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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부모 통합교육 간담회 했습니다.
작성자 : 오리
  수정 | 삭제
입력 : 2013-03-16 23:23:36 (7년이상전),  수정 : 2013-03-17 00:04:28 (7년이상전),  조회 : 326

【 통합교육 신입부모 간담회 】

 

 

함께 한 사람 : 오리, 작은나무, 가은이 엄마, 현서 엄마, 시은이 엄마, 현준이 엄마, 경민이 엄마, 하경이 아빠 (모두 8명)

 

때 : 3월 15일, 늦은 8시 30분 ~ 10시 15분

 

◎ 장애 특별 전형에 대한 설명,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

- 산학교에서는 각 학년에 1명씩 장애 특별 전형으로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받고있다. 2013년 현재는 특별전형으로 들어온 아이는 모두 3명이 있으며 그 밖에 학습, 사회적 관계에서 조금씩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도 있다.

- 산학교에서는 통합교육 대상자를 장애 학생으로 제한하지 않으며 모든 아이들의 학습, 에너지, 관계에서의 다양한 교육적 요구를 세심하게 보려 한다.

- 통합교사 오리가 2학년, 5학년, 6학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의 건강, 학습, 사회적 관계에서의 모습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 산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개별수업의 목표와 내용에 대한 설명도 이루어졌다.

 

◎ 통합교육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통합교육을 떠올리면 느껴지는 생각이나 느낌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 나는 어린 시절, 장애 친구와 함께 어울려 놀았다. 내가 다니던 학교에는 한 반에 한 명 정도씩 장애를 가진 친구가 있었다. 자연스럽게 장애를 가진 친구와 어울렸던 기억 때문인지 지금도 장애인에 대한 낯설음이나 어려움은 크게 없는 거 같다. 산학교에서 아이들이 장애를 가진 친구와 이렇게 자연스럽게 함께 놀고 배우는 경험이 매우 바람직한 거 같다.

 

- 통합교육을 위한 시스템이 잘 갖추어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통합교육을 하고 있는 교사, 부모, 아이들의 태도와 노력일 것이다.

 

- 통합교육을 결과적으로만 접근하게 되면 통합교육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참 힘이 빠질 수 있다. 결과보다는 함께 더불어 살아가려는 그 과정 자체가 매우 의미 있다. 그 과정에서 때때로 한계를 만날 때도 있지만, 그 때는 그 한계를 한계로 인정할 줄 아는 자세도 필요하다.

 

- 도움이 필요한 아이를 키운 부모로서 교사들과 부모들 앞에서 내 아이를 열어 놓고 이야기하는 데에는 참 많은 용기와 시간이 필요했다. 물론 지금도 내 아이 이야기를 할 때면 모든 사람들이 나와 내 아이에게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힘든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교사와 부모들이 함께 하려는 마음 바탕이 되어 있는 분들이라 참 다행이고 고마웠다.

 

- 나는 자라오면서 장애를 가진 친구를 만나 본 경험이 없다. 그래서 부모가 되어 내 아이가 통합교육 현장에서 장애를 가진 친구와 지내면서 겪는 갈등이나 어려움에 대해 적절하게 조언해주거나 대처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오리가 말씀하신 것처럼 산학교 아이들이 이렇게 장애를 가진 친구와 자연스럽게 6년을 함께 보내는 경험만으로도 어른이 되었을 때에 다른 사람을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편견 없이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는 힘이 생기리라 믿는다.

 

- 장애를 가진 아이와 내 아이가 갈등을 겪을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관계가 아니라 당사자 부모들의 상호 신뢰인 거 같다. 부모들끼리 서로 신뢰하고 지지하는 관계라면 아이들의 문제로 인해 부모들이 감정적 대립이나 갈등으로 까지는 이어지지 않는 거 같다. 아이들에게 싸우지 말고 잘 지내라고 할 것이 아니라, 부모들이 먼저 관계를 풀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 나는 대학교 2학년 때, 뇌병변 장애인을 만난 적이 있다. 뇌병변 장애인의 이동을 위해 도와주는 경험을 했는데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그 이후에 내 딸이 교회에서 중증 뇌병변 장애인과 자연스럽게 함께 하는 모습을 보고 어떤 이는 놀라기도 했지만, 그만큼 아이 일 때는 다른 사람에게 열려 있고 편견이 없는 거 같다.

