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커뮤니티 가입하기

카운터

Today : 72
Total : 296,316
9월20일 덩실이와 함께..
작성자 : 윤아아빠
  수정 | 삭제
입력 : 2011-09-21 16:59:30 (7년이상전),  수정 : 2011-09-22 15:30:42 (7년이상전),  조회 : 274
율이엄마 말처럼 혹시 오늘이 우리들 마지막아마일까?!!!!
하면서 즐거운 맘으로 아마했네요..

요 전번 아마는 도글이들과 올망졸망 잼있게 해서 일일아마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가셨지만 그래도
잠이 안오기는 마찬가지더군요^^

아침 일찍 먹고 지각대장 윤아 데리고 아침에 와보니 아이들은 빼빼로와 놀고 있더라구요..
첫인상!! 흠 환절기라 아이들이 힘들어 하는게 제가 본 첫 인상이었습니다.
최대한 방바닥에 밀착해 뒹글뒹글 하면서 나를 반겨줍니다.

경남이는 아빠가 지어준것으로 추정되는 한약병 빨면서 등원하고 쉽게 아빠와 안녕하며 돌아섭니다.
오늘 하루 지내보니 이제껏 보아온 순둥이 경남이가 아니더라구요.
우아하게 사과한입 베어물고 머리에는 공주가 쓰는것 같은 머리띠를 얹고 나타난 주연이
담으로 집에서 가져온 베게를 꼬~~옥 끌어안고 등원한 효기

먼저온 덩실이들에게 살살 눈웃음치며 오늘 하루 잘 지내보자고 아이들과 인사 나누며 놀다보니 병아리차가 들어오고,
병아리차에서 한 무리의 아이들이 들어 옵니다.
아침에 병아리차에서 먼저 내리는 희원이는 춤추듯 날듯하면 문으로 들어오고,
동생과 엄마와 함께온 여진이
엄마목에 매달려 잘 떨어지지않는 율이가 마지막으로 6명의 덩실이들은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전은 경마장 주차장에서 전래놀이 하고 오후엔 요술봉이 들려주는 예날이야기 듣는 날이었는데 오후 일정은
요술봉 사정으로 '텃밭에서 놀기'와 '텃밭에서 옛날이야기듣기'로 바꾸었다.


가끔씩 보던 덩실이완 다르게 하루를 같이 지내보니 부쩍 자란 아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덩실방 부담임(조교)같은 주연이.

오늘 도우미는 주연이가 하는날.
수저, 젓가락 뿐만 아니라 밥상머리 예절까지 도우미를 빙자해서 친구들 지적질 하느라 밥도 젤 늦게 먹었다.
(내 나와바리를 침범한것같아서 맘이 좀 상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주연이 말을 잘 들어주니 내가 참기로 했다^^
귀여운 녀석들...)

주연이는 아침 나들이에서도 젤 많이 뛰어 다니고 또 날세기도 하다.
사계절 오빠야들하고 뛰어도 2등 아니면 3등으로 골인 하니 내년 단오 씨름 대표는 따논 당상이고,
낮에 옷 갈아 있는것 도와주는데 상체 근육이 딴딴한게 신체조건도 대표선수감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날쎄진 않지만 주연이와 더불어 유일 하게 달리기하던 여진이도 지금껏 보아온 모습과 달라서 깜작 놀랐다.
은근히 고집도 있고 자기일은 혼자 알아서 다 하는걸 보니 이녀석이 아침마다 아빠한테 매달려 안떨어질려구 하는 그놈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잠 자고 일어나 잠옷을 갈아 입고난후 잠옷에 붙은 밥풀을 한톨 한톨 정성스럽게 떼고 있어서
(좀 재촉 할려구)"내가 도와줄까?" 하고 손 내밀었다가 무안하게 거절 당하고 여진이가 다~~~ 떼는걸 보고만 있었다.

경남이와 효기는 사계절과 도글이 경계를 왔다리 갔다리 하며 진짜 개구장이 처럼 지낸다.
밥먹다 조교에게 지청구도 듣고, 오전 나들이에서는 서로 경쟁하듯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두녀석만의 레이스를 펼칩니다.
다른 형아들 앞질러 가거나 말거나 두년석만 서로 신경전 펼치며 뛰어 노는게 재미있기도 하고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들었다.
놀다가 엎어지면 동생들 처럼 꼭 관심과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경남인 엎어져도 자운고, 모기물려도 자운고, 외상엔 자운고 한방이며 모두 끝난다. 군대시절 생각났다. 빨간약 하나로 버티던 군대 시절..
암 튼 치료후에는 언제 그랬냐는듯 뛰어 노는게 '이 제 몇달후면 너도 사계절 큰 형아 되는구나' 생각이 되었다.
특히나 경남인 힘들거나 아플땐 경태형아 옆에 붙어있는데 보기엔 좋았다. 살아가는데 기댈곳이 있다는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곧 알겠죠^^


일일아마의 마무리는 옛날이야기..
요술봉은 아니지만 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텃밭에 앉아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정말로 모든 근심이 사라진 '평안한 상태'가 딱 맞는 말이다.
붉게 물들어가는 도심속의 한적한 텃밭에 쪼루루 앉아 내 입을 보며 내 이야기를 듣는 가을날 그 아이들을 오래 오래 기억할것 같다.





