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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사과나무씨 이야기
작성자 : 사과나무
  수정 | 삭제
입력 : 2011-06-15 18:16:49 (7년이상전),  조회 : 421
[사람으로 변신해서 터전으로 통하...] 2DSC01453.jpg (91.59KB)
[앗싸뵹~ 이곳이 사과나무의 재주...] 2DSC01461.jpg (135.4KB)
[자~ 오늘은 어떤 마법의 요리를 ...] 2DSC01458.jpg (123.18KB)
[자~ 오늘은 어떤 마법의 요리를 ...] 2DSC01492.jpg (243.84KB)
[지글지글~ 보글보글~ 마법가루도...] 2DSC01512.jpg (248.05KB)
[사전공지없이 단수라도 되는날이...] 2DSC01456.jpg (82.72KB)
[깨동이들이 좋아라 따오던 쌈채소...] 2DSC01502.jpg (111.84KB)
[아기도글이들과 함께 생활해야하...] 2DSC01464.jpg (141.27KB)
[여유가 있어서 풀잎과 도글방 벽...] 2DSC01477.jpg (130.06KB)
[깨동이들의 작품집 페이지수가 늘...] 2DSC01499.jpg (108.97KB)
[깨동의들의 비밀공간에 보물들이...] 2DSC01498.jpg (215.84KB)
[큰깨동이들의 작은 휴식처이자 매...] 2DSC01478.jpg (156.9KB)
[아이들이 바라보는 창문의 크기가...] 2DSC01496.jpg (132.61KB)
[이 사람들은 모여서 의견을 나눕...] 2DSC01479.jpg (130.23KB)
[이제는 교사방이 아닌 사과마을 ...] 2DSC01455.jpg (160.64KB)
[몇년이 흐르고 기억이 희미해질 ...] 2DSC01484.jpg (92.85KB)
사과나무는 평범한 사람이고 싶었습니다.
모습만 사람이 아닌 남들은 평범하다고 여기는 모든것이 제게도 허용되길 바랐습니다.
사과마을 임금님께 부탁했어요. 저도 인간세상에 가서 살게해 달라고. 그리고 100일동안 마늘을 먹으면 영원히 사람으로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사과임금님께서 허락하셨습니다. 단, 사과나무를 지켜줄 요정 '루루'와 '비데'랑 함께 보내주셨죠. (사장님 우리도 루루~ 사장님 우리도 루루~ 요거 맞습니다 ㅡ,.ㅡ;;) 서원아.. 마땅히 떠오르는 이름이 없어서 냄새나게 지었단다. 철썩같이 믿고있는 네게 더더욱 미안하구나..

사람 한 번 되어보겠다고 마늘 99일동안 먹다가 100일째 되는날 설사하고 실패했다 아쉬워하면 아이들은 더 아쉬운지
"설사 많이하면 덩꼬에서 피나는데.. 물이랑 같이 먹어봐." 합니다.
그래.. 인생 살다보면 핏떵 싸는일이 한두번이겠니. 이런일~ 저런일~ 겪다보면 덩꼬에도 언젠가 딱지가 앉겠지.



 



사람으로 변신해서 터전으로 통하는 문입니다. 신발장 없이 지내다보니 장마철엔 신발에 곰팡이도 피고, 거미줄도 쳐져있습니다. 그래도 이곳이 인간세상으로 가는 유일한 문입니다.



앗싸뵹~ 이곳이 사과나무의 재주를 뽐내는 무대입니다. 관객은 남녀노소 상관없고, 상영시간은 해 떨어지기 전까지 입니다. 무대는 화려하나 마음은 외로운 곳, 영양교사 사과나무로 살수있었습니다.



자~ 오늘은 어떤 마법의 요리를 만들까~ 고민합니다. 냉장고에는 언제와서 붙였는지 깨동이들이 먹고싶은 돈까스와 사골국, 오이소박이 그림이 붙어있습니다. 한여름에 돈까스와 닭튀김.. 마녀스프 8시간 끓이는것보다 더 찜쪄죽습니다. 그래도 깨동이들이 먹고싶다면 불꺼질까 선풍이 끄고 튀겨냅니다. 순식간에 먹어치운 깨동이들이 원망스럽습니다.







