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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편안해 일일 아마 날적이
작성자 : 유진네
  수정 | 삭제
입력 : 2002-05-13 15:43:48 (7년이상전),  조회 : 113
연이틀 비가 오다 수요일 날이 활짝 개어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아이들 생각하며 오늘 반은 성공한 것이군. 흐흐흐 웃으면서 카니발로 갔습니다. 그 이후의 이야기...
장면1 오전 7:30
여명이가 울면서 카니발에 올랐다. 아침에 옷 때문에 엄마하고 한바탕하고, 혼나고 그런 모양이다. 일일 편안해는 우울해졌다. 벌써 한명, 기분이 안좋음. 카니발을 타고 훌륭이를 데리러 가면서 아침 시간은 바쁘니까 엄마가 골라주는 옷을 입는 것이 좋겠다, 유진도 아침에는 엄마가 골라주는 옷을 입는다. 얘기했더니 이해하는지 끄덕이며 울음을 그쳤다. 그리고는 양준영에게 옆에 와 앉으라고 한다. 어라, 여명이가 준영이에게 관심이 있었나? 준영이가 가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보는데 선뜻 옆으로 와서 앉는다. 이제 여명이 기분은 좋아졌다.
장면2 오전 8:10
아침에 권진 아빠가 권진 먹여달라시면서 도시락을 주셨다. 아직 잠이 안 깬 진이는 터전에 들어와서도 조금 누워있다가 일아났다. 진이가 일어나니 여명이가 진이 아침을 먹여야 한다며 밥상을 차리기 시작한다. 유진,이봄이 함께 앉았다. 애기 먼저 줘야 한다며 진이 한 숟가락, 유진 한 숟가락, 봄이 한 숟가락...끝까지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아마 진이 입에 들어간 것보다 다른 아이 입에 들어간 것이 더 많았으리라. 하지만 아무 소리 없이 다 먹고 나오는 걸 보니 나름대로 공평하게(?) 나눠 먹었나보다.
장면3 오전 9:10
이제 아이들이 다 왔나보다. 첫번 카니발을 타고온 양준영,재흠이 만들어 놓은 실내 미끄럼을 타며 잘 논다. 재흠이는 미끄럼을 실컷 탔는지 이제 미끄럼보다 줄세우기에 열심이다. 특히 애기는 워험하다며 진이를 안고 미끄럼을 태운다. 물론 진이는 스스로 걷고,타고 싶어했지만 오버하는 재흠이 계속 불안한 자세로 진이를 안고 다닌다. 여명이, 은규는 새치기가 신이 나는지 줄 안서고 새치기를 계속 하다 재흠에게 제제받다. 기헌이와 원이는 덩실 방에서 책을 꺼내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진욱이도 '사물놀이' 책을 보다가 읽어달라며 가지고 온다. 점심 먹고 잘때 읽는다고 약속했다.(그런데 점심 먹은 후 진욱이가 이빨을 닦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결국 책선택권을 박탈당했고 결국 '사물놀이'책은 읽혀지지 못했다.)
장면4 역시 오전 9:10분경
아침 터전은 생일 축하 분위기였다. 전날 저녁 엄마 생일 축하를 하고 온 재흠,여명이가 계속 생일 얘기를 하고 싶어했고, 꿀단지가 아들이 손수 만들었다는 케잌을 들고 들어서면서 생일 분위기는 고조되었다. 그러더니 누리, 재흠이가 아이들을 정렬시키고 생일 노래까지 부른다. 그러다가...재흠이가 뮈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장난이었는지 왕준영 목을 조르는데 하누리 양..."그러면 준영이가 아프잖아.목 조르지마." 준영이를 감싸며 재흠이에게 소리친다. 누리 목소리만 커진 것이 아니라 마음도 커졌구나. 이제 누구에게든 아닌 것은 아니라고 큰 소리로 말할 수 있구나....기특.기특. 그런데 꼭같은 상황이 다시 생긴다. 재흠이가 다시 왕준영 목을 조르니 "준영이 목 조르지 마라고 했잖아.하지마"누리가 또 소리쳤다. 재흠이와 준영이 사이에는 장난이었는지 준영이는 별 반응없이 그러고 있는데 계속 누리는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다.
