빠, 분발하셔요~)
엄정우빠 ( 2010-10-30 10:52:36 (7년이상전)) 댓글쓰기
아이들 싸울 때 당황하게 되는 심정에 공감이 됩니다.
상황파악을 하는데도... 중재를 하는데도... 위로를 해주는데도... 어찌해야 할지 어려웠던 생각이 나네요..
아이들과 생활하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지요...효기엄마는 훨씬 잘 하신 것 같아요.. 애쓰셨습니다.
무지개㈜ ( 2010-10-30 20:48:09 (7년이상전)) 댓글쓰기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덕분에 심포지엄 너무 즐겁게 다녀왔답니다. 도글이들이 어떻게 지냈는지 눈앞에 훤히 그려지네요. 아이들이 하는 장난, 떼쓰기, 서로 투닥거리는것까지.. 하루동안 수고해주신 어머님께 매우매우 감사드립니다.. ^^
경쓰맘 ( 2010-11-03 10:09:28 (7년이상전)) 댓글쓰기
ㅎㅎ, 진땀 좀 빼셨지요? 제가 4시쯤 도착해보니, 아이들은 좀 전에 잠들었다 하시고 날적이 쓰시느라 바쁘시더군요. 주연아빠도 느끼셨다지만 다른 방 아마를 하면 좋은데, 아이들이 가만 놔두나요~. 하지만 가끔 다른 방 아마도 해 보면서 다른 또래 아이들의 생각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 같아요. 들국화 고생많으셨구요, 항상 고민 많이 하시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크면 조금씩 상황도 나아지리라 보며, 엄마들도 이 시간을 즐기자구요!
율엄마 ( 2010-11-03 16:04:49 (7년이상전)) 댓글쓰기
효기엄마의 아마일지를 이제야 보다니...그날 날적이도 자세히 적어주셨던데, 감사합니다. 율이와 효기가 그날 그런 일이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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