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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나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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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6-03 11:25:25 (7년이상전),  수정 : 2011-06-03 11:26:00 (7년이상전),  조회 : 136
반 아이들이 그리기대회에 열중하느라(?) 조금 한가합니다. 오늘 아침에 강산이와 나눈 인상깊은 대화를 잠깐 소개합니다.

도시락 싸는 날이라 새벽부터 일어나 재료 준비하고 김밥을 싸기 시작했다. 잠깐 화장실 갔다 온 사이에 평소와 달리 강산이 스스로 일찍 일어나 멀리 있는 구석 방에 혼자 누워있다.
"잘 잤니? 누워서 뭐하고 있어?"
대답 대신 혼자 하던 역할놀이를 계속한다.
"어서 와서 김밥 먹어. 아주 맛있어."
그러나 시큰둥한 반응. 손수 안아서 식탁으로 데려갔다.
김밥을 쳐다보던 강산이, 투정을 부린다.
"오이와 당근이 없잖아."
김밥은 손도 대지 않고, 다시 그 방으로 돌아가 누워버린다.
"강산아, 어제 한살림에 갔을 때 오이와 당근이 없어서 못 샀잖아. 다음엔 꼭 넣어서 만들어줄게."
혼자 김밥을 먹으며 식탁을 정리하고 있는데, 나비가 강산이와 얘기나누더니 강산이가 배아프다 한다. 억지로 먹이지 않는게 좋겠다고. 정말 그렇긴 한가보다. 그래도 밥상에 앉으면 양껏 먹는 강산이였는데. 강산이한테 가서 반응 살피고 배도 만져주었다.
출근 준비하고 강산이를 이 닦아주면서,
"어제 강산이가 고기를 너무 많이 먹어서 배탈이 났나?" (엊저녁에 삼겹살에 쌈 싸먹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
"..."
"아, 맞다. 저녁 먹고 아이스크림 먹어서 그렇구나!"
갑자기 울상이 된 강산이,
"아빠가 나야? 아빠가 나 아니잖아!" (배가 아픈 원인을 절대 아이스크림 탓으로 돌리고 싶지 않은)
'그래, 그렇지. 아빠는 아빠고, 너는 너지. 강산이 많이 컸구나.'

많이 아파보이지는 않았다. 아침을 걸렀을 뿐. 터전에도 잘 갔다.

무지개, 오늘 날적이는 이것으로 대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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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이 ( 2011-06-04 10:31:52 (7년이상전)) 댓글쓰기
민준이는 이렇게 말했던 것 같아요.
"그러게, 엄마가 아이스크림 주지 말았어야지!"
(엄마, 황당)
아침동산(정우) ( 2011-06-16 08:33:37 (7년이상전)) 댓글쓰기
아이들 엉뚱하지만 자기 생각이 다 있는 것 같아요. 충분히 존중해야 할 생각이기도 하구요.. 강산이 많이 컷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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