지글지글~ 보글보글~ 마법가루도 특별히 더 넣었습니다. 아픈 깨동이가 있을때면 죽도 끓였습니다. 목이아파 삼키지 못하는 못하는 깨동이가 있으면 반찬을 잘게 부수기도 했습니다. 부모와 헤어지면 믿을사람을 교사밖에 없다고 느꼈는지 착~ 달라붙어있는 깨동이들을 보면 안쓰럽기도하고 기특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해서 크는거란다..' 생각하면 어느새 아이는 한뼘이 자라 있었습니다. 마법가루의 효과였을까요?



사전공지없이 단수라도 되는날이면 기절 직전입니다. 나와라 만능팔~~ 생수 사다가 설거지에 요리에 다 써버린 생수물만큼 이마에선 땀이 흐릅니다. 바쁜 아침에 생수 급조해 주시던 그분들께 다시 감사드립니다.



깨동이들이 좋아라 따오던 쌈채소며 열무에서 사과나무는 열심히 징그런 달팽이를 떼내야했고, 그 징그런 달팽이에게 수박껍질밥을 먹여야하는 모순덩어리 사과나무가 됐습니다. 달팽이없는 세상에서 살고싶습니다!! 무주택 달팽이는 더더욱 징그럽습니다~~~



아기도글이들과 함께 생활해야하는 것도 사과나무의 역할이었습니다. '니들이 어색하면 나도 어색하고, 니들이 엄마보고 싶으면 나도 울엄마 보고싶단다.'를 백만번 외치며 살다보니 마음이 열렸나봅니다.



여유가 있어서 풀잎과 도글방 벽을 꾸몄습니다. '제목 : 누더기' 처음엔 한국적 미가 흘렀으나 지금은 저 머리까만 인형들이 무섭기만 합니다. 의자밑에서 영화 '주온'처럼 발도르프인형이 기어나올 것 같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애초의 작품 의도가 '누더기' 였으니까요^^



깨동이들의 작품집 페이지수가 늘어갈수록



깨동의들의 비밀공간에 보물들이 늘어갈수록 깨동이들의 요구사항도 많아졌습니다.



큰깨동이들의 작은 휴식처이자 매일 머리를 맞대로 논의해야하는 토론장 교사방입니다.



아이들이 바라보는 창문의 크기가 이것이 다가 아니란것을 알기에



이 사람들은 모여서 의견을 나눕니다. 빼빼로는 상당히(?) 날씬해서 보이지도 않네요. 아이들 얘기 나누다보면 소리가 커질때도 있었고, 눈 빨개지도록 자신의 의견을 내새우기도 했고,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것들은 깨동이들을 위한 것이었어요. 얼마 안되는 시간 쪼개고 쪼개서 휴식 대신 깨동이들을 위한 계획과 진행, 평가를 일상화 했습니다.



이제는 교사방이 아닌 사과마을 컴퓨터에 앉아 옛이야기 하듯 써내려가는 사과나무지만 함께 웃고, 울고, 보듬고했던 시간을 잊을 수는 없습니다. 제가 힘들어하면 아마들도 힘들어했고, 걱정이 있으면 함께 하려 했습니다.



