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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캔다...
작성자 : 인지빠
  수정 | 삭제
입력 : 2002-03-30 00:07:14 (7년이상전),  조회 : 56
진달래 개나리 들꽃들이 제 얼굴 드러내고
햇살을 한 뼘이라도 더 안으려고 한다
그 아래에서도
논두렁이나 담장아래에서도
아파트 단지 앞 잔디 밭에서도
쑥이며 냉이들이 봄을 피워낸다
비닐 봉지를 한 손에 든 아줌마들이 쑥을 캐는 데
어릴 적 들에서 누이들과 함께 캐던 쑥내음이 확 풍겨 오는 데
이렇게 한 해가 피어나는 데

올해 뭘 캐야 할까...
깨동이들과 뭘 심을까...
가을엔 이 봄에 부지런했음을
내 가슴에서도 캘 수 있을까

목련꽃이 벌써
아스팔트 위로 쏟아져 내린다
얼른 신발끈 다시 묶고
돌잔치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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