장면5 오전10:00
아침 간식은 소고기 시금치 죽이었는데 진욱이는 아침을 먹었는지 기분이 안좋은지 먹지 않았고 나머지는 잘들 먹고 마당에서 논다. 마당은 두 무리로 나뉘었다. 비온뒤 생긴 왼쪽 웅덩이에서 물놀이하는 물놀이파(대표 송진욱-몸을 아끼지않고 풍덩거리면 논다.) 작은 나무집 아래에서 물젖은 모래로 열심히 뭔가 만드는 모래놀이파(대표 이기헌-유진과 함께 속닥거리며 잘 논다.) 원이는 자전거를 타고 물웅덩이 주위를 왔다갔다...이다는 무얼 하고 있었을까? 이다는 뒷부분이 없는 자전거 앞 핸들 부분만 잡고 농사 짓고 있었다. 정말 밭 가는 폼으로 모래밭을 이리저리 다닌다. 별다툼 없이 아침 놀이는 잘 진행돤다.
장면6 오전11:30
터전앞에서 10:50분 마을버스를 타고 중앙공원 놀이터로 나들이를 간다. 네 방이 다 움직이니 좀 불안하다. 어리버리 일일 편안해는 혹시 애들 없어질까봐 눈으로 계속 애들을 찾는다. 누리,여명,원,이다,기헌,진욱...부림동사무소 앞에서 내려 도서관앞을 거쳐 걸어가는데 덩더쿵,덩실은 한참 앞서서 간다. 그런데 진욱이는 기분이 안좋은지 계속 쳐진다. 베짱이가 진욱이를 맡기로 하고 나는 앞서 가는 파랑새를 찾아 뛰어간다. 앞서 가던 애들이 잠깐 쉬면서 뒤의 애들을 기다리는데 파랑새가 딴딴따단...결혼행진곡을 입으로 흥얼거리면서 강강술래 폼으로 손을 잡고 돌면서 놀고 있다. 원이 손을 잡고,유진 손을 잡고"우리도 결혼할까"하면서 딴딴따단...하고 빙빙 돌았다. 그런데...결혼이라는 단어의 어감 때문인가? 정원 군이 부끄러움에 얼굴을 숙이며 웃는다. 유진은 뻔뻔하고 씩씩하게 빙빙 도는데...꽃미남의 얼굴에 부끄러움이 어리니 얼마나 예쁘던지 잠깐 넋을 잃고 봤다.
장면7 12:00
좋은 날씨에 다른 어린이 집에서도 놀러나와 중앙공원 놀이터에 애들이 많다. 이다는 주로 미끄럼을 타고, 기헌이는 모래놀이 하다 다른데로 옮긴다. 가운데 쇠기둥을 세워놓고 굵은 고무즐같은 걸로 얼기설기 얽어놓은 놀이 기구가 있었는데 애들에게 가장 인기있다. 베짱이,파랑새가 매달려 올라가니 모두 그 뒤를 따르고 싶은 듯 하다. 그러나 꼭대기까지 올라간 애들은 몇 안되었다. 재흠,왕준영,유진 그리고 열심히 노력한 원이...(혹시 더 있을지도) 애들이 생각보다 겁이 많아서 조금만 흔들려도 무섭다고 잉잉거린다. 어런 놀이터가 익숙하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 그중 특이하게 겁이 없는 인지는 거미줄을 그네 삼아 앉아서 흔들흔들 하니 인지의 라이벌 지우 "나도 인지처럼 해줘" "지우야, 인지는 내가 해준거 아니고 인지가 한거야.너도 해봐.인지야, 지우 도와줄래" 친절하게 내려와서 올라가는 것부터 차근차근 시범을 보이는 인지 덕에 지우도 똑같은 자세로 앉았다. 뿌듯해하는 지우의 얼굴.역시 뿌듯해하는 인지의 얼굴...
