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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가을 들살이 이야기(2)
작성자 : 열매
  수정 | 삭제
입력 : 2018-11-04 19:33:49 (5년전),  조회 : 371
10월 16일 (화) 들살이 2일차

하룻밤을 지내고 아침이 왔다. 잠자리가 바뀌어 깊은 잠을 못 자는 것인지, 여행의 들뜬 기분 때문인지 아이들은 6시부터 일어나 시끌벅적. 6시 30분쯤 옷을 챙겨 입고 첫 아침 산책을 나갔다. 처음 나갔을 때는 너무 추워서 다시 들어가고 싶었는데 강아지들과 함께 뛰어다니다 보니 금세 땀이 났다.

이 날의 일정은 외암민속마을에 다녀오기. 봄에 민속마을을 방문했을 때에는 아이들의 관심이 ‘꽃’에 집중되었었다. 제비꽃을 따다가 꿀을 빨아먹고, 민들레를 따다가 노랑 노랑 볼터치 화장을 하고, 민들레 홀씨도 후~ 날려보고, 여러 꽃들을 모아다 꽃다발을 만들기도 했었다.

이번 민속마을 방문에서는 조금 더 다양하게 놀이를 즐겼다. 먼저 탈곡을 체험할 수 있게 탈곡기가 비치되어 있고, 도와주시는 선생님도 계셔서 아이들이 직접 탈곡을 해보았다. 탈곡 체험 후에는 허수아비들과 사진도 찍고, 농촌체험 포토존에서 서당 친구들과도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볏짚으로 만든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놀기도 했다. 미끄럼틀, 미로, 그네 등의 놀이기구 들이 볏짚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신나게 하루를 지내고 아침햇살댁으로 돌아와 맛있는 저녁 식사도 준비하고, 그때까지는 순탄한 들살이가 이어졌다. 저녁 식사 당번이었던 예령이가 식사 준비를 마칠 즈음 갑자기 어지러움을 호소했다. 식사도 거른 채 누워서 쉬는 시간을 가졌지만 어지러움을 나아지질 않았고 오랜 시간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예령이가 우는 것을 지켜보던 지인이도 울고, 나중에는 주희와 비야, 민준이까지 눈물 전염... 결국 오랜 대화 끝에 예령이와 지인이는 귀가를 결정했고, 들살이 분위기는 와르르 무너져 너도 나도 집에 가고 싶다며 억기를 부리기도 했다.

예령이와 지인이를 보내고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며 아이들도 교사들도 힘든 밤을 보냈다...


# 아이들이 쓴 들살이 하루이야기 #

제목 : 경도
오늘 외암리 민속마을에서 도둑잡기를 했다. 재미있었다. 너무 넓어서 힘들었다. 진흙이 많아서 힘들었다.
- 예준 -

제목 : 외암리
오늘 외암민속마을 경도를 했다. 강준오만 솜사탕 먹어서 기분이 안좋았다.
- 준우 -

제목 : 의지해야 할 사람이 떠난 날
날씨 : 가만히 있으면 춥지만 뛰면 더운 날씨
오늘은 민속마을 갔다가 저녁밥을 먹고 있었다. 예령이가 머리가 아파서 침대에 누워있었다. 밥 다 먹고 예령이랑 채송화랑 대화하다가 예령이가 울었다. 막 울었다. 근데 채송화가 산집에서 좋아하는 여자친구를 말해보라 했는데 예령이가 ‘민주’라고 얘기했다. 난 생각했다. 예령이는 죽을 때도 ‘민주’만 생각하겠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속상했다. 나랑 예령이는 산집에서부터 알고 지냈다. 그래서 속상하다. 근데 지인이가 울었다. 지인이가 우는 일은 많이 보지 못한다. 그만큼 지인이가 슬펐다고 생각했다. 이야기를 하다가 지인이, 예령이가 집으로 돌아갔다. 근데 더 속상한건 맘대로 울 수 있어서다. 끝
- 주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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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 ( 2018-11-05 11:42:02 (5년전)) 댓글쓰기
아이들 일기를 훔쳐보는 재미가 있는 들살이 이야기 ^^
주희의 글에 스며있는 그 마음 속 이야기들은 놀라울 만큼 투명하고 깊네요..
찬찬히 몇 번을 읽게 된다는.
호건엄마(카라) ( 2018-11-06 01:05:38 (5년전)) 댓글쓰기
예령이가 갑자기아파서많이 놀라셨겠네요
아이들도 덩달아 힘들어했다니...
열매 고생많으셨습니다
주희의 마음이 가슴속까지느껴지네요
새싹 ( 2018-11-11 22:08:12 (5년전)) 댓글쓰기
헐..김비야..넌 왜 울었니? 니가 젤 신난거 같은데...
주희야~~ 이제 비야가 있잖아... 너무 외로워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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