 

- 통합이라는 말 자체가 참 이상적인 말이다. 통합, 통합.... 정치에서도 교육에서도 참 많이도 쓰는 말이다. 이상이 너무 높으면 현실과의 괴리 때문에 현실에서 살아갈 때 만족이 안되고 어렵기만 할 수 있다. 너무 높은 이상보다는 현실적인 노력과 과정에 더 큰 의미를 두면 좋겠다.

 

- 생활교사에게 통합교육은 참 어렵다. 쉽지 않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무조건 똑같은 내용으로 똑같은 수업을 듣는 것이 평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학습에서 진정으로 평등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무조건적으로 같이 수업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의 발달 시기에 보다 더 필요하고 적합한 교육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할 수 있는 수업이나 활동은 함께 하고 보다 개별적인 수업이 필요한 교과나 영역은 적절하게 분리해서 수업하는 게 아이 입장에서 봤을 때 교육적 평등인 거 같다.

 

- 자신의 현행 수준과 지나치게 차이가 나고 아이에게 너무 어려운 수업을 앉아서 계속 견디고 버티게 하는 것은.... 어찌 보면 아이에게 학습적 폭력이라고 본다. 통합교육은 무조건적으로 모든 것을 함께 교육받는 것이 아니라, 세심하게 아동의 발달 수준과 과제 수행 정도를 봐가며 수업의 형태나 내용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 한국의 일반학교에서는 대부분 장애 통합교육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물론, 요즘은 혁신학교다... 교육개혁이다 하며 공교육도 많이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공부 잘하는 아이가 최고인 교육을 하고 있는 곳이 많다. 이렇게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식의 교육을 하는 환경에서는 공부를 못하는 아이, 교육적 요구가 특별한 아이, 장애 아동들은 교육에서 소외될 수 밖에 없다.

 

◎ 공동체 수업에서 활용하고 있는 책 소개

 

- 자폐 아동을 위한 사회성 이야기 그림책 : 자폐 아동을 위한 책으로 집필되었지만, 자폐가 아닌 일반 아동들의 사회적 기술 교수를 위한 교재로도 활용 가능하다. 단순히 책에 있는 내용을 아이에게 똑같이 따라 하라고 일방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 아동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적용해야 한다. 나너우리 수업에서는 이 책에 기술되어 있는 사회적 기술 중에서 아이들이 학교 생활에서 교사 또는 친구와 관계 맺기를 할 때, 주로 어려움을 겪거나 갈등을 겪는 부분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 때, 학교에서 실제로 경험했거나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역할극으로 꾸며 아이들이 사회적 기술을 상황에 맞게 적용해 보는 경험을 한다. 적용할 때에는 반드시 아이들의 의견에 교사나 부모가 충분히 귀 기울여야 하며 반드시 정답이라는 것은 없기 때문에 다른 접근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한다.

 

- 생각하기 느끼기 행동하기 : 이 책은 초등학생용과 중고등학생용으로 나누어져 있다. 초등학생용 책에는 초등 시기 아동들에게 필요한 사고 및 정서교육 프로그램이 제시되어 있다. 초등학생을 수준별로 1~2학년용, 3~4학년용, 그리고 5~6학년용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자기수용, 감정, 신념과 행동, 문제해결/의사결정, 그리고 인간관계의 다섯 영역으로 구분하였다.

 

- 서로 다른 아이들이 함께 만드는 우정 : 2003년 서울경인특수학급교사 연구회의 특수학급 교사들이 ‘지속적이고 다양성을 강조하는 장애이해교육’의 필요성을 공유하며 함께 구성한 통합교육 지원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나와 타인인식』, 『의사소통』, 『차이와 차별』, 『협동』, 『갈등 해결』, 『옹호와 나눔』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구체적인 주제별 설명은 다음과 같다.

