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산방과후

김장에서 시스템 정비 필요성을 느낍니다.

이번에 김장하시느라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당일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맛있게, 빨리 끝난 것 같습니다. 특히 눈에 보이지는 않았으나 당일 참가가 어렵다고 전날 저녁에 오셔서 늦도록 마늘 빻기, 파다듬기 등을 해주신 꽃나무, 니나노 두 분의 사전 작업이 아니었으면 당일 그렇게 빨리 끝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제가 얘기하고 싶은 건 조합 규모가 커진만큼 일을 하는 시스템을 정비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재작년까지 매년 연말에 김장을 하다가 작년에는 쉬고, 올해 다시 김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재작년까지는 인원수가 많지 않았어요. 당일 대부분이 모여 김장을 하고, 식사와 뒷정리를 했어요. 아이들이 많지 않아 김장 양도 많지 않았고, 몇 명 빠져도 서로 연락해서 조절하여 조금씩 일을 나눠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김장을 다시 하는 올해에는 사람이 많이 늘었습니다. 아이들만 23명이고, 교사도 충원하니 26명이 먹을 김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일을 나누고 하는 방식은 2년 전 모습 그대로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이번에도 많이들 함께 해서 크게 어려운 점이 없기는 했지만, 개선해야할 지점은 있다고 봅니다. 그 중에 한 지점이 김장 후 청소를 배치하는 문제이기도 하고요.

인원이 적을 때에는 그냥저냥 연락을 해서 할 수 있었습니다만, 조직의 규모가 커진 상태에서는 시스템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일 김장을 하는 사람을 기본으로 두고, 못 오는 분들은 사전 작업을 배치하고, 또 그러고도 시간을 못 맞추는 분들은 다음날 청소를 배치하는 것을 고려해보면 좋겠습니다. 다른 더 좋은 방식이 있다면 그렇게 해도 좋겠습니다. 다만, 많든 적든 김장을 할 때 모두가 다 조금씩이라도 일을 나눠서 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꼭 김장을 두고서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봉제산방과후가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는데, 조직 운영방식은 거기에 따라가고 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변화된 상황에 맞게 개선해야할 지점은 무엇인지 고민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동체교육을 하는 곳답게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그 일환으로 수요일 저녁에 사회적협동조합TF에서 교육과 간담회가 있습니다. 사협으로 조직 변경과 함께 봉제산방과후의 성격과 운영방식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모두 참여하셔서 좋은 의견을 나눴으면 합니다.