 
댓글쓰기
단비 (준섭엄마) ( 2011-09-21 23:59:59 (7년이상전)) 댓글쓰기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덩실이들의 하루 흐름을 함께하신 윤아 아빠의 예리한 관찰력과 감상 그리고 적절한 비유! ㅎㅎ 저에게도 함박미소 안겨주셨습니다. 저도 일일 아마를 두번이나 해놓고도 두 일지를 미뤄놓은지라.. 마구 마음이 캥기네요. 곧 쓰도록하겠습니다. 오늘은 이만 휘리릭~
별(지후엄마) ( 2011-09-22 07:55:10 (7년이상전)) 댓글쓰기
회의아마라 서둘러 터전에 갔더니 늦게까지 아이들과 열심히 놀아주고 계시더니 일일아마셨군요. 텃밭에서 듣는 옛날이야기라..운치있네요.
밝은달(희원빠) ( 2011-09-22 10:11:31 (7년이상전)) 댓글쓰기
마지막인가요? 흠~
율이네에 이어서 윤아네도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상당히 짠하게 들립니다.
이별이 있으면 만남도 있겠죠? ^^

윤하아빠!! 말년에 애쓰셨습니다요 ~~
(주현이가 보조를 잘해주었군요...ㅇㅇ)
서원아빠 (2011-09-22 17:43:56 (7년이상전))
주연이는 주현이가 아니고,
윤아는 윤하가 아닌데,
희원아빠의 깜찍한 센스인가요~~??
자스민(여진엄마) (2011-09-23 08:02:26 (7년이상전))
역시 서원아빠의 글은 언제 읽어도 잼납니다. 센스쟁이~~
리본(주연맘) ( 2011-09-22 11:51:17 (7년이상전)) 댓글쓰기
윤아아빠의 따뜻한 아마일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딸 이름은 '주현'이 아니라 '주연'이랍니다. 꼭 정확히 기억해 주세요. 졸업전에 시험봅니다^^
윤아아빠 (2011-09-22 15:28:34 (7년이상전))
이런 ㅠㅠ
미안하다 주연아 ~~~
자스민(여진엄마) ( 2011-09-23 08:06:57 (7년이상전)) 댓글쓰기
월요일에 이어 화요일 덩실아마는 누굴까 기대하며 터전에 갔더랬습니다. 밝은 미소로 맞아주는 윤아아빠.. 윤아아빠와 함께하는 덩실방은 오늘 어떨까 기대되었는데, 빠른 아마일지, 게다가 섬세하고 생동감넘치는 아마일지 읽고 역시 9년이나 어깨동무에 몸담은 윤아네는 뭔가 다르구나 하는 감동이 일어나네요. 아이들의 변화와 움직임이 눈에 선합니다. 감사합니다.
경쓰맘 ( 2011-09-23 17:34:29 (7년이상전)) 댓글쓰기
ㅎㅎ, 경남이랑 효기가 좀 재미있지요~. 작년, 아니 올초까지는 경남이의 인생 경쟁대상자가 오로지 효기였는데, 여름을 지나면서 가장 좋아하는 친구가 되어버렸네요. 이제는 효기 손 잡고 둘이 챙기는 모습이 너무 이뻐요^^.

참, 그날 경남이 배 아프다고 하셨는데~ 예상대로 집에 가서 화장실에서 거사를 잘 치뤘습니다. 엄청 먹었는지 @@~.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자주 올라올 시기가 다가와서 좀 짠~하네요.
No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518
사계절 낮잠 시간 [6] 교사회 2011-09-27 299
517
한주의 꿈 [4] 교사회 2011-09-22 197
516
9월20일 덩실이와 함께.. [9] 윤아아빠 2011-09-21 274
515
사계절 삼일째. [3] 하늘마음 2011-09-06 367
514
9월 2일 빼빼로 아마 [4] 해바라기 2011-09-05 216
513
김장 준비하고 빙수 먹던 그 날 (8월 24일 무지개 아마) [3] 싱글이 2011-08-26 175
512
육아+앵벌이 캠프를 기획하다 [7] 나비(강산엄마) 2011-08-03 322
511
7/20일 (수) 물놀이 지원 산태공 아마일지 [4] 자스민(여진엄마) 2011-08-02 256
510
토요아마일지(7월 2일)-문원동 투어 [15] 서원아빠 2011-07-15 366
509
2011.07.01 - 일일아마 (재영아빠, 고마워, 싱글이, 서원맘) [3] 모모맘(서원맘) 2011-07-14 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