장면8 오후 1:00
다시 마을버스를 타러 부림동사무소 앞으로 가는 길...터전에서부터 젖은 신발을 신고 온 애들도 있었고,중앙공원에서 오는 길에 신발이 젖은 아이도 있었다. 물에 젖은 신발이 무겁게 느껴지는 아이들이 신발을 벗고 걷기 시작한다. 양손에 들고 가기에도 무거운 신발...여명이는 신발이 무겁다고 들어달라 한다. "자기 신발은 자기가 들고 가야지" 거절. 비상용 비니루 주머니를 왕준영에게 주니 주머니에 자기 신발을 담아 들고 간다. 그런데 가다보니 세 켤레 정도의 신발이 더 들어있고, 준영이 씩씩거리며 힘들게 들고 간다. 손에 신발을 들고 가기 싫은 애들이 준영의 비니루에 신을 넣었고, 거절을 할 줄 모르는 준영은 끝까지 친구들의 신발을 운반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명의 신발도 거기에 있었다. 각기 서로 다른 아이들이구나. 모두 달라서 소중하고 사랑스럽다. 돌아오는 버스안 온 몸의 기운을 다 소진한 재흠이 졸려한다. 계속 말을 시키며 재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샘물의 눈물겨운 노력...그러다..."어, 재흠이 눈 뜨고 자네." 눈만 뜨고 있지 있지 정신없는 재흠이의 얼굴도 참 재미있었다.
장면9. 오후2:30
1시 반이 넘어 터전에 도착하니 아이들의 일정이 1시간 정도씩 늦어진다. 손발 씻고 점심 먹고(덩실은 여자 아이들이 1,2등으로 먹고 남자 아이들이 밥먹기 힘들어 했다. 기헌이는 처음에 반찬만 집어 먹어 나중에 먹기는 많이 먹은 것 같은데 밥은 그대로 있는 희한한 식사로 "나 많이 먹었어. 배불러. 안 먹어." 주장하는 바람에 다 먹이기 힘들었다. 이다는 끝까지 도움없이 혼자 먹었고, 원이는 결국 국에 말아 힘들게 식사를 끝냈다. 진욱이도 먹는 걸 좀 도와주었다. ) 과일 깎아 먹고, 잠 잘 준비...벽에 붙은 그림대로 요를 깔고 누워 진욱이를 뺀 5명이 골라온 책을 차례대로 읽는다. 목소리를 좀 깔아서 무서운 분위기로 읽었더니 기헌이와 이다가 무서운 목소리 싫다며 다른 목소리로 읽기를 요구한다. 귀여운 놈들...겁은 많아가지고...여명이가 먼저 바로 잠들고, 진욱,이다 기헌이 비슷하게 잠들었다. 원이와 누리는 마지막 책이 끝나가도 눈이 또랑또랑하다. 결국 편안하게 스르르 잠이 들고 고요한 터전안...커피 마시며 정신 차리고 날적이 쓴다. 채 30분도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라,지우는 벌써 일어나서 돌아다닌다. 베짱이 왈 "지우는 교사예요. 교사회의도 참석하는데요."

하나,둘 잠이 깨어 다시 점심 간식. 마당으로 나가 다시 바깥놀이 한다. 그때까지도 일일 편안해는 날적이를 다 못 써서 안절부절 왔다갔다 하면서 날적이 쓴다. 벌써 6시가 넘어가는구나. 하루가 정말 쏜살같다. 일일 편안해의 하루가 지나고 유진네로 돌아와 진이 장화를 사러 진 아빠 차를 타고 서둘러 뉴코아로 갔다.
덧붙임-8일 수요일 아침 준범 아마가 모두 터전에 왔다. 준범이를 데려다주러. 아침에는 준범이가 또 터전 안 온다고 울었나 싶어 걱정했는데...10일 금요일 오후 준범 아마가 또 터전에 왔다. 준범이 데리러. 6시쯤 엄마가 데리러 온다는 전화를 받은 준범이는 바로 옷 다 입고, 가방 메고 준비 완료. 눈은 계속 문을 보며 엄마를 기다린다. "엄마 왜 안 와" 아마 10번 넘게 그 질문에 답해야 했을꺼다. 준범 아마는 7시가 넘어 도착했는데 기다리던 아이들,엄마 모두 환호성...몹시 바쁘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준범이를 위해 터전에 들어오시는 것같다. 사람이 변하는게 결코 쉽지는 않을텐데 생각하면서 또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선을 다하고 또 노력한다는 것은 주변의 사람까지 깨어있게 만든다. 준범이를 데리고 보리촌쪽으로 걸어가는 가족의 뒷모습이 참 좋았다. (좋았다는 말로는 부족하지만 다른 말이 생각이 안 나서) 그 모습을 보면서 내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간단한 일인지, 얼마나 쉬운 것인지 다시 알게 된다. 아이는 엄마, 아빠와 함께 있을때 행복하다. 누가 뮈래도.(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길게 쓰겠습니다. 교육학 시험 문제에 재미있는게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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