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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결핍을 축복으로 만드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작성자 : 달콤
  수정 | 삭제
입력 : 2009-01-13 19:53:32 (7년이상전),  조회 : 89

 

 2009년 새해가 밝아왔지만, 올해는 희망보다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더 많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공격해서 전 세계 평화를 사랑하는 주민들은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이야기는 꽤 오래 전부터 예견된 것이었지만 작년 미국에서 일어난 금융사고로

온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며 공황을 염려하는 시점에 왔습니다.

이를 계기로 많은 세계 주민들이 경쟁과 폭력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돈의 흐름'이 '사람의 흐름'을 압도하게 되면 그 사회는 타락하여

더 이상 지탱 불가능한 상황에 휘말리게 된다는 점을 각성하게 된 것, 불행 중 다행한 일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시대 공부'하는 모임들이 속출하고, 남녀노소 없이 좋은 배움의 장소를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아무짝에도 쓸데없다던 인문학의 시대가 왔다는 말도 들립니다.

사회와 삶의 이야기가 담긴 들이 갑자기 다시 잘 팔리기 시작했다고 하지요.

어려운 때일수록 상황에 매몰되면 상황이 보이지 않습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을 차리면 된다는 듯이 적절히 거리두기를 할 때 어려운 시대를 타개할 길이 보이지요.

지금은 특히 사람이 만든 기술과 자본주의라는 제도가 사람을 도탄에 빠뜨린 상태이기 때문에

더욱 더 거리를 두고 우리 인류가 거쳐 온 시대를 살펴봐야 할 때입니다.

실상사의 한 스님은 신통력 시대에 신통력을 만든 주인답게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공부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특히 일을 섣불리 해결할 생각은 버리라고 하십디다. 

지금의 문제는 당면과제를 해결 하듯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에 우선 현실을 제대로 뚫어봐야 하는데

그러려면 먼저 자기 눈에 뒤집어 씌어져 있는 것을 걷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람에 대한 생각, 신에 대한 생각, 과학에 대한 생각, 국가에 대한 생각, 시장에 대한 생각, 자식에 대한 생각,

자신의 생각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야 할 때입니다. 아주 새로운 몸과 마음을 가져야 하는 때 인 것이지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이며 통찰력이며, 새로운 감각인 것입니다.

다시 한번 '적자생존', '승자 독식'의 시대는 모두가 지는 시대임을 인식하면서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을 실천해야 합니다.

혹 당신은 성과주의에 빠져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지 않는지요?

간디학교 양희규 선생님은 십대들에게 장래 희망을 물어보니 '부자 되는 것'이었다고 하시면서 아이들 안에 내재된

'먹고 사는 것에 대한 엄청난 공포'에 대해 이야기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불안에 떨게 되면 점점 소통하기를 꺼려하게 되고

 그러다가 각자 '방살이'를 하게 되지요.

수단이 목적을 압도해버린 세상, 시장이 자기 규제적으로 나가기 시작한 시장제일 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이 무기력해지는 것은 아주 정상적인 현상인 것입니다.

이런 시대를 푸코는 "소수를 살게 하고 다수를 죽게 내버려두는" 시대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런 시대를 일찌감치 알아차리고 새로운 시공간을 만들어왔습니다.

100시간 일하고 억대 연봉을 받는 사람이 우리가 부러워하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사회에 유익하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계속 불안하고 공허할 수밖에 없을 테지요.

우리는 자칫 '캥거루 족'이나 '방콕족'이 되어버릴 아이들을 자기 주도적이면서 협동적인, 학습의 즐거움을 아는 그런 사람들로

키워내고자 했습니다. 그들에게 '성공'이 돈버는 것과 동일시되는 사회는 더 이상 건강한 사회가 아님을 가르쳐 왔고

사회에 유익한 일을 하면서 돈도 버는 삶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경쟁과 적대, 무시와 모욕의 시공간을 벗어나

사람 사이에 오가는 돌봄과 배려, 기대와 지원, 상호 존중과 우정의 시공간이 있음을 알게 하였고,

베푸는 즐거움을 가르쳤으며, 호혜와 환대의 세상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우리는 그간 '삶'이 제대로 '삶'이 되고, '배움'이 제대로 배움의 자리를 찾아가는 감각을 살려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올해도 서울시대안교육센터는 또 성큼 한 발자국을 내디디려 합니다.

작지만 실은 아주 큰일을 해내면서 서울을, 그리고 한국과 인류를 살려내는 시공간을 넓혀갈 것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사회를 우리 안에 만들어가면서 ‘결핍’을 축복으로 만들어내는 요술을 부릴 것입니다.

새해에 더불어 사는 학습 공간 공간마다 따뜻함이 가득하기를 빕니다.

그리고 서로의 부족한 것을 매우는 활발한 네트워킹이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9년 1월 5일 서울시대안교육센터장 조한혜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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