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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아마일지(6/8)
작성자 : 별(지후엄마)
  수정 | 삭제
입력 : 2011-06-10 09:19:18 (7년이상전),  수정 : 2011-06-10 10:39:12 (7년이상전),  조회 : 234
“왜 지후엄마는 사계절 아마를 지원했을까?“라는 주변의 의아한 시선과 함께
설렘반 두려움반으로 사계절 아마를 시작했습니다.
(도글방 아마는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과 빨리 아마를 해야한다는 의무감이 겹쳐
무조건 6월엔 휴가를 내고 아마를 하겠다 생각했는데, 그게 사계절 아마가 된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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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내고, 전날엔 일일청소를 하고 사계절아마 후 첫 마실초대가 계획되어 있어서 잠도 설치고 피곤한 하루를 맞이했다.
지후에게 미리 사계절 아마한다고 얘기했지만 “하지마~. 도글방 풀잎해~”라는 얘기로 오늘 벌어질 일을 대충 예감하면서
병아리차를 타고 드디어 시작.

1. 병아리차 타고 등원
- 병아리차뒤에는 7세 한주,현서,청이가 앉아 있었고, 나머지 자리에 안전벨트하고 자민,희원,민경이가 예쁘게
앉아있었음. 윤성이는 맞은편에 앉아서 미소로 저를 반겨주었고, 현준이까지 태우고 어린이집 도착.
- 현준이는 맞은편에서 발을 자꾸 올려서 무슨 일인가 했더니 아무도 알아주지 못하는 걸 알고 빼빼로에게 한마디
“나, 신발샀다~.” “우와~, 정말 멋있다.”

2. 간식시간
- 맛있는 곡밀식빵에 쨈이 발려서 무지 맛있었음.
- 각자 취향에 맞게 열심히 먹는 아이들과 여전히 놀이에 열중하는 아이들로 내눈에는 아침부터 부산스러움이 느껴짐

3. 아침열기
- 이 산만함에 과연 아침열기를 할까 궁금했는데 그대도 하나 둘 집중하면서 따라함.
- 내옆에서 아침열기하겠다고 모여든 아이들로 산만함을 키운 것 같았다.
(지후까지 엄마주위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아서 눈치가 보였다.)
- 아침에 차분하게 체조를 하니 몸이 건강해 지는 것 같고 참 좋았다.

4. 나들이
- 미아방지 팔찌를 고르지 마라, 왜 니가 고르지 말라고 하냐..며 한바탕 언쟁이 있었으나 해결책을 난감하여 해결책을
못 찾고 있으니 찍찍이가 와서 해결해주시고.
- 드디어 짝손 할 사람을 정하여 대공원 나들이길로 출발.
- 별과 지후 때문에 짝손이 5명이 되어버렸지만 어느 순간 모두 손을 놓고 길가에 핀 꽃들과 버찌따서 먹기 바빴다.
손에 버찌가 묻은 친구의 짝손하기 싫다고 도망도 가버리기도 하고.
- 숲에 있는 모든 것들이 아이들에겐 놀이감이 되어서 놀았다. 나뭇가지, 벌레, 꽃...
(벌레 나타났다! 하면 모두 우르르 몰려드는 모습이 귀여웠다.)
- 매실 한 잔 마시고 터전으로. 달리기 시합으로 터전에도 빨리 오고 애들은 신나고

5. 점심
- 오늘의 도우미들이 반찬을 담아주고 밥먹기 시작.
밥과 반찬을 담고도 무지 많이 남아서 저거 다 남기겠다 싶었는데...절대 아니었다.
자기 그릇에 있는 모든 음식을 비우서 한명 두명 다시 그릇을 채우고 먹는다..
나중에는 반찬이 모자라 다른 방에서 공수해 오기도 하고..다른 방 아이들은 양치하는데 사계절은 여전히 먹고있다.
- 윤선이는 밥이 많다고 해서 살짝만 덜어주었더니 끝까지 다 먹었고, 서원이는 두그릇째 먹는 반찬들이 남았는데
끝까지 쉬어가면서 먹었다. 밥도 없는 데 먹냐고 물었더니 아직 남았잖아...한다. 역시 제대로 배웠구나.
한주는 남은 음식땜에 그릇을 갖다놓지 못하고 있었다. 그랬더니 현준이가 “미안해~ 하면서 갖다 두고 와.”하더라.
- 한 일은 없는데 나도 배가 고파 두그릇 먹었다. 호두나무도 음식솜씨가 좋다.
- 칫솔 교체가 필요한 게 6개 정도 있어서 아마들이 확인해야할 것 같다.

6. 낮잠
- 드!디!어! 낮잠시간이다. 난 너무 피곤해서 누워서 쉬고 싶은 맘이 큰데,
아이들은 도대체 잘 생각이 아예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시도라도 해 보자 생각하고 책을 읽어주려 했으나 역시나...
사계절은 책 안 읽고 옛날이야기 듣는다...그 책 재미없다... 책 읽으려면 불켜야한다...
(벌써 태환이는 책이 잘 보이도록 내 맞은편에 앉아서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 책은 포기. 지후에게 읽어주던 ‘해님달님이 된 오누이’이야기를 해 주기로 했다.
대충 얘기하는데 아이들이 너무 집중하면서 봐줘서 고맙기도 하고 점점 떨리기도 했다.
(그전엔 재밌게 얘기해달라. 무섭게 얘기해 달라. 책이랑 다르게 얘기해 달라..요구사항도 가지가지..)
- 너무나 집중해서 잘 들어줘서 이젠 내말이 먹히는 건가...잘 수 있을 까 생각했지만 절!대! 자지 않는다.
맛사지를 해 준다는 얘길 듣고 흉내를 냈다. 얼굴맛사지를 해줬는데 아이들이 의외로 손길을 기다린다는 걸 느꼈다.
(몇몇은 해주지마..했지만.)
나의 존재에 별 관심이 없던 윤아도 맛사지를 짧게 해 주느냐며 다시 해달라 요구해서 두 번 만져주었고,
희수도 자기 차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싫어할 것 같던 한주도 막상 해주니 순한 양처럼 가만히 있었다.
아이들의 얼굴이 어찌나 보드랍고 고운지...
- 나의 맛사지로 아이들이 잤는냐? 절대 아니다.
절대 잘 것 같지 않은 아이들이 찍찍이와 풀잎의 훈계와 맛사지, 토닥임으로 곯아떨어져 4시가 넘도록 일어나지
않았다. (한주는 도저히 잠이 안와서 종이접기 하며 조용히 보냈다.)

