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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은 노동자가 될 아이들을 위해
작성자 : 우보천리
  수정 | 삭제
입력 : 2018-07-17 13:15:33 (5년전),  수정 : 2018-07-17 21:06:07 (5년전),  조회 : 65
방과후 인사규정과 급여규정을 검토해보면서 드는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대부분은 노동자가 될 아이들을 위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1970년 청계천 봉제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하면서 온몸을 불살랐던 전태일 열사가 외쳤던 구호입니다. 그로부터 4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고 노동조건과 노동자의 삶은 당시와 비교해보면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최저임금 논란을 보면, 노동자는 돈을 벌어주는 기계가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받아들이기까지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고 생각됩니다.

아이들의 2/3는 노동자가 될 것
통계를 보면, 지금 자라는 아이들이 사회에 나오게 되면 그 중 2/3는 노동자가 되고 그 중에서 절반은 비정규직이 된다고 합니다. 노동자 6명 중 1명은 최저임금을 적용받는다고 하고, 노동자 9명 중 1명은 최저임금도 못 받는다고 합니다. 단순 계산으로 살펴보면, 방과후 24명의 아이 중에서 자라서 어른이 되면 16명은 노동자가 될 것이고, 그 중 8명은 정규직 노동자, 다른 8명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될 것입니다. 노동자가 되는 16명 중 3명은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게 될 것이고, 그 3명 중 2명은 최저임금도 못 받게 될 것입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유지된다고 했을 때 단순계산해보면 그렇습니다.

노동자는 노동자
노동자는 덜 배운 자이다, 노동자는 거지이다, 노동자는 거친 사람이다... 노동자가 어떤 사람인지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대답하는 것들 중 일부입니다. 그러나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도,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도, 마트와 백화점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도 노동자이고, 교사도, 공무원도, 심지어는 판사도 노동자입니다. 대한민국에 노동자가 2천만명이 된다고 하니 일하는 사람 대부분은 노동자인 게 맞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노동자에 대해 이렇게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어른의 책임입니다.

아이들에게 노동자로서 권리는 얼마나 알려주고 있나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사람으로서 자신이 갖고 있는 권리에 대해 알려줍니다.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려주고, 다른 사람도 그만큼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끊임없이 알려줍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노동자가 될 아이들에게 과연 노동자로서 가지는 권리에 대해서 얼마나 알려주고 있을까요?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은 그러고 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우리도 노동자에 대해 제대로 배우지 못해 잘 모르기도 할뿐더러, 우리 사회가 노동자에 대해 가지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우리 아이는 노동자가 아닌 사람이 될 거라는 근거없는 기대 속에서 살고 있지는 않나 생각해봅니다.

어릴 때부터 노동자의 권리를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 대부분은 노동자가 되는데, 우리는 학교에서든, 가정에서든, 공동체에서든 노동자에 대해서,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서 잘 알려주지 않습니다. 사회 시간에는 노동자의 권리를 배우고, 노동자-사용자 역할을 맡아 임금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단체교섭 실습을 하고, 수학 시간에는 임금 계산하는 방법을 배우는 서유럽의 사례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곧 우리 아이들은 노동자로서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면 용돈을 벌기 위해서 알바를 하는 아이들이 생겨납니다. 불법이기는 하나 좀 빠르면 중학생 때부터 알바하는 아이들도 있죠. 그 알바 하는 아이들, 배달 오토바이를 타는 아이들, 편의점과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는 아이들도 노동을 하는 것이고, 노동자로서 권리를 가져야 하는데 몰라서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법에 보장된 기본적인 권리마저 침해당하고도 아무 말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릴 때부터 노동자의 권리를 배운다면 좀 다르지 않을까요?

방과후에서부터 노동자 권리 보장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아이를 키우는데 학교와 가정에서 책임지지 못하는 부분을 위해 방과후를 만들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위해서 학교에서는 노동인권 교육을 해야 하고, 가정에서도 노동자에 대해서 잘 알려줘야 할 필요가 있듯이 방과후에서도 노동자에 대해서 잘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저는 방과후가 고용하고 있는 교사와 그 외의 많은 분들이 노동자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노동자로서 존재와 권리를 존중하고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자가 존중받는 사회에서 자란 아이들이 노동자가 되었을 때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용자-사장이 되더라도 노동자를 존중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노동자가 되든, 사장이 되든 모두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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