 

○ 나와 타인 인식 : 아이들이 자신과 학급의 친구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인식하며 서로를 탐색해나가는 과정

 ○ 의사소통 : 친구의 기분이나 느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자신의 의견이나 느낌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을 배우는 과정

○ 차이와 차별 : 사람은 누구나 다르다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 다름으로 인해 차별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하는 과정

○ 협동 : 같은 목표를 가지고 공통된 경험을 해나가면서 함께함의 즐거움을 함께 느껴보는 과정

○ 갈등 해결 : 싸움이 생기는 이유를 알고 갈등이 생겼을 때 현명하게 풀어가는 방법을 몸으로 익히는 과정

○ 옹호와 나눔 : 친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친구를 믿어주고 옹호해줄 수 있는 용기를 실천으로 옮겨보고, 내게 있는 것을 친구를 위해 나누어보는 과정

 

◎ 간담회를 하고 난 후...

- 통합교육 간담회를 준비하며 이것저것 참 많이도 준비를 했다. 통합교육에 대한 법적 근거와 교육권, 인권, 장애의 특성, 통합교육을 위한 구조, 상호 존중교육, 다수준 포함 교수법 등... 열심히 문서로 만들며 느껴지는 생각이 있었다. 아, 딱딱해! 딱딱해! 뭔가 쉽게 설명할 수 없을까? 뭔가 가볍게 접근하면서 서로 마음을 나누며 통합교육 간담회를 할 수는 없을까? 지난 몇 년 간, 통합교육 간담회를 준비할 때마다 나는 마음이 가볍지 못했던 거 같다. 장애에 대한 설명을 할 때는 용어 사용 하나 하나에도 조심, 또 조심해야 했다. 내가 말한 한 마디의 말로 인해... 누군가가 상처 받을까봐 조마조마했던 거 같다. 또 장애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 자체에 대한 어려움도 있었던 것 같다. 나 스스로도 내 가까운 가족이 가진 어려움을 인정하는 데에 참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그 말을 밖으로 내뱉는 것이 장애를 아직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모님 입장에서는 마음이 힘들지는 않으실까.... 나는 원래 걱정도 많고 생각도 많고 고민은 더더욱 많은 사람이다. 가뜩이나 생각과 고민이 많은 사람이 통합교육에 대한 설명을 하려 하니, 참 어렵더라. 그런데 이번 신입부모 간담회를 하며 뭔가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간담회를 하는 2시간여의 시간 동안 나는 내가 문서로 준비한 내용은 거의 하지 못했다. 오히려 부모들에게 통합교육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부모님들의 생각이나 느낌을 더 많이 들어 드렸다. 그렇게 대화가 오고 가는 중에, 통합교육을 하며 부모들과 교사가 느꼈던 솔직한 마음들을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다. 통합교육을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본인들 삶의 이야기를 해주셨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던 거 같다. 그리고 또 한 번, 우리가 하고 있는 통합교육의 가치와 보람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함께 살아가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시는 부모님들과 교육현장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아직도 교사로서 많이 서툴고 실수 투성이지만... 솔직하게 고민을 나누고 서로에게 배워가며 나 또한 성장해 나가는 거 같아 마음이 꽉 채워지는 기분이다. 산학교 통합교육은 앞으로도 쭉~~~~~~~~~~~~~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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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s6701채송화 ( 2013-03-17 19:08:48 (7년이상전)) 댓글쓰기
부모님과 교사의 솔직한 이야기 공감이 가고 기분 좋습니다. 오리의 가슴벅찬 감동도 느껴지고, 부모님들도 훨씬 더
가까워졌을듯합니다. 모두들 고생하셨어요.
작은나무 ( 2013-03-19 20:52:46 (7년이상전)) 댓글쓰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깊은 이야기들이 많이 오갔던 시간이었어요. 부모님들의 고민도 조금 엿볼 수 있었죠. 이런 시간에서 오리의 열정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애많이 쓰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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