7. 간식과 오후 놀이
- 두부김치를 맛있게 먹고 마당에서 놀이시작.
- 찍찍이가 사계절에게 마당놀이의 규칙을 다시 되새겨주었다.
“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싶어하면 양보해줘라
왜? 너희들은 자전거 아니어도 다양하게 노는 방법을 잘 아니까, 너희들은 다른 놀이로도 재밌게 놀 수 있지만
동생들은 아직 그게 잘 안되니까.“
(그냥 동생이니까 양보해라 보다는 사계절의 능력을 높이 인정해주었다..아~ 이렇게 얘기하면 좋겠구나 싶었다)
- 아이들의 모래놀이 하는 모습을 뒤로 하고 6시 30분 칼퇴근으로 오늘의 아마 끝!

<느낀점>

1. 모든 깨동이들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 아마가 끝난 다음날은 시간마다 아이들의 모습이 아른하게 떠올랐다.
아~ 지금 이걸 하고 있겠구나...어떤 녀석은 이런 모습으로 놀고 있겠구나....

2. 아마전에 준비 철저히 하자.
- 아마하는 사람의 개인적인 성향과 경험에 따라 교사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도움이 별로 안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뭐 뾰족한 대안은 없지만 아마들에게 큰깨동이들이
많은 사전준비를 요구해야 맞는 것 같았다. 해서는 안되는 그들만의 규칙들도 있고...
(윤성이의 평가에 의하면 준비 해 온게 없어서 재미없었다는...T.T 젤 잘 웃어주고 손잡아주던 윤성이었는데..)

3. 청소 깨끗하게 해 주어야겠다.
- 아마를 해보니 왜 매일 청소를 잘 해야 하는지 알겠더라. 전날 평일청소를 하고 터전에서 활동해 보니
하루라도 청소가 제대로 안 되면 그 많은 먼지와 모래들로 아이들이 아플 수 있는 환경이 충분히 만들어질것 같다.

4. 하루로 족하다
- 하루는 어떻게 열심히 아마하겠지만 매일 매일 이곳에서 생활하라면....오~ 노~!
- 소란스러움과 부산스러움에 정신이 혼미해졌던 첫 느낌. 아이들이 사랑스러워도 힘든 생활을 큰깨동이들은 너무
잘 보내고 계신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다.
(큰깨동이들 체력이 정말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꼭! 건강하셔야 될 것 같다. ㅎㅎ)


첫 아마였으니 다음엔 좀 나아지겠지 하는 위안을 삼고.. 사계절 아마 끝~!!

미리 사계절 일정표와 주의사항을 작성해 주신 무지개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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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나리 ( 2011-06-10 09:49:37 (7년이상전)) 댓글쓰기
윤성이의 말 너무 충격 받지 마셔요.ㅎㅎ 수고하셨어요.
교사회 ( 2011-06-10 13:12:43 (7년이상전)) 댓글쓰기
애 쓰셨어요. 사계절 아마를 훌륭히 해 주셨습니다.
감사해요^^
자전거(강산아빠) ( 2011-06-10 13:30:21 (7년이상전)) 댓글쓰기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아마일지도 아주 모범적입니다.
모모맘(서원맘) ( 2011-06-10 16:21:22 (7년이상전)) 댓글쓰기
전날 일일청소와 다음날 사계절아마 그리고 저녁에 마실초대까지..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자스민(여진엄마) ( 2011-06-11 08:43:20 (7년이상전)) 댓글쓰기
지후엄마 몸살은 안 나셨나요? 정말 수고 많이 하셨어요 ^^*
싱글이 ( 2011-06-11 18:02:59 (7년이상전)) 댓글쓰기
단단히 마음 먹고 휴가 내셨군요. 몸살 나지 않으셨나 걱정이에요. 사계절 아마 선뜻 지원해 주셔서 감사하고, 물 흐르듯 편안한 아마일지 고맙습니다. 다음에 휴가 내실 땐, 저희 집에 오셔서 점심도 드시고 하세요.^^
단비 (준섭엄마) ( 2011-06-11 23:49:38 (7년이상전)) 댓글쓰기
꼼꼼한 아마일지네요. 하루가 눈 앞에 선연히 그려집니다. 아마 있던 날 마실 준비를 위해 새벽 5시부터 반찬 만들기를 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아,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마실을 할수없는 직장맘의 비애에 짠했고, 그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든 할 것을 해내고야마는 별님의 자세에 고무되었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저희 집에도 또 놀러오세요~
아침동산(정우) ( 2011-07-14 22:39:31 (7년이상전)) 댓글쓰기
지후엄마 수고하셨네요... ^^ 처음 아마했을 때 생각도 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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