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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해 해프닝에 대하여(필독) (진욱아빠) - 2002/03/26
작성자 : 어깨동무
  수정 | 삭제
입력 : 2002-03-30 20:38:38 (7년이상전),  조회 : 50
지난 20일 편안해는 터전에 지각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수습기간동안의 강도높은 과정과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하는 교사회일정 때문에 편안해의 몸과 마음이 몹시 지쳐있던데다 건강이 극도로 나빠져서 심한 몸살을 앓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편안해는 늦는다는 사실을 교사회나 조합측에 연락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편안해가 터전으로 오는 택시안에서 호랑이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하였으나, 전화연결이 안되서 그리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날 터전에서 이런 상황을 접한 한 조합원이 연락도 없이 지각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편안해의 건강과 교사회의 열악한 근무조건에 대한 개선책 마련을 요청하였습니다.

당시의 정황은 이렇게 간단합니다. 조합원과 교사들이 이 문제에 대하여 공연한 오해와 확장해석을 할 수도 있다는 노파심에서 당시 사정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이전 교사회의 문제로 한 동안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는 우리 조합으로써는 솟두껑보고 놀란 듯 반응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가 물밑에서 입과 입을 통해 전달되면서 확장해석되는 것은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사회에서는 이문제를 접하면서 제일먼저 우리 큰깨동이들이 얼마나 힘든 조건에서 일하고 있는지를 다시 확인하였고, 3개월의 수습과정에서 큰깨동들은 너무나 많은 희생을 요구받았고, 그 요구에 열심히 부응하였기에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있다는 점에 공감하여 큰깨동들의 근무조건 개선을 위한 몇가지 대책을 마련하였습니다. 그래서 토요 격주휴무를 4월부터 시작하기로 하였고, 교사회는 편안해의 해명을 듣고 이를 평가했으며,교사의 병가에 대해 확인하고, 비상연락망도 마련하는 한편 교사수습기간 졸업을 기념하여 건강을 위한 특별 선물도 기획하였습니다.

이문제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문제의 근원은 우리 터전의 현재 조건(=교사의 근무조건)에서 비롯된 것이고, 운영에 대한 미숙과 준비부족에서 발현된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이전 교사회의 갈등에 대한 루머가 악령처럼 순식간에 전 조합을 뒤덥어 곤란했던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그 당시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갈등 그 자체보다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한 것은 이런 루머가 공개되지 않고, 암암리에 퍼져나가면서 진상을 밝혀 치유되지 않아 교사들간, 조합원들간, 교사와 조합원간의 불신만을 키웠다는 사실입니다. 그 예전의 사건에 비하면 이번 상황은 전혀 문제도 되지 을 사소한 사안일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문제를 이처럼 공개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것은 비공개적으로 문제가 확산되는 풍토에 대해 엄중하게 못을 박을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깨동이들을 매개로 한 배에 탄 운명공동체입니다. 그리고 너나할 것없이 우리는 모든 깨동이들을 자기 아이처럼 사랑하고 보살피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모두 형제자매이고, 그러므로 부모들도 형제자매입니다. 큰깨동들은 우리 아이들의 일부이고, 아이들의 장래이며, 그러므로 우리 부모들의 일부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아직 운명공동체로써 생활하고,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서로에게 헌신하면서 살고 있지는 못합니다. 운명공동체는 우리의 현재라야 하지만 아직은 미래형의 목표일 뿐입니다. 그런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입니다. 신뢰를 쌓는 것은 힘들고 고단하지만 그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저는 무지하게 외롭습니다. 소외의 사회에서 만근의 몸을 이끌고 살아가야한다는 것이 저를 더욱 외롭게 합니다. 그 외로움을 채워주기에 자기 가족만으로는 너무나 역부족입니다. 그래서 저는 공동육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였고, 갑자기 많아진 내 형제자매, 자식들에 버거웁지만 행복한 희망을 찾았습니다. 등골이 싸아하도록 모두를 사랑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가능성이고, 희망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그 가능성을 현재의 것으로 만드는 첫출발은 서로를 신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말과 행동이 다른 이에게 하나하나 신뢰를 심어주는 것으로 되어야할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의 신뢰를 거스르는 씨앗이 우리 내부에 싹트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 씨앗은 우리 터전의 수족구 바이러스나 홍역세균보다 훨씬 위험한 것입니다.

사실 이런 정도 문제로 법석이다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전 교사회문제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우리 큰깨동에게는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수도 있습니다. 이 글은 교사회보다는 조합원들을 향한 의미가 더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분발하고 이제 정말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두터이하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받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홈피에 올라오는 등록글수가 현저히 떨어지고, 글을 읽는 조회수가 점점 내려가는 걸보고 있으면 피가 마를때가 있습니다. 주식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이런 걸까?------ 진욱아빠 올림.

* 봄이엄마 03/26[13:46]
잘 읽었습니다. 이사장님 말씀, 마음에 깊이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 인지빠 03/26[16:23]
그렇습니다..사랑하는 사람들, 밤새 같이 있어도 정다운 사람들. 그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 지독하게 아픈데도 인사한번 못 건네고...일에 차질이 생긴 것에 긴장하였으니 아직도 쌓아야 할 공이 많은 것 같습니다. 교사분들의 힘듬과 수고에 무엇으로 다 보답하고 함께하리요... 모두들 힘내시지요.

* 여비아빠 03/26[21:44]
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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