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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이네 어린이 집2
작성자 : jhi0420
  수정 | 삭제
입력 : 2003-03-31 01:42:12 (7년이상전),  조회 : 107
땅주인과 땅주인이 싸운다
산수유 꽃 같은 아이들은
한 땅주인의 땅을 밟고 걸어
한 땅주인의 집에 세든
어린이 집에 간다
싸움은 갈수록 심해졌고
급기야
땅을 빙 둘러 철조망이 둘러졌고
아이들은 새처럼 날아서 가야한다
아이들의 놀이터인 모래밭은
철조망 아래에 있었다
소꿉 조개껍질도
철조망 아래 있고
자기 얼굴 땅에 그리던 나뭇가지도
철조망 아래 있고
친구랑 걸터앉아 얘기하던 통나무 의자도
철조망 아래 있고
아이들 눈길도
철조망 아래 있고
엄마 아빠 단비 나무 강아지풀 소나기 마음도
아쉬움까지도 철조망 아래 있다
모두들 정든 모래밭 버릴 수 없어 옮기기로 했다

비탈길을 골라 모래밭을 옮겼고
노을이 질 무렵
모두들 땀을 닦고 떡 막걸리 놓고 기원하고
아빠들은 화가 나서 밤새도록 술 먹었다
엄마들도 슬퍼서 밤새도록 이야기했다
아이들은 화도 나지 않고 슬퍼하지도 않고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서 그냥 잠든다

일요일 아침에 엄마는 시장에 갔는데
술도 안 깬 아빠는
집에 아가 혼자 두고 현관문을 나와
담배 한 대 피우고 나서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아가는 혼자서 마른 귤껍질과 놀고 있다
아빠는 아가의 눈망울이 너무나 외로워 보여서
갑자기 술도 끊고 담배도 끊고 싶었고
아가를 꽈악 안아주고 싶었다
그리고 오래 살고 싶었다
아가가 외로워하지 않게 오래오래

아빠는 졸리워 침대에 누웠다
아가는 아빠가 외로워 할까봐
곁에 와서 누웠고
아빠의 얼굴을 가슴에 안고
꼬옥 껴안아 주었다
아빠는 아가에게 말했다
아빠는 너의 아가야 하고
아가는 더욱 꼬옥 껴안고 잠들었다
아빠는 내일 타시 태어날거야
너의 아가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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