몇년이 흐르고 기억이 희미해질 무렵에도 마음엔 항상 어깨동무가 있을거예요. 사람으로 사는 3년동안 남들보다 조금 늦었을 뿐 부끄럽게는 살지 않았습니다. 깨동이들의 웃음, 밥먹는소리, 뛰어다니는 모습, 아침마다 어색함의 최고를 보여주는 아빠들모습, 출근하기 바빠 아이와 현관에서 헤어지면 미쳐 사과나무와는 인사도 몇번 건내보지 못했지만 그분들 또한 마음속으로 사과나무에게 배려 많이 하고있다는것을 뒤늦게 알게해준 엄마들.. 모두모두 사과마을에 가져왔습니다. 임금님께서도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등 두드려 주셨어요. 전 그거면 된거예요. 이 정도면 '너 참 열심히 살았다'고 토닥여주지 않을까요? 사과나무의 내장들이 제자리로 올아와 울렁임이 없어지면 터전에 한번 굴러가려구요. 여름이라 아스팔트길을 굴러가기에 힘들겠지만 헤엄쳐서 미쿡에도 다녀왔는데 과천 못가겠습니까?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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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맘(서원맘) ( 2011-06-15 20:31:15 (7년이상전)) 댓글쓰기
사과나무, 경자씨, 오로라공주 고마웠습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사과나무의 글을 오랜만에 읽으니 당신이 그립네요.
서윤이엄마 ( 2011-06-15 23:06:31 (7년이상전)) 댓글쓰기
사과나무~ 건강하게 잘 지내시지요? 사과나무의 할아버지인 산타할아버지, 외할아버지 망태할아버지도 다들 잘 지내시나요? 사과나무의 반쪽과 소중한 선물과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 사과나무의 이 발랄한 글을 이제 자주 읽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 한켠이 허전하네요. 많이 많이 보고싶을거예요~ 고맙습니다.
자스민(여진엄마) ( 2011-06-16 00:07:27 (7년이상전)) 댓글쓰기
얼굴도 못보고 작별하였네요. 잘 지내고 계시죠? 사과나무의 앞으로의 시간도 궁금해지네요... 가끔 들러주세요.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재영이엄마 ( 2011-06-16 01:20:31 (7년이상전)) 댓글쓰기
가슴이 뭉클하네요. 사과나무. 아이들에 대한 넘치는 사랑.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사과나무 아기는 좋겠다. 이리 멋진 엄마를 만나서... *^^* 어디서든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싱글이 ( 2011-06-16 04:28:49 (7년이상전)) 댓글쓰기
사과나무의 글을 읽고 있으니 행복해지네요. 선한 의지로 만나 마음을 나누고 최선을 다 하고 있는 사람들, 바로 어깨동무의 식구들 아닌가 합니다. 사과나무도 상상도 영원한 어깨동무의 식구예요. 정말 모두 고맙습니다.^^
별(지후엄마) ( 2011-06-16 07:45:22 (7년이상전)) 댓글쓰기
회사 출근해서 아침부터 눈물이 찔끔, 혼자서 큭큭...남들이 보면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하겠어요. 난 몇달 같이 지내지도 않았는데 사과나무랑 오랫동안 알고 지낸 느낌인지...
아침동산(정우) ( 2011-06-16 08:40:09 (7년이상전)) 댓글쓰기
사과나무 보고 싶어요. 꼭 놀러오세요.. ^^ 덕분에 어깨동무가 훨씬 행복한 곳이 되었습니다... ^^
땅콩희찬엄마 ( 2011-06-16 12:58:14 (7년이상전)) 댓글쓰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네요...사과나무씨 수고하셨어요...복 많이 받으실거예요...
나비(강산엄마) ( 2011-06-16 13:13:26 (7년이상전)) 댓글쓰기
건강한 아이, 행복한 엄마로 소중한 시간 맞이하길 바랍니다.
또 뵙기를 기대하며~~

감사해요. 정말 고맙습니다.
수리(윤아엄마) ( 2011-06-16 16:51:37 (7년이상전)) 댓글쓰기
세상엔 고맙다란 말한마디로 사랑한다는 말한마디로
전해야하는 참으로 많은 것들이 있지요...
사과나무.
보고시퍼요...^^
언제나 어디서나 건강하고 행복하시다가
다시 만나요~
교사회 ( 2011-06-16 18:28:36 (7년이상전)) 댓글쓰기
오늘 점심 시간
얼쑤하기전에 깨동이 각각 노래부릅니다.
밥은 하늘입니다..
..
사과나무 농부아저씨~ 사과나무~ 사과나무~
사과나무 아니야~ 사과나무 하고 싶어~
사과나무 호두나무 농부아저씨~~
로 노래를 합의? 해서 부르더군요..
호두나무가 사과나무 보고 싶구나 하니..
어..호두나무가 사과나무 전화 해줘~~~~라던데요~~
사과나무 보고 싶어하는 깨동..
나도 보고싶어~~ㅜㅜ
ㅋㅋ
울렁임 없어지면 터전에 놀러와요~~
사과나무~내가 망태할아버지 이야기 하면 깨동이가 웃어요~~~~ㅜㅜ
한번 보내주세요~~~ㅋㅋ
단비 (준섭엄마) ( 2011-06-16 22:43:19 (7년이상전)) 댓글쓰기
반갑습니다~ 코끝이 찡하네요.*^^*
오늘 아침 준섭, 부스스 일어나 잠도 덜깬 채.

"오늘 터전가는 날이야?"
-응
"오늘 터전에 안 온 사람있어?"
-글쎄..가봐야 알지
"사과나무 안 왔어?"

등하원하는 길, 잊을만 하면 한번씩 사과나무 이야기를 꺼내네요. 석달 남짓 짧은 인연인데도 아이에게는 '첫이별'이기도 하고, 또 사과나무와 함께한 시간에 대한 여운이 오래가는가 봅니다.언제 꼭 놀러오셔서 아이들 그리움을 달래주세요^^
예쁜달(희원맘) ( 2011-06-16 23:37:14 (7년이상전)) 댓글쓰기
이 글을 읽고 있는데...우연인지 토이의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이라는 노래가 나옵니다. 눈물이 나네요. 이곳은 강원도의 한 작은 팬션입니다. 아이들 다 재운 조용한 밤.. 사과나무의 글이 이 먼 곳에 있는 저에게까지 감동을 주네요.
선인장 ( 2011-06-16 23:46:33 (7년이상전)) 댓글쓰기
사과나무.. 우선 엄청 많이 축하해요~^^
가끔 사과나무가 해주던 볶음밥이 먹고 싶기도 하고
냄비만한 만두 먹던 기억도 나고 그랬는데 졸업하고 제대로 얼굴도 못봤네요. 내도 사과나무 보고싶다~
건강하고 좋은소식 기다릴께요~
놀이터(주연아빠) ( 2011-06-17 05:58:35 (7년이상전)) 댓글쓰기
나도 사과나무, 선인장이 너무 보고 싶다.
해바라기 ( 2011-06-17 08:36:47 (7년이상전)) 댓글쓰기
나도 사과나무랑 선인장 보고 싶다. 오뉴원ㄹ 감기 멍멍이도 안 걸린다는데 ㅠㅠ. 저도 몸 추스리고 사과나무 나라에 한번 놀러 갈께요. 아님 인간 세상에 한반 놀러 오시던지...선인장네도 놀러 가고 싶다.엉엉
고마워(윤선맘) (2011-06-17 09:48:52 (7년이상전))
나도 엉엉..
경쓰맘 ( 2011-06-17 14:24:40 (7년이상전)) 댓글쓰기
그렇쟎아도 연락 함 드릴까 하다가도~ 오랜만의 휴식이고, 가장 좋을 시간이라 방해가 될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아이들과 눈높이 맞추어 아이들 맘 읽어주시고~ 항상 터전에 웃음주신 거 감사드려요.

울렁증 조금 덜해지면 연락주시고, 함 놀러오세요. 우리 경태가 사과나무가 젤 좋데요. 왜?하고 물었더니 "말을 맛있게 해"하더군요. 말을 맛있게 해서 아이들 사랑 채워주셔서 감사해요~!
밝은달(희원빠) ( 2011-06-17 14:58:39 (7년이상전)) 댓글쓰기
마음이 느껴지는 글 잘 봤습니다.
이런 기분을 짠하다고 해야 하나요?
이궁~송별회때 모습이 떠올라 더 그렇네요.

건강하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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